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예판은 오랜만이지?
22일 아침 열시, 지하철에서 쉴 새 없이 스마트폰 화면을 새로고침 해가며 '바로 구매' 버튼이 생기기를 기다렸습니다. 5-6년쯤 전 아이폰 3GS를 받으러 잠실 종합 운동장에 줄을 섰던 후 예약 판매에 참여한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요즘 '드론 촬영'과 '360도 카메라'에 부쩍 큰 관심이 생겼는데 때마침 삼성의 360도 카메라 기어 360이 예약 판매를 하더군요. VR 헤드셋과 고속충전 배터리 등 예판 특전도 나쁘지 않아서 구매해 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익히 알려진대로 열시가 지나도 판매 화면이 활성화 되지 않았고 10시 25분께야 정식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360도 한정판매라는 것이 아마도 저를 더 부추긴 것 같습니다.
예약 판매는 기어 360 단품 가격에 기어 VR을 사은품으로 증정하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기어 360으로 촬영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감상하기 위해서 VR 헤드셋이 필요한 만큼 정식 출시 후에도 이 패키지는 계속 판매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시간에 제품 정보 페이지가 등장했습니다. 사실 1500만 화소 카메라 두개를 앞/뒤로 배치했다는 것, 1350mAh 배터리와 152g의 무게 등 주요 정보는 이 때 처음 알게 됐습니다. 우선 '구매하는' 것이 중요했죠.
360대 한정판매가 정말인지 모르겠지만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몰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판 역사에 길이남을 몇몇 사건들에는 한참 미치지 못할 정도로 안정적으로 대기 화면과 결제 화면이 나타나 다행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아직 360도 카메라와 VR 자체가 많은 분들에게 생소하고 선뜻 40여만원을 이 카메라에 투자할 분이 많지는 않겠죠. 기어 360과 기어 VR 패키지의 가격은 39만 9300원. 예판 후에는 이 가격이 기어 360의 정가라고는 하지만 우리에겐 11번가와 G마켓, 옥션이 있으니까요. 예판 구매자에게는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5100mAh 용량의 보조 배터리가 함께 증정된다고 하니 출시 후 하락할 가격을 감안해도 그리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 고민 끝에 주문 완료 -
무엇보다 5월 초 여행을 위해 구입하는 거라 정식 출시 전에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구매를 결정하는 데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제를 완료한 후에야 저는 이 요상한 카메라의 정보를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GEAR 360
- 1500만 화소 카메라 X 2 (전/후면)
- 3840 x 1920, 30fps의 360도 동영상
- 3000만 화소 360도 사진
- F2.0 렌즈- 블루투스 4.0
- Wi-Fi 무선통신
- microSD 카드 호환
- 1350mAh 배터리
- 56.3 x 66.7 x 60.1 mm
- 152 g
- 갤럭시 S6, S6 엣지, S6 엣지 플러스, 노트 5, S7, S7 엣지 호환
전/후면 두개의 와이드 카메라로 땅바닥부터 하늘까지 빈틈없는 360도 사진/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360도 카메라는 VR과 함께 차세대 트렌드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몇몇 방송에서 이 가능성을 활용하기 위해 360도 콘텐츠를 이제 막 내놓기 시작했고 VR을 활용한 영상, 게임 역시 아직 눈에 띄지 않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2016년 본격적인 제품이 나오기 시작하는 360 카메라 중 삼성 기어 360은 가장 주목받는 제품 중 하나입니다. 역시나 세계에서 휴대폰을 가장 많이 파는 회사 중 하나이면서 가장 활발한 마케팅을 하는 회사의 제품이란 것이 이름을 알리는 데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동일한 콘셉트의 카메라로 리코의 세타 S가 있고 가까이는 LG 의 360 캠이 있죠. 기어 360의 장점은 세 제품 중 유일하게 3840 x 2160 UHD 해상도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삼성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제가 활용하기 조금 더 좋은 면도 있고요.
삼성전자의 기어 360 공식 영상을 덧붙입니다. 구글 크롬으로 보시면 원하는 뷰를 선택해서 볼 수 있는 360도 영상의 묘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주문한 기어 360은 다음주 중으로 온다고 합니다. 360도 카메라 그리고 기어 360에 관심이 많은 분들을 위해 제가 간만에 총대 매고 사용 후기를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물론 여행지에서 찍어올 360도 영상과 사진이 가장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