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갤럭시 S8을 사용한지 이제 2주 정도가 됐습니다. 갤럭시 노트 5와 7을 사용하며 느꼈던 장점들을 오랜만에 다시 느끼고 있는데요, 삼성 페이와 함께 가장 크게 와닿는 장점은 카메라 성능입니다. 스마트폰의 중요한 용도 중 하나로 사진 촬영을 꼽는만큼 스마트폰 선택시 카메라 성능을 고려하는 편인데, 아이폰 7 플러스는 카메라를 두 개나 넣었지만 화질은 2-3년 전 제품과 비교해도 그리 나아지지 않았거든요. 갤럭시 S8을 받아들고 사진을 몇 장 찍은 후 씩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역시 좋다' 면서요.



 아이폰 6 플러스에서 갤럭시 노트 5로 기변을 한 이유는 삼성 페이의 편의성 때문이었지만, 사용하며 가장 큰 만족감을 준 것은 월등한 카메라 성능이었습니다. 갤럭시 시리즈가 아이폰보다 카메라 성능에 우위를 점하기 시작한 것이 아마 이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그래서 일년 후 아이폰 6S 플러스 대신 갤럭시 노트 7을 선택했지만 아쉽게도 폭발 이슈로 환불을 받아야 했죠. 이후 구매한 아이폰 7 플러스는 듀얼 카메라라는 새로운 시도에 포트레이트 모드가 흥미를 유발했지만, 아쉽게도 두 개의 카메라 모두 기본기에서는 2년 전 아이폰 6보다 크게 발전한 것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갤럭시 S8를 사용하며 두 스마트폰 시리즈의 카메라 성능 차이가 더 크게 벌어졌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갤럭시 S8의 카메라 사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 1200만 화소

- F1.7 렌즈

- 듀얼 픽셀 AF

- 프로 모드

- 4K 동영상 촬영


 셀피를 찍지 않는 아저씨는 늘 후면 카메라를 기준으로 비교합니다. 갤럭시 S8의 카메라는 사양상 전작인 갤럭시 S7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1200만으로 화소가 동일하고 렌즈 밝기 역시 F1.7로 동일합니다. 빠른 AF를 위한 듀얼 픽셀 센서 구조와 4K 동영상 촬영, 프로 모드 등의 지원 내용도 동일합니다. 숫자와 단어로만 본다면 같은 카메라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이미지 프로세스 기술 발전으로 갤럭시 S7보다 화질이 향상됐다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입니다. 삼성 역시 갤럭시 S8의 카메라를 설명하며 다른 해와 달리 하드웨어보다 이 카메라의 능력, 그리고 부가 기능을 부각시킨 것을 보면 전작과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카메라 앱의 UI가 갤럭시 S8 시리즈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에 맞춰 화면을 좀 더 넓게 사용하는 방식으로 변화했고, 플로팅 셔터 버튼과 셔터 버튼을 이용한 줌 조작이 추가됐습니다. 스와이프 조작을 통해 촬영 모드, 필터 효과를 적용하고 전/후면 카메라를 전환하는 조작 방식은 기존 시리즈와 같지만 기능의 수가 추가돼고 UI가 좀 더 미려해졌습니다. 



샤프한 느낌의 1200만 화소 이미지


 빛이 환한 봄날의 늦은 오후, 그 빛이 고스란히 떨어지는 조형물을 촬영하면 어떤 스마트폰이든 선명하고 또렷한 사진이 나오겠지만 갤럭시 S8 카메라의 결과물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보아도 확실히 그 샤프니스가 남달랐습니다. 1200만 화소로 화소 수는 그리 높지 않지만, 디테일이 무척 뛰어납니다. 과거 컴팩트 카메라에서 사용하던 1/2.3"와 비슷한 크기의 1/2.5" 이미지 센서가 탑재된 덕분인데요, 이제 정말로 컴팩트 카메라를 대체할 수준이 된 셈입니다. 렌즈는 F1.7로 그시절 컴팩트 카메라보다 더 밝고 이미지 처리 기술도 향상됐으니 오히려 수년 전 디지털 카메라보다 화질이 더 좋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겠습니다.


- Galaxy S8 | 26mm | F1.7 | 1/120 | ISO 64 -


- 100% 확대 이미지 -


- Galaxy S8 | 26mm | F1.7 | 1/1680 | ISO 40 -


- 100% 확대 이미지 -


 이미지를 100% 확대해 보면 뛰어난 디테일이 잘 느껴집니다. 렌즈의 초점거리는 35mm 환산 약 26mm의 광각입니다. 아이폰의 약 28mm 렌즈보다 조금 더 넓게 촬영되니 풍경 사진에 좀 더 유리하겠군요. 다만 아이폰 7 플러스의 56mm 망원 카메라와 같은 듀얼 카메라의 부재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없다가 있으면 몰라도, 있다 없으면 그 허전함이 더 크잖아요.


 1200만 화소 디테일은 확대해서 볼 떼 진가가 나타나는데, 과거 사용했던 스마트폰 카메라가 이미지를 확대하면 마치 수채화처럼 픽셀이 뭉개져 보였던 것과 달리 갤럭시 S8의 카메라는 정말 '카메라' 같습니다. 글자와 윤곽선이 선명하고, 그림자의 그러데이션 표현이나 질감도 비교적 잘 표현하고 있고요. 다만 카메라의 선명함을 너무 내세우고 싶었던지, 기본 이미지에 샤픈이 좀 과하게 설정된 것이 사실입니다.



빠른 렌즈와 셔터의 순간 포착


 F1.7의 밝은 렌즈는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충분한 셔터 속도를 확보해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만들고, 근접 촬영에서 보기 좋은 심도 효과를 연출합니다. 이 '아웃포커스' 효과 덕분에 화질이 더 좋아 보이기도 하죠. 빛만 잘 활용하면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것 못지 않은 결과물을 얻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아이폰 7 플러스를 사용할 때보다 많은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전원 버튼을 두 번 누르면 바로 카메라가 실행되는 기동성도 장점입니다. 아이폰을 사용할 때는 잠금 화면의 오른쪽 하단 아이콘을 쓸어올려 카메라를 실행하거나 아예 잠금을 해제하고 카메라 아이콘을 눌러 사진을 촬영 했는데, 갤럭시 S8은 확실히 그보다 더 많은 셔터 찬스를 얻을 수 있습니다. 길고 좁은 전원 버튼을 누르는 것이 과거 홈 버튼을 두 번 누르는 방식보다 다소 불편할 수도 있지만, 무척 빠르게 카메라를 실행할 수 있는 것은 변함 없습니다.




 대형 이미지 센서와 F1.7 렌즈는 생각보다 심도 표현이 뛰어납니다. 근접 촬영한 위 이미지에서는 작은 동자승의 얼굴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아웃 포커스로 흐리게 처리돼 근사한 이미지가 되었습니다. 아이폰 7 플러스의 사진이 종종 '정말 좋은 스마트폰 카메라'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면, 갤럭시 S8의 이미지는 영락 없는 디지털 카메라의 결과물 같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음식 찍기 좋은 스마트폰


 갤럭시 S8을 사용하며 가장 많이 찍는 사진은 단연 음식 사진이 되었습니다.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며 전원 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누르면 즉시 촬영 준비가 끝나는 편리함에 아이폰보다 월등한 디테일, 배경 흐림을 더해 음식을 돋보이게 하는 음식 모드까지. 일상과 SNS 사진의 중요한 장르인 음식 촬영을 위해 여러모로 신경쓴 흔적이 보입니다.





 앞으로 음식 사진만 모아 포스팅 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갤럭시 S8으로 많은 음식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음식 모드는 많은 상황에서 음식을 더 맛있고 근사하게 보이게 하지만, 조명에 따라 그 활용이 제한되더군요. 차후 포스팅을 통해 비교해보려 합니다.



우위에서 압도로, 갤럭시의 카메라


 2년 전 갤럭시 노트 5를 사용할 때 이미 어렴풋이 느낀 것이지만 이제 카메라 성능으로는 아이폰을 압도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제 막 2주 사용했을 뿐이지만, 갤럭시 S8의 카메라는 망설임 없이 아이폰 7 플러스와 애플 워치, 에어팟 모두를 떠나 보내는 결정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첫인상은 이정도, 이제 막 떠나는 오키나와에서, 갤럭시 S8 카메라의 가능성을 좀 더 경험해 보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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