"어서와, 10년만이네"
도착해서야 기억난 10년 전 월미도 물놀이 때 기억
버스 노선도도 없고 서울보다는 불편하지만,
그래도 낡은 길과 색바랜 정류장이 제법 운치가 있다
인천역에서 신호등 하나만 건너면 나오는 차이나타운
바다 가기 전에 일단 점심부터~
본고장에서 먹는 자장면과 짬뽕.
결론은, 동네랑 별 다를 것 없다.
바다다~!
이게 얼마만에 보는 바다니~
금요일 토요일 이틀 내내 비가 와서 걱정했는데, 마침 활짝 갠 하늘이 고맙다.
배와 사람수가 비슷한 연안부둣가 풍경
나 빼고는 죄다 아버님 어머님,
줄 서는 풍경부터 여객선까지 뽕feel이 물씬 풍기긴 하지만,
그래도 바닷바람 부니까 좋다
얼마 후에는 이렇게 깨끗하고 한적한 풍경도
온통 사람 때가 탈텐데
차라리 이렇게 100년에 한번씩만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드는 이기적인 생각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라는 팔미 등대
이제는 온통 금가고 녹슬고 초라해져 그냥 저렇게 서 있을 뿐이지만,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듯, 저녀석이 가지고 있는 시간의 무게를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돌아가는 아쉬운 길은 어디 숨어 있었는지 잘 보이지 않던 이녀석들이 다시 에스코트.
배위에서 보는 해는 아무리 봐도 눈부시지 않고
아무리 맞아도 따갑지 않다.
바다에 햇살이 떨어진 저 은색 길은 왠지 걸어도 빠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
"잘 가, 이제 다시 10년 후에 보자"
여느 누구의 말처럼 항상 그 자리에 서 있는 저 녀석은
이제 앞으로 꽤 오랫동안 다시 못 찾아올 걸 아는지
어딘지 모르게 등을 돌리고 있는 형상이다.
누가 서해바다가 더럽다고 했던가,
온통 세상 때에 찌든 내 맘을 씻어내기에는 충분히 깨끗한 햇살과 바다였다.
항상 무거운 카메라를 지던 어깨와 팔을 가볍게 해 준 WB550에 감사하며.
Photographed by Mistyfriday with WB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