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 끝자락과 이어진 자만 벽화마을에 다녀왔어요.
인파로 미어 터질듯한 한옥마을을 조금만 벗어나니, 이제야 좀 가을 나들이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조성되었는지 벽화들 색도 상태도 좋아서 눈이 즐거운 곳이었습니다.
골목골목마다 색색이 앙증맞은 작은 벽화마을
알음알음으로 전주 여행의 연장선으로 찾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마을이 크지 않아서 30분 정도면 여유있게 돌아볼 수 있으니 한번쯤 들러보시면 좋겠어요.
당연히 이 곳은 주민들이 거주 중인 '마을'입니다.
벽화는 집집마다 벽에 예쁘게 그려져있고,
그와 함께 생활의 흔적들도 섞여 있습니다.
이제 절반쯤 벽화마을을 돌았을 때 발견하게 되는 공동 쉼터는 어느 건물보다 화려한 색으로 이 곳을 찾은 이들을 반기며
다양한 소품들을 파는 건물 앞 풍경과 익살스러운 안내판이 삼청동 골목을 연상시킵니다.
부담 없이 앉아 휴식을 즐기고, 음료와 간단한 간식까지 즐길 수 있는 이 쉼터는
흔히 벽화마을을 찾을 때 느끼게 되는 '이방인'의 감정을 가시게 해 주고
편안하게 정취를 즐길 수 있는 멋진 장치입니다.
쉼터와는 별개로 골목 곳곳에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꾸민 카페가 많았습니다.
이 곳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인파가 몰리기 시작하면 한옥마을처럼 망가지게 될까봐 걱정이 됐지만
아직까진 이렇게 한적한 풍경과 소박한 카페들이 듬성듬성 채우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한옥마을의 멋과
남도 음식의 맛 등으로
이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 전주에서
자만 벽화마을은 아직까지 그 소박한 여유를 간직한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부담되지 않은 가까운 거리에, 금방 돌아볼 수 있으니
올 가을 전주 나들이 코스에 살짝 추가해 보셔도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