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의 새로운 플래그쉽 카메라 OM-D E-M1 Mark II의 소개(http://mistyfriday.kr/2910)에 이어, 이번에는 고성능/고화질 단렌즈 M.ZUIKO DIGITAL ED 25mm F1.2 PRO를 소개할 시간입니다. 어느새 20종이 넘었다는 올림푸스의 마이크로 포서드 마운트 렌즈. 기존 렌즈군이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의 장점을 살린 소형/경량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 올림푸스 렌즈들은 고성능/고화질에 초점을 맞춘 PRO 렌즈군이 눈에 띕니다. 제가 선택한 렌즈는 표준 화각대의 단초점 PRO 렌즈로 줌렌즈군에 비해 아쉬웠던 고화질 단초점 렌즈입니다. F1.2의 최대 개방 조리개 값으로 마이크로 포서드 사용자의 '심도 표현'에 대한 갈증까지 상당부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되는 렌즈이기도 합니다.
올림푸스 M.ZUIKO DIGITAL ED 25mm F1.2 PRO
- 초점거리 : 25mm (35mm 환산 약 50mm)
- 구성 : 14군 19매 (슈퍼 ED 렌즈 1매, ED 렌즈 2매, E-HR 렌즈 1매, HR 렌즈 3매, 비구면렌즈 1매)
- 조리개 : F1.2 ~ F16
- 화각 : 47도
- 최소 초점거리 : 30 cm
- 최대 촬영 배율 : 0.11배 (35mm 환산 0.22배)
- 조리개 매수 : 9매 (원형)
- 필터 구경 : 62mm
- 방진, 방적 설계
- 70 x 87 mm
- 410 g
이 렌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4군 19매의 구성과 F1.2 조리개 그리고 방진, 방적 설계입니다. 14군 19매의 구성에는 슈퍼 ED 렌즈와 E-HR 렌즈 등 총 8매의 고급 렌즈가 포함됐습니다. 기존 25mm F1.8 렌즈가 작은 크기로 기동성과 휴대성을 내세웠다면 25mm F1.2 PRO 렌즈는 PRO 렌즈군 다운 고성능/고화질 을 내세웠다는 것을 렌즈 구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 포서드 최상급 수준인 F1.2의 밝은 조리개 값을 실현했고, E-M1 Mark II를 비롯한 방진/방적 설계 카메라와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렌즈에도 동등한 수준의 내구 설계가 적용됐습니다. 화질과 성능에 집중한 렌즈다보니 크기와 무게가 기존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의 단렌즈보다 크고 무겁습니다. 길이가 약 87mm로 줌렌즈와 비슷하며 무게 역시 410g으로 E-M5 Mark II 카메라보다 무겁습니다.
- 올림푸스 30mm F3.5 매크로 / 25mm F1.2 Pro / 12-100mm F4 Pro 렌즈 -
지난해 발표된 올림푸스의 새로운 마이크로 포서드 렌즈군 3종 중 PRO 렌즈는 두 개입니다. 수년간 컴팩트한 줌렌즈와 단렌즈군을 발매한 올림푸스는 최근엔 고성능 PRO 렌즈군을 주력으로 발매하며 미러리스 카메라의 고급화 트렌드에 발맞춰 가고 있습니다. 확실히 최근 미러리스 카메라는 하이엔드/플래그쉽 카메라 중심으로 시장이 변했습니다. 올림푸스 PRO 렌즈군은 7-14 / 12-40 / 40-150mm로 줌렌즈군은 빈 틈 없이 갖춰져 있지만 상대적으로 표준 화각대의 단렌즈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에 25mm F1.2 렌즈가 더욱 반갑습니다.
패키지
- M.ZUIKO DIGITAL ED 25mm F1.2 PRO 렌즈의 패키지 구성 -
PRO 렌즈는 패키지부터 기존 M.ZUIKO 렌즈와 차별화를 뒀습니다. 기존에 사용했던 M.ZUIKO 렌즈들은 흰색 상자와 캐주얼한 느낌의 패키지로 구성됐다면 PRO 렌즈는 OM-D 카메라와 같이 검정색 상자로 패키지를 구성했습니다. 고급 렌즈에 맞춘 차별화입니다. 거대한 상자 크기에서 이 렌즈의 육중한 체급을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구성품은 렌즈 본체와 프론트캡, 리어캡, 후드 그리고 파우치입니다. 비싼 렌즈인만큼 후드와 휴대용 파우치가 기본 구성품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후드 재질은 플라스틱으로 렌즈 본체가 단단하고 매끈한 금속 소재로 되어 있는것에 대비돼 아쉽습니다.
디자인
듬직한 체급이 12-40mm F2.8 PRO 렌즈를 연상 시킵니다. 실제로 이 렌즈의 크기는 70 x 87mm 로 70 x 84mm의 12-40mm F2.8 PRO 렌즈와 거의 같습니다. 단렌즈임에도 오히려 길이가 3mm 가량 더 긴 것이 눈에 띄네요. 표준 단렌즈로는 상당한 체급이지만 F1.2의 매우 밝은 조리개 값 그리고 화질과 보케 연출 등에서 줌렌즈와는 비교할 수 없는 장점이 있으니 기대해 보기로 합니다.
단렌즈인만큼 본체에는 줌링이 없고 수동 초점 조작을 위한 초점링과 렌즈 펑션(L-Fn) 버튼이 배치돼 있습니다. 본체는 금속으로 제작돼 단단한 느낌을 줍니다. 필터 구경은 62mm로 F1.2의 조리개 값을 고려하면 작은 편입니다. 초점링을 전진/후퇴해 초점 모드를 AF/MF로 전환하는 포커스 클러치 방식이 적용됐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장치입니다.
- 포커스 클러치 -
E-M1 Mark II에 마운트하면 그야말로 '플래그쉽 카메라' 느낌이 납니다. 카메라와 렌즈 무게가 각각 약 500g으로 합쳐서 1kg 가량의 육중한 체급입니다. 비슷한 무게는 물론 렌즈 지름과 경통 길이 E-M1 Mark II에 최적화됐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균형이 좋습니다. 마이크로포서드 시스템에서 1kg은 장망원 촬영이 아닌 이상 쉽게 생각해 본 적 없는 무게지만 사실상 이 조합이 화질로서는 마이크로 포서드 전체를 통틀어 최상급에 있는 셈이니 불편함보다는 기대가 큽니다. 물론 1kg의 무게는 플래그쉽 DSLR/미러리스 카메라로서는 가벼운 축에 속합니다.
[ 두 개의 25mm 렌즈 ]
- M.ZUIKO DIGITAL ED 25mm F1.2 PRO와 M.ZUIKO DIGITAL 25mm F1.8 -
아무래도 M.ZUIKO DIGITAL ED 25mm F1.2 PRO 렌즈는 기존 올림푸스 단렌즈 M.ZUIKO DIGITAL 25mm F1.8와 많은 면에서 비교하게 됩니다. 두 렌즈는 사실 25mm 라는 초점거리를 빼면 성향부터 성능, 화질, 가격까지 완전히 다른 렌즈지만 사진과 영상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프레임'이 같다는 데에서 비교 대상이 됩니다. 기존 단렌즈 M.ZUIKO DIGITAL 25mm F1.8가 작은 크기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초심자부터 고급 사용자까지 두루두루 활용할 수 있는 렌즈라면, M.ZUIKO DIGITAL ED 25mm F1.2 PRO 렌즈는 크기와 무게 그리고 가격이 말해주듯 최상의 화질과 AF 성능으로 보다 나은 결과물을 원하는 하이 아마추어 및 프로 포토그래퍼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 나란히 놓고 비교한 두 렌즈는 크기와 무게, 그리고 외관의 완성도와 AF 성능 등에서도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화질 역시 PRO 렌즈가 월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크기와 무게에서 기존 25mm F1.8 렌즈가 갖는 장점이 명확한 만큼 두 렌즈는 사용자와 용도에 따라 그 평가가 엇갈릴 것입니다. 저 역시 생각보다 이 25mm F1.2 PRO 렌즈가 크고 무거워서 평소에는 25mm를 주로 사용할 것 같으니까요. 이 두 25mm를 함께 사용하며 조만간 비교해 볼 계획입니다. 그 차이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말입니다.
[ M.ZUIKO DIGITAL ED 25mm F1.2 PRO로 촬영한 샘플 이미지 (E-M1 Mark II) ]
E-M1 Mark II을 위한 PRO 렌즈
M.ZUIKO DIGITAL ED 25mm F1.2 PRO
M.ZUIKO DIGITAL ED 25mm F1.2 PRO 렌즈는 올림푸스의 모든 렌즈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화질을 기대할 수 있는 렌즈입니다. F1.2의 밝은 조리개값을 시작으로 F16까지 다양한 조리개를 활용할 수 있는 표현력 역시 주목할 가치가 있습니다. 새로운 PRO 렌즈와의 첫만남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마치 E-M1 Mark II를 위해 기획, 설계된 렌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균형이었습니다. 디자인과 크기, 무게 등에서 E-M1 Mark II와 25mm F1.2 PRO 렌즈는 무척 잘 어울립니다. 둘을 마운트한 모습과 뷰파인더 너머로 보이는 장면에서 필름 카메라와 50mm 단초점 렌즈의 스탠더드한 조합을 떠올렸습니다. 역시나 고급 렌즈답게 크고 무거운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지만, 단초점 렌즈 특유의 고화질과 풍부한 이미지 표현이 위로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앞으로 이 두 조합으로 즐기는 일상과 여행 사진들을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올림푸스 E-M1 Mark II와 두 개의 렌즈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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