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에는 없고 아이폰 7 플러스에는 있다?!
5.5인치 대화면과 넉넉한 배터리 등 아이폰 7 플러스는 아이폰 7보다 크고 더 강력한 성능의 대화면 아이폰으로 출시됐습니다. 하지만 이전 아이폰 6 플러스와 6S 플러스와 달리 이번 아이폰 7 플러스가 유독 주목을 받는 데는 '아이폰 7에는 없고 7플러스에만 있는 것'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아주 매력적인 모양새인데다 쓸모도 많은 이것은 '또 하나의 카메라'.
아이폰 7 플러스에는 기존 1200만 화소 광각 카메라에 망원 카메라가 추가돼 두 개의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화각도 화각이지만 듀얼 카메라를 이용한 다양한 기능들을 지원 혹은 지원 예정이라 때문에 여러 이유로 아이폰 7을 구매하신 분들에게 차별이라며 원성(?)을 받고 있습니다.
아이폰 7 플러스의 두번째 카메라
아이폰 7 플러스는 아이폰 시리즈 최초로 듀얼 카메라 시스템이 적용됐습니다. 두 개의 후면 카메라 중 왼쪽은 아이폰 7과 같은 12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오른쪽이 아이폰 7 플러스에만 있는 카메라입니다. 약 28mm 초점거리의 광각 카메라의 2배 줌에 해당하는 약 56mm 렌즈가 탑재돼 클로즈업 촬영에 효과적입니다. 화소는 1200만 화소로 두 개의 카메라가 동일하지만 구조상의 차이로 조리개 값은 광각 카메라가 F1.8, 망원 카메라가 F2.8입니다. 기본적인 촬영 성능은 여전히 광각 카메라가 '메인'인 셈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광각과 망원 두 개의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반가운 소식입니다.
망원 렌즈, 아이폰에선 처음이지?
망원 렌즈를 탑재한 스마트폰 카메라는 여전히 많은 분들에게 생소한 영역입니다. 와이드 렌즈의 풍경 사진과 셀피 촬영에 익숙한 사용자에게 56mm는 무척 좁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애플은 아이폰 7 플러스의 카메라를 28mm 광각 카메라를 보조 혹은 보완하는 방향으로 추가했습니다. 물론 1200만 화소와 손떨림 보정 장치 등 촬영 성능에 있어서는 단독으로 사용해도 크게 부족함이 없습니다. 특유의 주제 부각, 시선과 비교적 가까운 장면을 담는 장점 때문에 평소 DSLR/미러리스 카메라에 50mm 내외의 단초점 렌즈를 즐겨 사용하셨다면 어쩌면 이 망원 렌즈가 광각을 밀어내고 메인 카메라 자리를 차지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폰 7 플러스의 듀얼 카메라 비교 >
같은 장소에서 아이폰 7 플러스의 듀얼 카메라를 사용할 경우 촬영 영역은 대략 이 정도 차이를 보입니다. 2배 줌 효과가 생각보다 뛰어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불어 풍경 사진에선 56mm가 너무나도 좁고 답답하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반면에 넓은 풍경 중 원하는 부분만 확실히 덜어내 담고 싶다면 과감히 망원을 선택하는 것도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에 없던 새로운 경험이 되겠네요. 디지털 카메라에선 부족하게 느껴졌던 광학 3-4배줌이었는데 스마트폰 카메라에서 2배 줌은 그 효과가 상당하다는 것이 아이폰 7 플러스의 듀얼 카메라의 첫인상입니다.
쉽고 간결한 애플의 UI 답게 듀얼 카메라의 전환이 매우 쉽고 빠릅니다. 촬영 화면 하단의 원, 1x라고 적힌 버튼을 터치할 때마다 28mm와 56mm 카메라가 전환됩니다. 카메라 앱 실행시 두 카메라가 동시에 동작하는 듯 카메라 전환에 딜레이가 없어 줌렌즈 사용하는 것 못지 않게 편리합니다. 버튼을 누른채 드래그하면 최대 10배까지 디지털 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촬영 화면 일부분을 확대하는 디지털 줌 방식으로 일반 촬영에 비해 화질이 크게 저하됩니다. 때문에 카메라의 성능을 100% 활용하기 위해서는 1x와 2x 촬영 두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는 동일한 환경에서 촬영한 듀얼 카메라의 촬영 영역 비교입니다.
좌 : 28mm 광각 | 우 : 56mm 망원
좌,우로 비교한 이미지를 보면 단순히 '넓고 좁은' 화각의 차이를 넘어 광각과 망원 카메라가 가진 근본적인 연출의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사진에서는 주 피사체인 의자에 대한 주목도가 광각 카메라에 비해 월등한 것이 눈에 띕니다. 아이폰 7 플러스의 망원 렌즈가 단순히 광각 촬영 이미지의 일부분을 잘라낸 것과 어떤 면에서 다른지 설명할 수 있는 결과입니다. 더불어 광각 렌즈 특유의 주변 왜곡이 없어 인물과 정물 촬영에 활용 가치가 더 높다는 것도 분명한 장점입니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두 카메라의 컬러 표현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점인데요, 28mm 광각 카메라가 기존 아이폰의 색감에 가깝다면 새로운 56mm 망원 카메라는 녹색 톤이 강조돼 보다 따뜻한 느낌으로 표현됩니다. 이것이 두 카메라 모듈의 차이인지, 촬영 영역과 그에 따른 광원의 영향인지는 조금 더 테스트가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촬영한 이미지는 두 카메라가 색감에서 눈에 띄는 차이를 보였습니다.
최대 10배 줌 효과
- 아이폰 7 플러스의 디지털 줌 활용 -
56mm 망원 카메라 탑재로 얻은 또 하나의 이점은 디지털 줌 방식의 기존 확대 촬영이 5배에서 10배로 두 배 증가한 것입니다. 아이폰 7의 디지털 줌이 여전히 5배인 것으로 볼 때 아이폰 7의 10배 줌 촬영에는 56mm 망원 카메라가 사용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 카메라로 환산하면 약 280mm 망원 촬영이 되는 셈인데, 사실 촬영 화면 일부분을 확대하는 방식이라 줌을 당길수록 화질이 큰 폭으로 떨어집니다. 화질 저하를 감수해야 하는 중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겠지만, 역시나 없는 것보다는 있는 편이 낫습니다.
- 28mm 기본 카메라와 10배 줌 촬영 비교 -
아쉬운 순간에 '바짝' 다가가는 2X
많은 분들이 스마트폰 카메라의 한계로 단초점 렌즈의 아쉬움을 꼽습니다. 다가갈 수 없어 아쉽고, 당겨 찍자니 화질이 떨어진다는 것인데 아이폰 7 플러스는 아예 망원 카메라를 하나 추가해 둘을 동시에 해결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실제로 그동안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피사체까지 한참을 다가가야 했고, 혹 그럴 수 없을 때는 아쉬운대로 찍고 주변부를 잘라내야 했지만, 아이폰 7 플러스를 사용하면서부터 버튼 하나로 많은 순간들을 대응하게 됐습니다. 강 건너 첫 눈 내리는 풍경을 담았던 그 날은 망원 카메라의 힘을 제대로 느낀 날이었습니다.
감각적인 연출력을 더한 카메라
바짝 다가가 당겨 찍는 망원 카메라는 장면의 일부분을 부각 시키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때문에 선과 면, 명암 등을 담아내는 감각적인 연출을 더할 여지가 기존 광각 카메라에 비해 높아졌습니다.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가 너무 많은 것들을 담아내는 것이 '촌스럽게' 느껴졌다면, 망원 렌즈로 이 매력적인 '생략'을 시도해 보는 것이 스마트폰 포토그래퍼에 한걸음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특히나 소품과 빛을 이용한 연출이 이 카메라의 최대 장기라 느꼈습니다.
표현의 극대화, 인물 모드 (Portrait mode)
애플은 이러한 망원 렌즈만의 주제 부각 능력과 더불어 DSLR 카메라로 촬영한 것 처럼 배경 흐림 효과를 더하는 '인물 모드'를 아이폰 7 플러스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느 해와 비교해 유독 대화면 아이폰인 플러스 모델이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손쉬운 설정으로 '이거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 맞아?'라고 할 정도로 근사한 이미지를 안겨 주거든요. 아이폰 7 플러스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인물 모드(Portrait mode)에 대한 내용은 지난 포스팅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이폰 7 플러스 카메라의 Something Special - 인물모드 (Portrait mode) 활용
접사에 유리한 망원 렌즈
제가 생각하는 망원 카메라의 중요한 장점 중 하나는 '접사 능력'입니다. 아이폰 7 플러스의 망원 렌즈의 근접 촬영은 광각 렌즈와 동일한 약 5cm로 2배 줌 효과 때문에 상당한 수준의 간이 접사 촬영이 가능합니다. 더불어 동일한 구도로 촬영할 때 카메라와 피사체의 거리가 유지되기 때문에 그림자가 생기는 것도 상당부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제가 사랑하는 음식 사진에서 이 망원 카메라는 진가를 발휘합니다. 이전보다 스마트폰 카메라 사용 빈도를 크게 늘린 요소이기도 합니다.
메인으로 손색없는 1200만 화소
아이폰 7 플러스의 두 개의 카메라는 모두 1200만 화소로 설계된 데다 디테일 표현 역시 대동소이해 화질을 위해 광각/망원 카메라 사이를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칫 서브 카메라 정도로 치부될 수도 있지만 망원 카메라의 1200만 화소 역시 광각 카메라에 뒤지지 않는 묘사력을 갖췄습니다. 몇몇 전문가들은 빛이 충분할 경우 오히려 광각보다 망원 카메라 화질이 근소하게 앞선다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아이폰 7 플러스의 가격은 동일 용량의 아이폰 7보다 130달러 높습니다. 이전 시리즈에선 100달러 차이였던 것에 비해 30달러가 더 상승한 셈입니다. 이 30달러가 이 망원 카메라의 가격이라면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 약 두달간 아이폰 7 플러스를 사용하며 내린 평가입니다. 메인 카메라와 동등한 화질 그리고 망원 카메라에만 있는 부가기능 등은 30달러가 아깝지 않습니다.
하지만 빛이 부족할 땐 무용지물
- ISO 1000 -
'무용지물'이라는 말에 다소 과장이 섞였지만 실제 제가 그렇게 사용하고 있으니 영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아이폰 7 플러스의 망원 카메라는 색다른 연출과 접사 능력, 인물 모드 등의 부가 기능에서 매우 큰 만족감을 줬지만 역시 기본 요소인 화질에서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 불만은 광각 렌즈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다가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광각 렌즈보다 어두운 렌즈 조리개 값입니다. 28mm 광각 렌즈는 F1.8의 매우 밝은 조리개 값을 갖지만 56mm 망원렌즈의 조리개 값은 그보다 한 스톱 이상 어두운 F2.8입니다. 경쟁 스마트폰의 카메라 모듈이 대부분 F2.0 이하의 조리개 값을 갖는 것을 고려하면 망원 렌즈의 장점이 다소 퇴색되는 사양입니다. 물론 화창한 주간에는 F2.8의 조리개 값이 전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광각 카메라에 비해 화질이 미세하게 좋다는 평가도 있으니까요. 빛이 부족한 실내/야간 촬영에서 이 카메라는 말 그대로 '힘을 잃습니다' 위 사진은 어두운 카페에서 망원 카메라로 찍은 사진으로 감도가 ISO 1000까지 높아져 노이즈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 ISO 320 -
다행히도 아이폰 7 플러스는 이전 아이폰에 비해 고감도 화질이 미세하게나마 좋아져서 ISO 320까지는 비교적 깔끔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망원 카메라의 F2.8 조리개는 광각 카메라의 F1.8에 비해 확실히 실내/야간 촬영에 취약하며, 그에 따른 화질 저하의 폭이 큽니다. 그래서 망원 렌즈의 장점을 포기하고 실내에서 광각 렌즈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렌즈 구성에 따른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쉽지 않겠지만 차기 제품에서는 망원 카메라의 렌즈 성능이 향상된다면 카메라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 역시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폰 7 플러스의 망원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
두 개의 카메라, 두 배의 가치
카메라가 하나 더 늘었다고 화질이 좋아지지 않았지만 아이폰 7 플러스를 더 좋은 카메라로 만든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30달러의 추가 가격으로 얻은 망원 카메라는 메인 카메라 못지 않은 화질과 하나의 카메라에선 상상할 수 없었던 다양한 활용, 부가기능으로 스마트폰 카메라를 저와 조금 더 가깝게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이전보다 조금 더 스마트폰 카메라를 자주 꺼내게 됐다는 것이 중요한 변화입니다. 여전히 큰 발전이 없는 화질은 여전히 큰 불만 그리고 아쉬움이지만 그럼에도 높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첫번째 듀얼 카메라 시스템이 생각보다 너무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화질만 좋아지면 더 바랄 게 없겠다 싶을 정도로요.
애플 아이폰 7 플러스 (Apple iPhone 7 Plus)
하루 먼저 열어 보았습니다, 아이폰7 플러스 제트 블랙 개봉기
아이폰 7 플러스용 애플 정품 가죽케이스 스톰 그레이(Storm Gray) 색상
아이폰 7 플러스 카메라의 Something Special - 인물모드 (Portrait mode) 활용
아이폰 7 플러스만의 두번째 카메라 - 56mm 망원 카메라 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