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이상한 나라에서 온 360 카메라

본격적으로 찍기 전 알아야 할 것들


포스팅이 계속될 수록 이 요상한 형태의 카메라가 점점 아름다워 보이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잘 떨어뜨릴 것 같은 묵직한 무게 역시 든든함으로 느껴집니다. 아마도 저는 이 카메라가 썩 마음에 드나 봅니다. 삼성의 첫 360도 카메라 기어 360을 예판으로 구매한지 이제 사나흘 지났습니다. 다음주 본격적인 사용을 앞두고 요즘은 현지에서 당황하지 않고 이 카메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기본 조작법을 익히는 중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카메라의 외관과 기본 버튼 인터페이스를 살펴보았는데, 이번에는 그보다 중요한 스마트폰 연동과 주요 기능, 설정 목록을 살펴보며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해보려 합니다.


시작, 기어 360 매니저 어플


기어 360을 스마트폰에 연결하기 위해 기어 360 매니저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해야 합니다. 마침 예약 구매자들에게 기어 360이 배송되던 날 앱이 정식 출시 됐으며 역시나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갤럭시 S6 이후에 출시된 주력 제품 그러니까 갤럭시 S6, S6 엣지, S6 엣지 플러스, 노트5, S7, S7 엣지까지 현재 총 6종의 스마트폰에서 기어 360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앱을 실행한 후 기어 360의 상단 블루투스 연결 버튼을 길게 눌러주면 스마트폰 연결이 진행됩니다.



- 촬영 화면(좌)와 촬영 모드(우) 화면 -


왼쪽은 기어 360과 연결된 스마트폰의 기본 촬영 화면으로 스마트폰 기본 카메라 앱과 UI 배치를 통일해 낯설음을 줄였습니다. 360도 카메라 특유의 뷰가 특징이 되겠습니다. 왼쪽 하단에 촬영 모드 선택 버튼, 그 오른쪽으로 카메라 선택 메뉴가 있고 촬영 버튼 오른쪽에는 촬영 화면을 360도 / 파노라마 / 별도 표시 방식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기능 버튼이 있습니다.


촬영 모드는 기본적인 사진/동영상 모드와 함께 일정 간격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타임랩스, 지정된 저장 공간에서 연속 촬영이 되는 루핑 비디오까지 총 4가지가 지원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타임랩스 촬영이 기본 지원되는 것이 반갑습니다.



360도를 보는 세가지 방법


두 개의 어안렌즈 카메라로 360도를 빈틈없이 담는 기어 360. 하지만 스마트폰 화면은 2D 환경이기 때문에 촬영 화면을 어떤 방식으로 보느냐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기어 360의 촬영 화면은 스마트폰에서 총 세가지 방법으로 볼 수 있는데, 첫번째로 실시간으로 두 개의 카메라가 표시/합성하는 360도 장면을 원형으로 보는 실시간 360뷰가 태표적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한 줌인/아웃을 통해 장면을 확대해 볼 수 있고 화면을 스크롤해 가상현실 환경처럼 돌려 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 표시는 전/후 두개의 카메라를 상/하로 나눠 동시에 두 화면을 표시하는 것으로 가장 편안한 시선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번째는 두 개의 장면을 가로로 길게 이은 파노라마 방식입니다. 개인적으로는 360도 뷰의 즐거움이 극대화되는 첫번째 방식을 선호합니다.



1500만 화소 카메라 두 개


기어 360은 전/후 각 180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 두개의 결과물을 합성하는 방식으로 360도 사진과 동영상을 만들어 냅니다. 두 개의 카메라는 1500만 화소 F2.0 렌즈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카메라를 동시에 사용해 360도로 촬영하는 것이 대표적인 기능이지만 전/후 카메라를 선택해 하나의 카메라만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메뉴를 통해 원하는 카메라를 선택할 수 있고 사진과 영상 촬영 모두 가능합니다. 360도 촬영이 굳이 필요하지 않은 일반적인 사진 촬영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겠습니다.



다시 360도 촬영으로 돌아와 사진과 영상 해상도를 확인하면, 사진은 1500만 화소 카메라 두개를 합친 결과물인 3000만 화소 이미지를 얻게되고 영상은 1920 x 1080 Full HD 해상도를 가로로 이어붙인 3840 x 1080의 UHD 급 해상도로 촬영됩니다. 3000만 화소 사진 해상도는 7776 x 3888으로 화질은 DSLR/미러리스 카메라보다 떨어지겠지만 고화소의 장점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동영상은 최대 해상도인 3840 x 1080 외에도 2k급 해상도를 지원합니다. 2560 x 1280 해상도에서 30fps 보다 부드러운 60fps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것을 염두해 두면 좋겠습니다.


스마트폰과 통일된 UI가 장점


기어 360 매니저 앱을 통해 촬영하면서 느낀 장점은 촬영 화면과 주요 메뉴가 삼성 스마트폰의 기본 카메라 앱과 통일돼 있어 빠르게 사용법을 익힐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하단의 촬영 버튼과 갤러리 바로가기야 아이폰부터 안드로이드까지 다를 게 없는 공통점이지만 상단의 주요 설정 배치와 상세 설정 메뉴 등이 처음 앱을 사용하면서도 어렵지 않았거든요.


- 타임랩스 설정(좌)와 상세 설정(우) 화면 -


셀프 타이머는 0.5초부터 60초까지 다양하게 설정을 지원해 일반적인 카메라보다 촬영이 쉽지 않은 360 카메라의 특성을 반영했습니다. 왼쪽 설정 버튼으로 상세 설정에 진입할 수 있는데 ISO 감도 제한과 선명도 설정, GPS 정보 삽입, 자동 꺼짐 설정 등 촬영 메뉴 외 카메라 설정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배터리 상태와 메모리 카드 사용 내용 등 카메라 활용에 중요한 정보를 스마트폰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어 360으로 촬영한 360도 사진

아직 본격적인 촬영은 하지 않았지만 기어 360이 너무 궁금했던지라 실내에서 사진 몇 장을 찍어 보았습니다. 무엇보다 360도로 공간이 모두 촬영되기 때문에 기둥 뒤로 숨느라 바빴던 기억입니다. 기어 360으로 촬영된 사진은 다음과 같이 동그란 원상 어안 이미지 두 장이 연결된 형태로 저장됩니다. 이 이미지를 스마트폰 갤러리에서 360도 뷰로 전환해 VR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기어 VR 등의 VR 헤드셋이 있으면 더 효과적으로 감상할 수 있겠죠.


샘플 화면과 함께 원본 이미지 다운로드 링크를 첨부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링크를 눌러 사진을 받아 확인하시면 궁금증이 조금 해소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https://www.dropbox.com/s/l3kvjis9v8yon57/360_0008.JPG?dl=0



https://www.dropbox.com/s/k5vfkbe6t7x3q35/360_0004.JPG?dl=0



https://www.dropbox.com/s/upjnpp8x49n54g4/360_0024.JPG?dl=0




현재까지의 문제점

- 나는 좀 안찍었으면 좋겠는데 -


생소한 장르의 카메라다 보니 크고작은 단점은 이미 감내할 각오가 되어 있었지만 역시나 그 이상의 문제점이 있습니다. 우선은 360도 장면을 어떻게 촬영하느냐의 문제. 공간 전체를 촬영하는 카메라의 특성상 촬영자 즉 제 모습이 언제나 촬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여행에선 소매치기다 뭐다 해서 카메라 곁을 떠날 수 없을테니 이것은 피할 수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구 형태의 제품이라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면 언제나 위 사진처럼 제 모습이 촬영 됩니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덜 나오고자 머리 위로 카메라를 들어 촬영했는데 결과는 더욱 우스꽝스럽게 찍혀 버렸습니다.


구형 디자인이다보니 버튼을 누르기 위해 카메라를 감싸야 하고 이 때 손이 화면의 상당 부분을 가릴 정도로 크게 촬영됩니다. 동봉된 작은 삼각대는 책상 위나 바닥에 놓기 위한 방법일 뿐 삼각대를 들고 촬영해도 손이 나오는 것은 막을 수 없습니다. 찍은 이미지 몇장을 보고 저는 급하게 셀카봉과 삼각대를 겸한 미니 삼각대를 주문했습니다. 차라리 제가 등장해 버리는 것이 손으로 화면을 가리는 것보다는 낫겠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위 문제는 그런대로 이전 출시된 제품을 통해 예상했지만 이번에 이야기할 문제는 직접 촬영하며 겪게 되었습니다. 기어 360의 두 개의 카메라로 촬영한 각 이미지가 노출의 차이가 있을 경우 위 사진처럼 부드럽게 연결되지 못하는 현상인데요, 두 개의 카메라를 동시에 촬영하는 방식에서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 생각되면서도 실내 촬영시 신경쓰이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넓은 공간을 촬영하다보니 이 문제가 실내/야간 조명 아래서 생각보다 자주 발생합니다. 햇살 충만한 야외 촬영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차후 펌웨어 업데이트 등을 통해 두 카메라의 노출을 통일하는 방식으로 개선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 정도면 준비 끝


스마트폰 연동은 생각보다 간단했고 한 번 연결해두니 기어 360의 전원을 켤때마다 자동으로 연결돼 빠르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조작법 역시 익숙한 방식이라 어려움이 없고 3000만 화소 이미지도 어쩔 수 없는 주변 왜곡을 제외하면 기대보다 '조금' 더 좋습니다. 이와 함께 두가지 애로사항을 떠나기 전에 발견해 그나마 해결책을 고민할 수 있게 됐으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남은 것은 멋진 곳으로 떠나 후회하지 않게 담아오는 일. 오래 기억에 남을 멋진 여행을 운 좋게 360도로 담을 수 있게 된 기회라 든든한 라이카 카메라보다 이 괴상한 카메라가 더 기대가 됩니다.


이제 다녀와서 이 재미있는 카메라의 후기를 남겨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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