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대한민국

바다따라 느릿느릿 낭만열차, 해운대 스카이캡슐(블루라인파크) 후기

mistyfriday 2021. 4. 15. 11:15

부산 여행에서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어요.

얼마 전 생긴, 해운대 미포-청사포 구간을 운행하는 스카이캡슐을 타 보는 것입니다.

 

과거에 남아있는 해변 기찻길을 재개발해 해운대와 송정을 잇는 관광 상품으로 개발한 것인데, 특히 색색의 박스 모양으로 만든 스카이캡슐 열차가 타 보고 싶었습니다. 해운대 블루라인 파크에 대한 설명은 홈페이지에 있는 것으로 대신할게요.

 

 

해운대블루라인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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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블루라인 파크는 해운대 미포~청사포~송정에 이르는 4.8km 구간의 동해남부선 옛 철도시설을 친환경적으로 재개발하여, 
수려한 해안 절경을 따라 해운대 해변열차와 해운대 스카이캡슐을 운행하는 국제 관광도시 부산, 해운대 관광특구의 핵심 관광 시설입니다.

 

해운대 스카이캡슐은 신비로운 해안절경을 7~10m 공중 레일에서 관람하면서 
해운대 미포에서 청사포까지 2Km구간을 자동으로 운행하는 낭만적인 캡슐입니다.


 

저는 미포에서 출발해 청사포역까지 가는 편도 이용권을 구매했어요.

블루라인 파크에는 해변 열차와 스카이 캡슐 둘이 있고 이 중 윗쪽으로 느리게 운행하는 것이 스카이캡슐입니다.

해변 열차는 미포부터 송정까지 운행하지만 스카이캡슐은 미포-청사포 구간만 운행합니다.

 

가격은 편도 기준 1인 15000원. 운행 시간은 30분입니다. 가격이 좀 비싼 편이죠.

그래서 편도, 한 번 경험으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미포 정거장 2층에 탑승장이 있습니다. 평일 오후라 사람은 많지 않았고 -가격 때문은 아니고?- 예정된 운행 시간은 20여분이 남았지만 바로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스카이 캡슐의 모양은 유럽 거리에서 볼 수 있는 트램을 닮았습니다. 내부는 케이블카와 비슷하고 네 명 정도가 탈 수 있겠더라고요.

 

간단한 안내를 받고 탑승. 곧바로 철도를 따라 바다를 감상하며 청사포까지 느릿느릿 움직입니다.

미포에서 청사포까지 약 30분이 걸리는데, 이는 아래 철길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걸을 때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만큼 느린 속도로 천천히 움직이며 바깥 풍경을 감상하고, 다른 곳에서 할 수 없는 이곳만의 경험을 즐기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빨리 이동하고 싶다면 아래로 운행하는 해변 열차를 이용하는 것이 가격도 저렴하고 더 좋습니다.

 

그래도 이 느릿느릿 움직이는 열차를 타는 경험이 나쁘지 않았던 것이, 바깥으로 펼쳐진 달맞이 고개와 바다를 충분히 감상할 수 있었어요.

함께 탄 가족, 연인, 일행과 대화를 나누며 여유를 즐길 수 있으니 괜찮은 관광 상품인 것 같습니다.

스카이 캡슐의 모양 자체도 예뻐서 감성을 자극하는 면도 있고요.

 

가끔 내다보는 창 밖으로 펼쳐진 마다와 해운대 그리고 그 인근 풍경도 화창한 날이면 충분히 바라볼 가치가 있습니다.

 

안에는 조금씩이나마 창문을 열 수도 있어서 바닷바람 맡고 파도소리 들으며 느릿느릿 산책하듯 이동하는 맛도 있습니다.

게다가 이 날 날씨 운도 좋았어요.

 

복작대는 번화가 해운대를 떠나 청사포로 가까워지니 그에 맞춰 바깥 풍경도 조금씩 변합니다.

공백이 많아지고, 반가운 색들이 하나씩 채워지고 마음도 여유로워지는 것을 느꼈어요.

청사포 해변의 등대들을 6년만에 만나니 얼마나 반갑던지요.

그 때는 이 기찻길을 개발하기 전이라 호젓한 맛이 있었는데, 이제는 열차부터 나무 데크까지 잘 닦여진 것이 몰라보게 깔끔하고 편리해졌지만 어딘지 아쉬움도 있습니다.

 

약 30분쯤 그렇게 여유를 즐기다보면 청사포 정류장에 도착합니다.

내릴때가 가까워지니 요즘의 가성비를 생각하게 되지만, 평소에 할 수 없는 색다른 경험으로 충분히 만족합니다.

 

돌아갈 때는 이 정류장에서 미포 정거장 행 열차를 타고 다시 느릿느릿 갈 수 있겠죠.

 

스카이캡슐의 매력은 걷느니만 못한 그 느릿느릿한 속도에 있습니다.

늘 급하게 여행했던 제게 30분을 자신과 함께 여행 온 일행을 위해 쓰는 방법을 알려줬거든요.

가격만 조금 더 착하면 두고두고 그리워했다 또 찾을텐데, 그게 못내 아쉽네요.

 

그래도 한 번쯤은 이 호젓함, 새로운 경험과 추억에 지갑을 열어볼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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