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이드 로퍼는 여름만 빼면 사계절 내내 착용할 수 있는 구두지요.
걷는 걸 좋아해서 다른 사람보다 신발 교체주기가 짧은 저는
구두 고르는 시간이 제일 즐겁습니다.
이번에 구매한 신발은
로맨틱무브의 스웨이드 태슬 로퍼,
브라운 색상입니다.
이제는 나름 남성들에게 알려진 곳인데요,
그 동안 타이밍이 맞지 않아 구경만 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특가로 구매하다보니
제작에서 배송까지 약 한 달 가까이 소요된 점이 불만이었습니다.
브라운 색상의 스웨이드 로퍼
아마 검정색 가죽 재질의 로퍼와 함께 가장 대표적인 남성 로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태슬 장식이 남성복에서는 보기 힘든 위트를 추가해줘서 실제로 저같은 험상궂은 아저씨(?)들의 이미지 쇄신 용으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전체 실루엣은 앞코가 둥글어 날렵한 느낌은 부족하지만 끈이 없어 편안하고, 스웨이드 재질 때문에 따뜻해보이기도 합니다.
외부 스웨이드 재질은 수십만원대의 고급 브랜드에 비하면 아무래도 조금 떨어집니다.
말 등을 쓰다듬는 느낌의 고급스런 스웨이드 결(?)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다소 거칠어 보일 수 있습니다.
색상은 제가 흔히 알던 브라운보다는 조금 톤 다운된
카키 브라운 색상에 가까워보입니다.
- 제 눈에는 붉은 빛이 조금 적습니다 -
깔창에는 로맨틱 무브 로고
끈이 없어 자칫 심심한 외관에는 태슬과 함께 이렇게 옆쪽 디테일이 있습니다.
보트 슈즈에서 볼 수 있는 로프 포인트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심플한 걸 좋아해서인지
장식은 태슬로 끝내는 게 좋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바닥은 보다시피 많이 편해보입니다.
이 가격대에서 홍창을 기대한 것이 무리였는지,
아마도 이 고무창이 좀 더 실용적이고 내구성에서도 이득이 있는 거겠죠?
디자인은 확실히 가죽창보다 떨어지지만
신어보니 홍창보다 미끄러움이 덜해서 좋았습니다.
어두운 보통의 남성복 차림에 남자들이 꾸밀 수 있는 아이템은 극히 한정되어 있고
신발은 아마 그 중 가장 변화무쌍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걸음마다 달랑달랑 흔들리는 저 태슬과
보는 것만으로 따뜻한 느낌을 더해주는 스웨이드 소재가
봄,가을 차림에 그리고 춥지 않은 겨울에도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고
노력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는 태슬로퍼.
로맨틱 무브의 태슬로퍼 역시
기본을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가격대비 좋은 품질로 추천할 만 하지만
- 특가 구매 기준으로 말씀드렸습니다 -
착화감 면에선 역시나 상위 브랜드와 격차가 있는 편이고
스웨이드 재질의 품질이나 홍창 등의 디테일한 면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분들께는 아직은 좀 더 고민해야 하는 아이템입니다.
어쨌든 새 구두를 신는 것은 분명히 즐거운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