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랜더 녹턴 클래식 35mm f1.4 II VM 렌즈 - 3.싱글 코팅 vs 멀티 코팅 비교

사진 & 카메라/라이카 (LEICA)

보이그랜더 녹턴 클래식 35mm f1.4 II VM 렌즈 - 3.싱글 코팅 vs 멀티 코팅 비교

mistyfriday 2024. 5. 1. 00:43

보이그랜더 녹턴 클래식 35mm f1.4 II VM 렌즈에 관한 세 번째 포스팅. 이번엔 코팅에 따라 나뉜 두 모델의 비교입니다. 한 달간 두 렌즈를 사용하면서 같거나 다른 점들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보이그랜더의 몇몇 렌즈들이 코팅, 디자인, 소재 등에 따라 여러 버전으로 출시됐는데 이 녹턴 클래식은 어떻게 다른지, 어떤 것을 사면 좋을지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이 렌즈의 사양과 디자인, 화질 등의 전반적인 평가는 지난 두 개의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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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면서 새로운 보이그랜더의 VM 마운트 렌즈를 사용해 보고 있습니다. 녹턴 클래식 35mm F1.4 II. 익숙한 것은 십여년 전 라이카 M8을 처음 쥐었을 때부터 들어온 렌즈이기 때문입니다. 그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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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그랜더 녹턴 클래식 35mm f1.4 II VM 렌즈 - 2.화질 & 특징, 클래식의 진보 (NOKTON Classic 35mm F1.4 II V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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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그랜더의 녹턴 클래식 35mm F1.4 II VM 렌즈의 두 번째 사용 후기. 이미지 품질과 표현의 특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VM 렌즈의 대표 시리즈인 녹턴 35mm F1.4의 업데이트가 현재에도 여전히 가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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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와 S.C - 디자인 비교

보이그랜더 녹턴 클래식 35mm F1.4 II 렌즈는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됐습니다. 코팅에 따라 싱글 코팅(SC), 멀티 코팅(MC)으로 구분한 것입니다. 다른 사양은 동일하고 렌즈 코팅의 차이만 있습니다. 그래서 외형으로 두 렌즈를 구분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두 렌즈는 경통의 길이, 지름, 디자인 등 주요 요소가 같습니다. 살펴본 결과 두 가지 차이를 발견했는데 첫 번째는 대물렌즈 주변의 레터링. 싱글 코팅 렌즈에 S.C 표기가 파란색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멀티 코팅 렌즈는 M.C 표기 없이 Nokton Classic만 적혀 있고요.

또 하나의 차이는 렌즈 코팅의 색상. 대물 렌즈를 빛에 비추면 싱글 코팅 렌즈는 호박색, 멀티 코팅 렌즈는 푸른색으로 빛납니다.

출처 : https://shop.cameraquest.com/voigtlander-leica-mount-lenses/voigtlander-35mm-f/1.4-ii-sc-leica-m/

F1.4의 개방 촬영, 얕은 심도와 글로우

사양이 동일한 두 렌즈 모두 F1.4의 밝은 조리개 값을 활용해 얕은 심도 표현과 셔터 속도 확보가 가능합니다. 렌즈 크기와 가격을 감안하면 역시나 이 렌즈의 F1.4 조리개 값은 대단한 장점입니다. 개방 촬영에서 발생하는 글로우/소프트 현상 때문에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심도 표현만으로도 많은 사용자들의 갈증을 해소해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70cm 최단 촬영

두 렌즈 모두 최단 촬영 거리는 70cm입니다. 현행 VM 마운트 렌즈들이 최단 촬영 거리는 50cm까지 줄인 것과 비교하면 평이한 수준이죠. 물론 이것은 M 마운트의 특징이자 한계에 가깝기 때문에 이 렌즈의 단점으로 꼽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F1.4와 70cm 근접 촬영을 함께 활용하면 제법 극적인 연출도 가능합니다.

코팅에 따른 색감 차이

위 사진은 동일한 환경에서 두 렌즈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크지 않지만 배경의 색이 차이가 있습니다. 싱글 코팅쪽은 맑고 투명한, 멀티 코팅은 따뜻하고 진한 느낌입니다. 코팅에 따라 색감이 얼마나 차이가 날까 생각했는데 나란히 비교하니 확연히 차이가 있더군요. 아래 사진들에서도 이런 경향들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색온도 값으로 환원하면 수백 단위의 작은 차이겠지만 전체적인 사진의 톤이 바뀐다는 점에서 이 렌즈를 구입할 때 미리 알아두면 좋은 내용입니다. 선호하는 컬러나 작업 환경을 고려할 수도 있고, 싱글 코팅 렌즈는 필름 작업에 좀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더불어 싱글 코팅 렌즈는 광원을 직접 촬영하거나 강한 빛이 렌즈 안으로 들어올 때 플레어, 고스트 현상이 상대적으로 쉽게 발생합니다. 동일한 환경에서 멀티 코팅 렌즈의 결과물은 거의 완벽하게 광원 제어가 되고요. 아래가 비교 사진입니다.

실제로 싱글 코팅 렌즈로 촬영한 사진들에선 플레어/고스트 현상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어요. 성능 자체는 당연히 멀티 코팅이 좋지만 싱글 코팅의 특성에 대한 선호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렌즈의 컨셉 그리고 개방 촬영의 글로우 등의 광학적 특성에는 오히려 싱글 코팅이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미지 품질 차이

코팅에 따라 해상력에도 차이가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광학 설계는 두 렌즈가 동일하기 때문에 만약 차이가 나더라도 아주 작겠지만요. 동일한 환경에서 두 렌즈로 촬영한 이미지를 비교해 보니 해상력 자체는 중심부, 주변부 모두 동일했습니다. 주변부 이미지에서는 색감의 차이가 조금 더 눈에 띄네요.

[ 중심부 - MC/SC ]

[ 주변부 - MC / SC ]

싱글 코팅과 멀티 코팅. 동일한 광학 구조를 갖는 녹턴 클래식 35mm F1.4 II 두 모델은 작지만 의미있는 차이가 있습니다. 해상력과 조리개 값, 최단 촬영 거리 등 광학 성능 자체는 동일하지만 광원 제어 능력 그리고 색감에 차이가 있습니다. 멀티 코팅 렌즈가 플레어/고스트 현상을 아주 잘 제어하는 데 반해 싱글 코팅 렌즈는 빛의 산란과 현장의 분위기를 가감없이 표현합니다. 그보다 더 재미있는 것은 색 표현의 차이입니다. 싱글 코팅 렌즈가 조금 더 맑은 느낌이라 필름 사용자 또는 레트로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싱글 코팅 렌즈에 매력을 느낄 수도 있겠어요. 이 렌즈의 이름에 '클래식'이 붙은 만큼 두 가지 모델을 통해 다양한 사용자들의 요구에 대응한 것에 높은 점수를 줍니다. 쉬운 렌즈는 아닙니다만 아주 재미있고 충분히 써 볼 만한 가치가 있는 렌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