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D E-M10 Mark III의 가장 큰 업데이트 포인트는 역시 4K 동영상 촬영입니다. 그동안 올림푸스 카메라들은 동영상 촬영 성능에서는 늘 경쟁 제품에 비해 한걸음 늦었지만, 최근 4K 동영상 트렌드에 맞춰 엔트리급 카메라인 OM-D E-M10 Mark III까지 4K 동영상 촬영 기능을 적용한 것은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현재 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 중 4K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는 카메라는 최상위 제품인 E-M1 Mark II와 OM-D E-M10 Mark III 둘뿐입니다.
OM-D E-M10 Mark III 동영상 촬영 관련 사양
녹화 형식
MOV (MPEG-4AVC / H.264)
모드 / 프레임률 / 압축 방법
[ MOV ] 3840 x 2160 (4K) / 30p, 25p, 24p / IPB (approx. 102 Mbps) 1920 x 1080 (FHD) / 30p, 25p, 24p / IPB (SF, F, N) 1920 x 1080 (FHD) / 60p, 50p / IPB (SF, F, N) 1280 x 720 (HD) / 30p, 25p, 24p / IPB (SF, F, N) 60p: 59.94 fps, 50p: 50.00 fps, 30p: 29.97 fps, 25p: 25.00 fps, 24p: 23.98 fps FHD IPB (SF: SuperFine /약 52 Mbps, F: Fine / 약 30 Mbps, N: Normal / 약 18 Mbps) HD IPB (SF: SuperFine /약 26Mbps, F: Fine / 약 14Mbps,N: Normal / 약 10Mbps)
사용중인 아트 필터 및 동영상 효과의 종류에 따라 프레임률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동영상 촬영에는 Class 10이상의 SD카드를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4K 촬영시에는 UHS-II or UHS-I U3 카드를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최대 녹화 시간
[MOV] 약 29분
아트 필터 동영상
가능 (특정 아트 필터를 사용하면 프레임 속도가 떨어질 수 있음)
동영상 효과
원샷 에코 / 멀티 에코 / 아트 페이드 / 올드 필름
원푸시 무비 디지털 컨버터
약 4배 (터치 된 영역의 확대 보기)
동영상 효과에서 사용 가능
타임랩스 무비
[MOV] 3840 x 2160(4K) / 5 fps 1920 x 1080(FHD) / 5 fps,10 fps,15 fps 1280 x 720(HD) / 5 fps,10 fps,15 fps,30 fps
클립
1, 2, 4, 8 초 (동영상 촬영 버튼을 다시 눌러 최대 16초까지 촬영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고속 무비
120 fps (1280 X 720, MOV)
동영상 녹화 시 손떨림 보정
M-IS1[*](이미지 센서 시프트 방식의 전자식 손떨림 보정, 멀티모션 IS포함), M-IS2(이미지 센서 시프트, 멀티모션 IS), Off
M-IS1사용 시, 시야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드 라인 / 포커스 피킹
4 가지 그리드 라인 / 4 가지 포커스 피킹 색상
HDMI를 통한 라이브 뷰 출력
모니터 모드 (비디오 및 정보 디스플레이를 연결된 모니터로 출력)[*]
HDMI연결시 카메라 디스플레이는 꺼집니다.
노출 제어
프로그램 AE, 조리개 우선 AE, 셔터 우선 AE, 수동
AE 잠금
사용
- 출처 : 올림푸스 한국 홈페이지 -
4K 해상도는 유지, C4K는 제거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
- E-M10 Mark III로 촬영한 4K (3840x2160) 동영상 -
물론 상위 시리즈인 E-M1 Mark II와 촬영 성능에 차별화를 뒀습니다. 17:9 비율과 237Mbps 비트레이트를 지원하는 시네마 4K는 OM-D E-M10 Mark III에선 사용이 불가능하며, 4K 동영상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촬영 모드에서 동영상 모드를 선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전자는 상위 제품을 배려한 차등으로 일견 수긍이 가지만 후자는 편의성 면에서 아무래도 아쉽습니다. 일반 촬영 모드에서 녹화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는 Full HD 동영상만 촬영할 수 있습니다.
- E-M1 Mark II로 촬영한 C4K 동영상 -
4K만의 매력
하지만 3840 x 2160 해상도, 102Mbps의 4K 동영상은 역시 Full HD 동영상과 비교 불가한 매력이 있습니다. 대화면/고해상도 모니터나 TV에서 4K 동영상과 Full HD 동영상을 비교해 보면 감동의 차이가 확연히 느껴집니다. OM-D E-M10 Mark III은 엔트리급 카메라에서 4K 동영상 특유의 생동감을 맛볼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둬야겠습니다. -이쯤되니 다음 차례인 E-M5 Mark II의 동영상 촬영 성능/기능이 궁금해지는군요-
아래는 동일한 환경에서 촬영한 4K 동영상과 Full HD 동영상을 비교한 것입니다. Full HD의 4배에 달하는 고해상는 그 생동감과 현장감이 역시 탁월합니다. 다만 Full HD 동영상에서 All-Intra 옵션을 선택하면 일반 Full HD 동영상보다 높은 비트레이트와 선명도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 E-M10 Mark III로 촬영한 4K (3840x2160) 동영상 -
- E-M10 Mark III로 촬영한 Full HD (1920x1080) 동영상 -
동일한 Full HD / 4K 촬영 영역
- E-M10 Mark III로 촬영한 Full HD (1920x1080) 동영상 -
- E-M10 Mark III로 촬영한 4K (3840x2160) 동영상 -
대부분의 미러리스 카메라가 그렇듯 동영상 촬영시 센서의 전체가 아닌 일부분을 사용해 촬영하기 때문에 사진에 비해 촬영 영역이 좁아집니다. 하지만 많은 카메라가 4K 동영상 촬영시 Full HD 동영상 촬영보다 촬영 영역이 눈에 띄게 더 좁아지는 데 반해 E-M10 Mark III의 경우 Full HD/4K 동영상의 촬영 영역이 거의 같습니다. 광각에서 특히 문제가 될 수 있는 4K 동영상의 화각 손해가 없는 것은 개인적으로 동영상을 촬영하면서 만족했던 점입니다. 아래 이미지는 동일한 환경에서 사진/Full HD 동영상/4K 동영상 촬영시 실제 촬영되는 영역을 비교해놓은 것입니다.
동영상 촬영 중 AF
동영상 촬영에선 AF 모드가 C-AF로 기본 설정돼 있습니다. 피사체의 움직임과 구도 변경에 따라 AF 포인터 혹은 영역 안의 피사체에 자동으로 초점을 맞추는 모드로, 별도의 반셔터 동작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 AF 동작 속도가 부드럽긴 하지만 반응 속도가 조금 느린 기분이 있습니다. '어, AF가 동작을 안하나?' 하는 시점에서 '스윽-'하고 초점 전환이 이뤄지는 기분이랄까요. 다만 정확도는 생각보다 우수하고, 화면 터치를 이용한 터치 AF도 잘 동작합니다.
C-AF 동작이 답답하게 느껴진다면 사진 촬영과 같이 반셔터를 눌러 빠르게 초점을 전환할 수 있습니다. 사진처럼 속도 위주, 그러니까 ‘빠르게 초점을 잡는 것 위주'로 동작하는 AF가 시원시원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일반적인 동영상의 화면 전환과 비교할 때 다소 이질감이 느껴지는 것이 취향에 따라 오히려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동영상 촬영 중 AF는 속도보다는 부드러운 카메라 워크가 이뤄지는 것이 완성도에 좀 더 도움이 되겠죠. 지금보다 C-AF 반응이 조금 더 빨라지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5축 손떨림 보정 장치의 안정감
올림푸스 카메라의 최대 강점인 강력한 5축 손떨림 보정은 4K 동영상 촬영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Full HD의 4배에 달하는 고해상도 영상 촬영은 상대적으로 작은 손떨림에도 취약하기 마련에 손떨림 보정 성능은 고해상도 영상에서 그 중요성이 오히려 증대됐는데 E-M10 Mark III의 경우 삼각대 없이 손으로 들고 촬영하는 핸드헬드 촬영에도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전작인 E-M10 Mark II에 이어 E-M10 Mark II 역시 손떨림 보정 성능의 강점을 이어갑니다. 동영상 촬영 시에는 센서 시프트 방식과 디지털 방식의 손떨림 보정이 함께 적용됩니다.
실제 핸드 헬드로 4K 동영상을 촬영하며 E-M10 Mark III의 디지털 손떨림 보정 성능이 부족하다는 인상은 받지 못했습니다. 정지 장면은 물론 걸어가면서 찍는 영상도 핸드 헬드만으로 해볼만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괜찮은 결과였습니다. 위 영상은 모두 카메라를 손으로 들고 촬영한 핸드 헬드 영상입니다. 물론 전문 영상 촬영에서는 작은 떨림까지 잡아줄 솔루션이 필요하겠지만 이 카메라의 주 사용자층과 용도에 한정하자면 준수한 성능이라고 하겠습니다.
4K 이미지 캡쳐 기능
- 4K 촬영 영상 -
- 4K 캡쳐 이미지 -
고해상도 4K 동영상의 장점을 살리는 기능도 일부 선보였습니다. 영상 속 특정 프레임을 이미지로 추출하는 기능으로 '동영상 편집' 메뉴에서 캡쳐가 가능합니다. 방향키를 눌러 직접 영상을 확인하며 마음에 드는 장면을 추출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이미지는 3840 x 2160 해상도의 JPG 이미지로 저장되며 영상 캡쳐 방식의 특성상 조리개 값, 셔터 속도, ISO 감도 등 촬영 정보는 기록되지 않습니다. 아래는 4K 캡쳐 결과물입니다.
- 4K 촬영 영상 -
- 4K 캡쳐 이미지 -
4K 영상 캡쳐 기능의 장점은 사진으로 포착하기 어려운 환경이나 촬영 기술이 부족한 사용자가 4K 동영상을 이용해 이를 손쉽게 보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과거 Full HD 동영상에서도 같은 기능이 있었지만 사진으로 비교하면 약 200만 화소에 불과한 1920 x 1080 해상도 동영상 캡쳐는 사실 무용지물에 가까웠죠. 3840 x 2160 4K UHD 해상도의 경우 약 800만 화소에 해당하기 때문에 그 아쉬움이 상당부분 해소돼 이제 좀 사용할만한 기능이 됐습니다.
단점은 괜찮은 화질에도 사진으로 활용할 때 기본 요소인 촬영 정보가 기록되지 않는 것입니다. 화면 비율 역시 16:9로 제한되기 때문에 이점을 감안해야 하고요. 다만 실체 캡쳐 결과물을 모니터로 보니 생각보다 훌륭하네요. 1600만 화소의 고화질이 굳이 필요하지 않을 때는 순간포착용으로 활용해볼만 한 것 같습니다.
컬러 크리에이터 활용
- 4K 촬영 영상 (화상 효과 i-Enhance) -
- 4K 촬영 영상 (화상 효과 '컬러 만들기') -
Full HD 동영상과 달리 4K 동영상 촬영에서는 아트 필터 효과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화상 효과 중 '컬러 만들기(컬러 크리에이터)'를 사용하면 멋진 색감의 4K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위 두 영상은 동일한 환경에서 화상 효과 i-Enhance 옵션과 컬러 만들기 설정을 적용한 것으로 간단한 설정으로 결과물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동영상 촬영에 유리한 14-42mm EZ 전동줌 렌즈
- 4K 동영상 촬영 중 광학 줌 사용 -
- 전동줌 렌즈 M.ZUIKO DIGITAL 14-42mm F3.5-5.6 EZ -
기본 렌즈인 14-42mm EZ 렌즈는 전동줌 방식을 채택해 4K 동영상 촬영에 적합합니다. 줌 동작 중에 진동과 소음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주밍 동작 속도 역시 일정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더불어 전작보다 향상된 카메라의 AF 성능 덕분에 동영상 촬영 중 초점 전환 성능도 무리가 없었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이 렌즈의 줌 인/아웃 역시 렌즈의 줌 링을 밀거나 잡아 당기는 동작이 필요하기 때문에 진동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타사 카메라의 경우 카메라에 전동줌을 조작할 수 있는 레버가 있어 소음과 진동을 더 줄일 수 있죠. 이점은 단단하게 다져진 OM-D 디자인의 틀에서 오는 아쉬움이라 하겠습니다.
이 작은 OM-D의 이 선명한 4K
이 작은 카메라에서 4K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데일리 카메라로서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습니다. 저는 올림푸스 카메라 중 PEN-F를 가장 좋아하지만 4K 동영상 촬영 기능의 부재 때문에 안그래도 아쉬웠는데 엔트리급 OM-D E-M10 Mark III가 4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니 더 아쉬워졌습니다. 이미지 품질이 더 좋은 PEN-F, 동영상 촬영 성능에서 우위를 보이는 OM-D E-M10 Mark III 그리고 올라운드 플레이어 OM-D E-M1 Mark II. 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는 현재 이렇게 균형을 잡게 됐습니다. 앞선 두 제품에 비해 가격적으로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고요.
전작과 비교한 OM-D E-M10 Mark III의 변경 사항 중 상당수는 제게 그리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지만 4K 동영상 촬영 하나만큼은 그 결과물의 차이 그리고 E-M10 시리즈가 한 세대 진화했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 등 여러모로 만족스럽습니다. 앞으로 OM-D E-M10 Mark III를 사용하는 동안은 사진 못지 않게 4K 동영상 촬영을 애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이맥 5K에서 보는 4K 동영상은 Full HD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