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7.30 - 31
여름 바다를 찾아 떠난 짧은 여행
둘째 날,
강릉항.
유난히 따가운 여름 오후의 강릉항,
어떻게 알았는지 곳곳마다 찾아온 인파들은, 그저 오늘 이 곳에 있는 것만으로 행복해 보인다.
멀리 보이는 빨간 등대가 파란 하늘과 바다 사이에서 멋진 풍경을 만들고
세상엔 온통 파랑, 파랑, 파랑.
여름날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건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 아닐까?
가만히 바라보는 즐거움에 타는 얼굴과 다리도 잊었던 시간들.
그리고 나보다 더 용감하게 여름을 즐기는 사람들
강릉항의 등대는 뭔가 특별하다.
외로워 보이다가도 이 바다를 다 가진 것처럼 여유로워보인다.
여름 햇살을 받아 손을 대기 힘들 정도로 뜨겁지만,
먼 길 걸어 온 사람들에게 등 뒤 그늘로 반겨주기도 했던
여름, 강릉항의 등대.
여행의 마무리는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
이 순간, 나는 여름을 그냥 바라보기만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몸은 지치지만 마음은 가득 찬 돌아오는 길.
곧 다시 떠날 나는, 어디로 가게 될까?
2013, 여름 여행
@ 강릉
LEICA M8 + Summicron 35mm / 50mm & Super Wide Heliar 1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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