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이름만 불러도 가슴이 저릿한 도시가 있습니다. 며칠 머물다 온 것 외에는 인연이랄 것도 없는데 자꾸만 그리워지는 곳. 제게는 체코 프라하가 그렇습니다. 오랫동안 꿈꿨고, 두 번의 여행이 무척 진하게 남아서 이제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을것 같은 도시가 됐죠. 그래서 아주 느리지만 이렇게 조각들을 기록해 놓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기록들을 훑어보니 정작 프라하를 대표하는 프라하 성, 비투스 대성당에 대한 내용이 빠져있더군요.


 이 성당에 '낭만의 정점'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은 낭만의 도시 프라하에서 가장 높이 솟아있는 건축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내 곳곳에서 이 우아한 실루엣의 첨탑을 볼 수 있고, 시간을 내 페트르진 언덕까지 올라 이 성당의 자태를 감상하고 있노라면 프라하 여행의 감동이 최고조에 이릅니다. 프라하를 이야기할때 절대 배놓을 수 없는 곳이죠.



성 비투스 대성당(체코어: Katedrála svatého Víta)은 체코의 수도 프라하의 대주교좌로 프라하 성 안에 위치하고 있으며 고딕 양식의 뛰어난 전범으로 꼽히는, 체코에서 가장 크고 가장 중요한 성당이다. 1989년에 성 비투스, 성 바츨라프, 성 아달베르트 대성당 (체코어: Katedrála svatého Víta, Václava a Vojtěcha)으로 개명하였다. 이 대성당에는 여러 명의 체코 왕과 여러 성자들, 영주, 귀족, 대주교들의 유골이 안치되어 있기도 하다


 프라하는 도시 중앙을 가로지르는 블타바 강으로 동,서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편의상 페트르진 언덕과 프라하 성이 있는 왼쪽을 프라하 성 지구, 구시가 광장과 바츨라프 하벨 광장 등이 있는 오른쪽을 구시가 지구라고 부르는데, 프라하 성지구는 제법 가파른 오르막으로 이뤄져있고, 그 정상 어귀에 프라하 성이 있습니다. 외세 침입을 막기 위해 가장 높은 세워진 고도의 성은 그 규모가 매우 큰데, 그중 가장 높고 아름다운 첨탑으로 이뤄진 건축물이 성 비투스 대성당입니다. 많은 분들에게 프라하 성으로 알려져있고, 저역시 성으로 알고 있었던 건축물이죠.



 고딕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성 비투스 대성당은 중세 유럽 건축물이 즐비한 프라하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 중 하나입니다. 그 우아한 실루엣이 체코 전체를 대표하는 건축물이기도 하고요. 1929년 완공된 성당으로 역사는 길지 않지만 사암으로 만들어져 600년 된 카렐교와 비슷한 연배(?)로 느껴집니다. 주황색 지붕과 미색의 벽으로 만들어진 다른 건물들과 달리 외벽이 검은데, 사암으로 축조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구시가 광장의 천문시계탑 역시 이와 같습니다.


 프라하 성과 성 비투스 대성당은 도시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덕에 프라하의 풍경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골 손님입니다. 특히나 블타바 강, 카렐교 그리고 프라하 성이 함께 보이는 이 뷰는 정말 기적처럼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아침과 오후, 저녁과 밤에 한번씩 이곳을 찾게 됩니다. 그때마다 화려하거나 여유롭거나 혹은 울적한 감정으로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프라하 성은 이 도시의 규모를 생각하면 상당히 큰편에 속합니다. 성 비투스 대성당뿐 아니라 유럽 대부호 로브코비츠 성과 연금술사들이 모여 살았던 황금소로 등이 프라하 성지구로 쭉 이어지거든요. 대통령 집무실을 포함한 비공개 시설도 성 내부에 있습니다. 규모가 제법 큰탓에 프라하를 패키지 관광으로 오시는 분들은 아침 일찍 성 비투스 대성당을 시작으로 황금 소로, 노비스벳에 이르는 코스를 차례로 방문한다고 합니다. 그것만으로도 반나절이 훌쩍 지나거든요. 



프라하 성 내부는 유료 관람 시설인데, 그 입구 주변으로도 아주 멋진 풍경들이 펼쳐집니다. 성벽에 기대 프라하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도 있고 공짜로 거리 공연을 감상할 수도 있죠. 그리고 제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로 꼽는 스타벅스 프라하 성 점도 이곳에 있습니다. 저는 성벽을 따라 조성된 정원과 커피 한잔 가격에 호사를 누릴 수 있는 스타벅스의 카페 테라스를 무척 좋아합니다.


- 프라하 성 입구 -


 프라하 성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이곳에서 근위병 교대식을 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입장료를 관람 시설의 종류와 수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모든 관람시설을 볼 수 있는 A 코스 티켓의 경우 가격은 350코루나입니다. 좀 비싸죠?


 성 입구에 들어서면 우뚝 솟은 성당의 첨탑이 점점 가까워지고, 그에 맞춰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도시 곳곳에서 보이는 성당의 규모는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굉장함에 놀라게 됩니다.



 앞에 모인 사람들을 보니 성당의 규모가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죠? 커다란 성당 건물은 곳곳이 화려한 그림과 장식으로 채워져 큰 규모에도 빈틈없는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사암으로 된 검은 벽이 남성적인 느낌을, 녹색의 첨탑은 우아한 인상을 줍니다. 프라하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관광 스팟이니만큼 이 성당은 언제나 안팎으로 사람이 가득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내부보다 이렇게 조금 떨어져 이 멋진 실루엣을 감상하는 것이 더 좋았습니다.




 이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어야 '프라하에 왔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기념사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만의 이야기는 아닌것 같습니다. 너나할 것 없이 이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있으니까요. 어지간한 광각 렌즈로는 다 담기 힘들 정도로 큰 성당이라 건축물 사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초광각 렌즈 하나쯤 챙겨야 성당을 제대로 담을 수 있습니다.


 언덕 꼭대기에 우뚝 선 성당은 채광이 좋아서 스테인드글라스로 빛이 들어오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내부는 유럽의 이름난 성당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다만 곡선을 많이 사용하고, 스테인글라스 하나하나에 힘을 줘 다른 성당보다 천천히 걸으며 둘러볼 맛이 납니다. 가장 멋진 뷰는 단연 성당 전면 꼭대기로 스며드는 빛 그리고 그 빛을 받아 빛나는 스테인글라스입니다.



 이곳에 그 유명한 알퐁소 무하의 작품도 있다고 하니 여러 스테인글라스 중에서 그의 손길을 찾아보는 것도 즐거움이 되겠네요. 성당 곳곳에는 벽화와 조각상이 가득한데, 이 성당에 잠든 체코의 성인과 왕들의 모습을 빚어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이 성당의 정식 명칭도 성 비투스, 성 바츨라프, 성 아달베르트 대성당(Katedrála svatého Víta, Václava a Vojtěch)이라고 하죠.




 다음 일정이 있어 내부를 오래 둘러보지 못한 것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여행중 방문하는 성당은 그 도시의 랜드마크로서 의무적으로 찾는 경우가 많은데 프라하의 성 비투스 대성당은 그 규모와 아름다움, 그리고 그들의 역사와 사람의 이야기로 새겨진 스테인글라스 등이 발길을 자꾸 붙잡아서 되도록 오랜 시간동안 머물며 지켜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가능하다면 해가 정점을 지나 반대쪽으로 방향을 바꿀 무렵까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한 번 다녀오면 다시 가볼 생각이 잘 나지 않지만, 한 번은 꼭 가봐야하는 곳이 있습니다. 프라하의 구시가광장은 시간날 때마다 찾고 오래 머물고 싶은 곳이라면 성 비투스 대성당은첫번째 여행에서 꼭 놓치지 말고 방문해야 할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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