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고민 끝에 새로 카메라를 구입하고 나면 이어지는 가장 큰 고민은 주변 액세서리입니다.
작게는 렌즈 필터나 액정 보호필름 등이 있을테고, 더 나아가선 가죽 케이스나 스트랩, 가방까지 나가기도 합니다.
크고 무거운 DSLR 카메라야 그저 질기고 튼튼한 '카메라 끈' 이면 충분하죠, 게다가 빨강파랑 화려하면 더 할 나위가 없구요.
하지만 나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항상 함께하는 친구에겐, '카메라 끈 그 이상'이 필요하겠죠?
이번에 소개할 스트랩은 카메라 관련 핸드메이드 가죽 액세서리로 유명한 KIMOTO의 새로운 스트랩, 'Safari' 시리즈입니다.
공장에서 '찍어 내는' 제품보다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그 만한 품격으로 사진가에겐 분신과도 같은 카메라를 단단하게 혹은 더욱 세련되게 꾸며주는 액세서리.
핸드 메이드 가죽 제품을 판매하는 키모토는 라이카 M, X 시리즈의 케이스, 스트랩, 소프트 버튼 등 고급 카메라를 위한 액세서리로 유명한 곳입니다.
DSC-RX1 '컬러 추출(레드)' 촬영
새 제품이지만 꽤 오래 사용한 듯한 낡은 느낌이 멋진 키모토의 Safari 레드 스트랩입니다.
좋은 가죽은 오래 될 수록 가치가 높아진다는 말이 있듯, 항상 곁에 있을 카메라 곁에는 너무 새 것 같은 제품보다 이런 오래된 느낌의 스트랩이 더 멋스러울 것 같습니다.
핸드메이드 제품 답게 별 다른 포장 없이 상자에 막 작업을 끝내고 자투리 가죽으로 묶은 듯한 느낌이 이색적입니다.
Safari 스트랩은 키모토의 'Classic' 제품군에 들어가는 RF 카메라 대응 스트랩입니다.
별 다른 장식 없는 스트랩이지만, 어깨 부분에 'Safari of Kimoto Classics'라는 로고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한 눈에 번쩍 하고 들어오는 강렬한 빨강 색상이
심심한 검정색 카메라와 매우 잘 어울릴 것 같네요 :)
Safari 스트랩의 가장 큰 특징은 마치 여러 조각의 가죽을 이어 붙인 듯한 느낌의 패턴입니다.
자투리 가죽을 조각 조각 이어 붙여 만든 듯한 이 스트랩은, 사용하면서 이음새 부분이 다소 들뜨고 낡아가면서
기존의 '매끈한' 가죽 스트랩과는 다른 멋을 갖게 됩니다.
이런 특유의 텍스쳐 때문에 이전에 사용했던 다른 가죽 스트랩보다 더욱 빨리 낡아가는 느낌이며,
그만큼 더 빨리 중후함을 갖추게 된다고도 할 수 있겠죠.
원형 고리 채용으로 대부분의 RF 필름/디지털 카메라 및 레트로 디자인을 채용한 최신 미러리스/컴팩트 카메라에도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고리와 스트랩의 연결 역시 플라스틱과 별도의 접착/부착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오직 가죽만을 이용해 이뤄져
핸드 메이드 가죽 제품만의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장 아끼는 카메라와 낡은 가죽 스트랩을 매고 떠나는 여행은 장소와 시간을 불문하고 즐겁습니다.
더군다나 좋은 사람과 함께라면 더더욱 그렇겠죠.
키모토 사파리 스트랩은 손에 쥐는 순간부터 나와 함께 낡아간다는 애틋함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더해지는 낡은 가죽의 멋
질 좋은 가죽과 핸드 메이드 액세서리의 신뢰감이 마음에 든 제품입니다.
좀 더 좋은 사진을 위해 카메라는 바뀔지 몰라도 스트랩만은 변함 없이 저와 함께 늙고 낡아가길 바라면서
조만간 더욱 낡고 멋져진 키모토 사파리 스트랩의 사용 후기 올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