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안녕하세요,

아이폰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벌써 8번째인가요? 잠실에서 아이폰 3GS 런칭쇼에 참석했던 것이 2009년이니 이제 '전통'이라 해도 되겠습니다. 매해 가을이면, 이렇게 아침저녁 바람에 코끝이 차가워질때면 어김없이 '새 아이폰'이 곁에 있으니 말입니다. 매년 10월, 많은 사람들이 습관처럼 새로운 아이폰을 기다립니다. 9월쯤 발표되는 아이폰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언제나 우리를 설레게 하고, 하루라도 먼저 사고 싶어 안달이 나게 합니다. 저 역시 1차 판매 당일날 미국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했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이번 아이폰의 새로운 '제트 블랙' 색상은 유난히 오래 기다리게 했습니다. 9월 9일 주문한 아이폰 7 플러스 제트 블랙 모델을 한 달 하고도 열흘이 지난 오늘에야 손에 쥘 수 있었으니까요. 마침 이번 주말이면 한국에도 아이폰 7, 7 플러스가 정식 발매돼 많은 분들이 새 아이폰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계실 것입니다. 그분들보다 다만 며칠이라도 먼저 손에 쥔 새로운 아이폰 7 플러스 제트 블랙에 대한 첫인상을 적어보려 합니다.




이게 벌써 2년 전입니다.


http://mistyfriday.kr/2045



2년 전에도 저는 아이폰 6 플러스를 구매했습니다. 애플의 첫 대화면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가 무척 컸기 때문입니다. 그 후 약 일년간 아쉬움 없이 사용했지만 후속 제품인 아이폰 6S 플러스는 동일한 외관과 체감되지 않는 변화 때문에 저를 잠시 갤럭시 노트 시리즈로 외도하게 했죠. 물론 갤럭시 노트5는 무척 매력적인 스마트폰이었습니다. 폭발 이슈와 단종 소식만 없었다면 후속 제품인 갤럭시 노트7까지 쭉 이어서 사용하고 싶었습니다.


2년 전 설레는 맘으로 아이폰 6 플러스를 처음 만났던 그 곳을 다시 찾았습니다. 새로운 아이폰 7 플러스를 만나기엔 이보다 더 좋은 장소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미 많은 것들을 알고 있지만 새로운 제트 블랙 색상만으로도 그날 못지 않게 가슴이 뜁니다.



"진짜 블랙"



제트 블랙을 가장 쉽게 설명하는 단어입니다. 애플은 아이폰 7과 7 플러스에 두가지 블랙 모델을 내놓았습니다. 하나는 아이폰 6 부터 이어진 디자인에 블랙 색상을 적용한 '블랙' 모델, 또 하나는 유광 코팅으로 전에 없던 스타일을 갖춘 '제트 블랙' 모델입니다. 올해 애플의 아이폰 발표회에서 단연 이 모델이 메인으로 등장했던 것은 색상 하나만으로도 기존 아이폰 시리즈와 차별화되는 제트 블랙 모델의 매력을 뽐내고 싶었음이 아니었을까요. 실제로 아이폰 제트 블랙 색상은 디자인은 실버, 골드, 로즈 골드, 블랙 모델과 동일하지만 유광 재질 하나만으로도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줍니다.


- 참지 못하고 미리 체험해 본 아이폰 7 플러스 제트 블랙 모델 -


한 달 넘게 제트 블랙 모델을 기다리다 보니 결국 참지 못하고 애플 스토어에 가서 직접 만져 보기도 했습니다. 애플 스토어를 들어서 색깔별로 진열된 아이폰을 보는 순간, 제트 블랙을 기다릴 힘이 생겼습니다. 더 오래 기다리더라도 이 컬러로 사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이폰 6 시리즈를 사용했던 입장에서 오직 제트블랙만이 새로운 아이폰의 설렘을 줬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었습니다. 매장에 진열된 제트블랙 아이폰의 후면은 지문 범벅이었고 조명에 비춰보니 잔흠집도 꽤 많았습니다. 발매와 동시에 논란이 된 제트 블랙 모델의 내구성에 대해 저 역시 현재까지도 의문을 가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결국 결론은 '그래도 제트블랙' 이었습니다. 원래 블랙 색상을 좋아하기도 했고, 아이폰 4와 4S, 5 이후 애매한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으로 대체된 색상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이제서야 제대로 된 블랙 아이폰이 나왔다는 것이 반갑습니다.




제트블랙이 또 한가지 특별한 것이 있다면 이번 아이폰 7 시리즈 중 유일하게 박스 색상까지 검정색으로 제작됐다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안팎으로 '리얼 블랙'

검정색 아이폰을 위한 아낌없는 서비스일까요?




오랫동안 변함없던 상자 내부 구성이 이번에 조금 바뀌었습니다. 그동안 상자 뚜껑을 열자마자 아이폰이 '반짝'하고 사용자를 맞이하는 패키징을 고수했는데 이번 7, 7 플러스에서는 메뉴얼과 서류 등을 담은 작은 봉투가 먼저 나왔습니다. 검정색 상자를 열며 검정색 아이폰을 기대하던 저를 맞은 이 새하얀 봉투는 사실 그리 반갑지 않습니다. 촌스러워 보이기도 하고요.



"진짜 똑같아"



안에 별 것 없을 것이 뻔하니 바로 봉투를 걷어 냅니다. 그제서야 아이폰 7 플러스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새로운 아이폰이라는 기대감에 이 순간 기분이 무척 좋을만도 했지만, 사실 2년 전 아이폰 6 플러스를 열어본 날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전면 디자인은 2년 전 출시된 아이폰 6 플러스와 동일하니까요. 화면 크기, 이제는 낮은 해상도인 Full HD 디스플레이, 좌우로 넓은 베젤까지. 아이폰은 2년마다 모습을 완전히 바꾸었는데 이번 7 시리즈는 사실 지난 아이폰 6, 6S의 연장선 상에 있습니다.




다만 구성품에는 변화가 있습니다. 충전기와 케이블, 이어폰 기본 구성은 동일하지만 이번 아이폰 7, 7 플러스가 3.5mm 이어폰 단자를 삭제함에 따라 기본 이어폰인 '이어버드'는 아이폰의 충전 포트를 공유하는 '라이트닝' 버전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고 계십니다. 특히 고가의 이어폰을 사용하는 분들은 졸지에 쓸모가 없어졌으니까요. 물론 아예 들을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구성품 중 AC 어댑터 모양이 다른 것을 눈치 채셨을텐데요. 제가 구매한 아이폰 7 플러스는 한국 출시 제품이 아니고 미국 구매 제품입니다. 따라서 한국 출시 아이폰과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3.5mm 이어폰 단자를 삭제한 것이 못내 미안했던지 라이트닝 포트를 통해 일반 이어폰을 연결할 수 있는 변환 젠더를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팀 쿡 CEO 부임 이후 제품 개발 못지 않게 원가 절감에 공을 들이는 애플의 행보로서는 다소 의문이기도 합니다. 아마 꽤나 '미안했나' 봅니다.


이 젠더를 사용하면 기존 이어폰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문제는 그것이 아니라 음악을 들으며 충전을 할 수 없다거나 저 젠더 자체의 내구성에 의문을 갖게 된다는 것이지만요.




아까 지나쳤던 새하얀 봉투 안에는 이렇게 아이폰을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간단한 설명서가 있습니다. 전원 버튼의 위치, 탭틱 엔진을 이용한 3D 터치에 대한 설명 등 이 포스팅을 찾아볼 분들이라면 따로 열어볼 필요도 없는 그야말로 간단 메뉴얼입니다.



"색상 하나만으로 완전히 새로운 아이폰"




아이폰 7 플러스 제트 블랙 모델은 앞보다 뒤가 더 예뻐 자꾸만 엎어놓게 됩니다. 뒷면만 보고 싶습니다. 차라리 여기서 화면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제트 블랙 색상의 아이폰은 디자인이 꼭 '형태'에만 있지 않다는 것을 설명해 줍니다. 색상 그리고 광택, 질감 등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느끼는 것들이 모두 디자인의 일부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실제로 아이폰 7 플러스의 디자인은 이전 아이폰 6S 플러스와 대부분 동일합니다. 더 커진 듀얼 카메라 부분과 가슴 아프게 뒷면 한복판을 가로 지르던 안테나 선이 아래로 숨은 것을 빼면 다른 것이 없을 정도죠.


하지만 이 제트 블랙 모델의 깊은 검정색과 매끄럽게 빛나는 광택, 그리고 손에 붙는 그립감은 이전 아이폰과 분명 다른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앞보다는 자꾸 뒤를 보게 됩니다. 그래야 '새 아이폰' 같아서요.





2년 전 아이폰 6 플러스를 쥐었을 때 느낌이 이랬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날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폰이 이렇게 커도 돼?'


이전까진 겨우 4인치 화면이었던 5S를 사용하다 단숨에 화면이 5.5인치로 커진 거대한 아이폰을 사용하며 한동안 어색했습니다. 하지만 대화면 폰, 충분한 배터리 등의 장점으로 저는 쭉 5.5인치 플러스 모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6 플러스 스페이스 그레이 모델도 참 마음에 들었지만 앞뒤가 마치 한 덩어리처럼 이어진 듯한 제트 블랙 아이폰을 쥐니 더 이상 지난 모델이 그립지 않습니다.




제트 블랙의 이 광택은 사실 장단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말끔하게 닦아놓고 보면 이보다 더 예쁜 아이폰이 없는데, 유광 코팅의 특성상 지문과 이물질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입니다. 손가락을 댈 때마다 그대로 지문이 찍히는 소재라 제트 블랙 모델을 선택하신 분들은 사용하실 때 유의하셔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케이스나 필름을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저는 이번엔 가급적 케이스 없이 사용하려고 합니다. 조금 흠집이 나더라도 제트 블랙만의 이 반짝이는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럴 거였으면 그냥 블랙 모델을 샀겠죠. 하지만 소문대로 흠집에 꽤 취약한지 제 아이폰은 제조 과정에서 이미 잔 스크래치가 발생했더군요. 흠집에 민감하신 분들은 블랙 모델을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제트 블랙의 일체감"


제트블랙 아이폰의 장점은 전면 스크린부터 후면까지 전체가 유광 블랙 소재로 이어져 마치 아이폰 전체가 하나의 덩어리로 느껴지는 것에 있습니다. 과거 어떤 아이폰도 주지 못했던 일체감입니다. 사실 뒷면을 보며 그저 흐뭇해하는 것보다 이런 것에서 제트 블랙의 장점이 잘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폰 6, 6S 시리즈를 못생기게 보이게 했던 뒷면 안테나 선 역시 뒤쪽 모서리를 따라 숨었는데요, 블랙과 제트 블랙 모델의 경우 안테나 선 역시 검정색으로 처리해 자세히 보지 않으면 이 라인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덕분에 뒷면이 그야말로 '심플'해집니다.



사실 제게 6 플러스의 가장 큰 단점이 '후면 안테나 디자인'과 '블랙 색상이 아닌것'이었는데 아이폰 7 플러스는 두가지 모두를 완벽에 가깝게 해결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카메라가 무척 커졌습니다. 이 듀얼 카메라의 경우 기능적으로는 많은 분들이 반가워하시지만 사실 디자인에서는 그리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본체 대비 상당히 크고, 많이 튀어나와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카메라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냐면 또 그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아이폰 7 플러스의 카메라에 대한 포스팅을 하겠지만 전에 쓴 갤럭시 노트 7의 카메라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기대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롱한 제트 블랙의 매력은 모든 것을 잊게 만듭니다.



Siri야, 잘 부탁해!


이렇게 다시 2년만에 아이폰을 사용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외관은 어느 때보다 마음에 듭니다. 오직 '색상' 만으로요.


이제 곧 많은 분들이 한국 출시 아이폰을 받아보실텐데요, 그 전에 함께 기대하며 환호하는 느낌으로 아이폰 7 플러스 제트 블랙 모델의 외관을 훑어 보았습니다.

앞으로 조금 더 상세한 후기로 새 아이폰을 만끽해보려 합니다.


어느 때보다 칭찬도 욕도 많이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이폰 7 플러스 정품 가죽 케이스 후기가 궁금하시면 다음 포스팅을 참조해주세요.


아이폰 7 플러스용 애플 정품 가죽케이스 스톰 그레이(Storm Gray) 색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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