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의 가족 식사로 이 날 찾은 곳은 의정부 낙양동에 있는 오리마을입니다.
부모님께서 좋아하는 집이시고, 저는 초행길이었어요. 외딴 곳에 이런 식당이 있고 게다가 사람도 엄청 많아서 놀라웠습니다.
저녁시간에 가니 빈 자리를 찾기 힘들더군요.
고픈 배를 붙잡고 입장-!
음? 꼬치?
이 곳의 오리구이는 일반적인 곳과 좀 다르더군요.
꼬치구이 같은 이 불판에서 어떻게 고기가 구워질지?
오리 한마리 (41000원)입니다.
오리고기가 꼬치에 끼워져 나오는 방식으로
이렇게 회전식으로 오리 고기가 구워지게 됩니다.
꼬치를 끼운 후에 옆 스위치를 누르면 꼬치가 돌아가는 방식이에요.
'오- 신기해-'
구워진 오리 고기는 각 꼬치 앞의 스위치를 누르면 손잡이가 올라옵니다.
'오오- 신기해-'
불판에 굽는 것보다 굽는 시간이 비교적 빠르고,
굽는 동안 일일이 살펴보지 않아도 되어서 대화를 나누며 가족 식사를 즐기기에 좋습니다.
기름도 아랫쪽으로 빠져내려서 맛도 더 담백하고요.
꼬치를 통해 1차로 구워진 오리 고기는 옆쪽 불판에서 다시 한 번 구워집니다.
고기와 양파, 감자, 마늘, 김치를 함께 구워 먹는 방법입니다만,
옆쪽 불판이 좀 작습니다 '-')a
가운데 세 개의 꼬치 구이, 양쪽 작은 불판 둘.
넷이서 먹기에는 적당한 크기지요.
함께 나온 반찬과 먹으면 맛있습니다.
고기를 다 먹고 나면 오리탕이 나옵니다.
국물이 매우 진해서 밥하고 먹기에 좋습니다. 맛을 내기 위해 들깨가 좀 과하게 들어간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만.
부모님이 맛있게 드셔서 즐거운 식사였습니다만,
불이 좀 약해서 구워진 꼬치를 불판에 굽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다, 마늘과 양파도 잘 구워지지 않아
더 맛있는 식사가 될 수 있음에도 아쉬움이 조금 있었습니다.
가격 대비 양도 조금 부족한 느낌이고 고기맛 역시 제가 맛있게 먹은 오리고기보다는 조금 부족했구요.
그래도 회전식 구이라는 재미있는 방식으로 가족끼리 식사를 즐기기에는 한 번쯤 방문해도 괜찮은 곳 같습니다.
이런 식사에는 가족의 즐거움이 요리의 맛보다 중요하니까요,
색다른 가족 식사를 계획하시는 분은 한 번 다녀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