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초입에, 반포대교 달빛 무지개 분수를 보며
2017. 9. 12.
잘 지내시죠? 힘든 여름을 버티고 선선한 가을 바람에 한 숨 크게 내쉬니 한 계절 잘 버텼다는 생각에 상쾌하지 않으세요? 좋아하는 계절이 와서 저는 요즘 즐겁습니다. 하루는 이유 모를 답답한 기분이 드는 날에 더위 걱정 없이 종일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 날이 있었습니다. 요즘들어 실컷 걸어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만큼 오래됐단 생각에 오후부터 저녁까지 한강을 산책했습니다. 걷다보니 옆으로 하나 둘 보이는 풍경들에 지난 시간들이 겹치는데, 대략 삼사 년만에 이렇게 한강 산책을 하는 것 같더군요. 그 때도 가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이라, 카페든 방이든 앉아 있으면 무언가 해야할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힐 것 같아서 한강변을 계속 걸었습니다. 여의도에서 출발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