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기다렸던 새로운 라이카 M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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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좋아하는 카메라 브랜드 중 하나인 라이카(LEICA). '카메라계의 명품 브랜드'라는 사람들의 평가는 자본주의 사치의 상징 중 하나라는 부정적인 의미가 짙지만 한 번 발을 들이면 빠져 나가기 어려운, 이 브랜드만의 매력이 분명 있습니다. 특히나 현재 디지털 RF 카메라의 명맥을 잇고 있는 유일한 카메라 브랜드로서도 그 가치가 충분합니다. 수년 전 M8을 계기로 인연을 맺은 라이카 카메라를 여러 디지털 M 시리즈를 거쳐 현재 주력으로 사용중인 Q까지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주일에 한두 번씩 다시 M으로 돌아갈 생각을 합니다.-


얼마 전 라이카의 새로운 M 카메라가 발표됐고, 어제 서울에서 런칭 행사가 있었습니다. 자칭 마니아로서 기다렸던 M10을 만날 수 있는 이벤트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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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코리아에서 주최한 M10 런칭 이벤트는 강남에 있는 라이카 스토어에서 진행됐습니다.

주로 카메라 셔터 버튼이 빠져버리거나, 버튼을 눌러도 찍히지 않는 이유로 찾은 스토어라 그리 반가운 장소는 아닙니다만, 이 날은 새로운 M에 대한 기대로 무척 기분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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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라이카 랜드"


라이카 M10 런칭 이벤트의 테마는 '라이카 랜드'로, 라이카가 백여년 전 개발한 35mm 카메라의 첫번째 셔터가 눌린 독일 베츨라를 행사장에 재현해, M10을 새로운 M 시리즈의 역사를 열 제품으로 치켜세웠습니다. 라이카의 고향이기도 한 독일 베츨라는 제가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곳인데, 행사장에 어떻게 재현이 됐을지 기대하며 스토어에 입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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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스토어 강남 안쪽에 마련된 작은 갤러리가 이 날 이벤트의 무대였습니다. 라이카 랜드로 이름 붙여진 행사장 입구에는 35mm 카메라의 역사를 연 바로 그 사진을 안내판에 붙여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Inspiration Sehen. 라이카는 이번에도 변함없이 사진가의 철학과 시선에 주목하고 있음을 소개 문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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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엔 35mm 카메라 시대의 역사에 있는 라이카의 바르낙 카메라가 전시돼 있습니다. 1957년 생산된 이 카메라는 아쉽게도 백여 년 전 베츨라 풍경을 촬영한 그 카메라는 아니지만 역시 라이카 역사에 중요한 의미로 남아있는 제품으로 현재까지 마니아 층이 상당한 카메라입니다. 깨끗한 상태의 올드 카메라를 보니 절로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소장 욕구-


바로 이곳, #라이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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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벽면에는 백여년 전 베츨라 사진이 부착됐고, 그 주변으로 사진찍기 좋은 각종 소품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M10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포토존을 겸한 행사장 곳곳에는 라이카와 M10을 상징하는 표지판과 문구들이 있고, 벽면에는 실제 M10으로 촬영된 사진들이 전시돼 저처럼 M10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분들의 관심을 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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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된 M10 촬영 사진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인화된 결과물을 보니 모니터를 통해 보는 것과 사뭇 달라 하나하나 꼼꼼하게 감상했습니다. 매우 편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사진과 행사장 풍경, 제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그리고, 라이카 M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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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정중앙에는 이 이벤트의 주인공인 라이카 M10이 삼각대에 설치돼 있습니다. 50mm APO-Summicron 렌즈가 마운트 된 검정색 M10은 매우 중후한 인상입니다. 저는 전작 M Typ240 실버 모델을 썼는데, 다음에는 블랙 모델을 염두해 두고 있는 입장에서 매우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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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0은 행사장 메인인 베츨라 풍경을 배경으로 직접 사진을 찍어볼 수 있도록 설치됐습니다. M10으로 직접 사진을 찍어보고 새로운 Wi-Fi 기능을 이용해 바로 스마트폰에 저장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물론, M10 자체에 관심이 있던 저는 빈 벽을 향해 셔터를 날리고 다이얼과 버튼들을 눌러보며 짜릿한 첫만남을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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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0의 첫인상은 전작 M Typ240보다 월등히 정숙하고 가벼워진 셔터, 숫자가 줄어들고 크기가 커진 후면 버튼 덕분에 한결 간결해진 조작, 한 눈에도 이전보다 광활해진 뷰파인더가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처음으로 시도된 ISO 다이얼도 포토그래퍼에 따라 활용도가 무척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반적으로 이전 M 시리즈의 장점을 다듬고 단점을 줄인 변화들이 느껴졌습니다. 순식간에 M Typ240이 과도기 제품으로 느껴질만큼 안정적인 첫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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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카의 즉석 카메라 Sofort -


또 하나의 이벤트는 즉석 카메라 Sofort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비치된 Sofort로 마음껏 사진을 찍고 한장씩 간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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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여섯 시부터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고 제법 많은 사람들이 스토어를 지나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채웠습니다. 행사 관계자들 못지 않게 M10 소식을 듣고 찾아와 신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스태프와 질답을 하는 사진가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스토어 한켠에는 라이카 코리아에서 준비한 다과가 준비됐고요. 특히나 독일 카메라 회사 답게 음료를 맥주로 제공한 것이 아주아주 좋았습니다.



M10의 첫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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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한 캔을 들이키고 기다렸던 M10을 직접 체험해 보았습니다.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물량이 많지 않다고 들었는데, 스토어에 다행히 블랙/실버 모델 모두 전시가 되어 있고 관련 액세서리까지 모두 갖춰져 있어 궁금증을 대부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제 눈을 사로잡은 M10 실버와 Summilux 50mm 실버 렌즈의 조합. 아마 많은 포토그래퍼들이 꿈꾸는 조합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사용하려면 실버 렌즈의 어마어마한 무게 때문에 휴대하기가 만만치 않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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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기에 발매된 신제품 28mm Summaron 렌즈를 마운트해 보았습니다. 동명의 올드 렌즈를 현대 코팅 기술로 복각한 렌즈인데, 올드 렌즈 특유의 디자인과 작은 크기가 M10에도 잘 어울리더군요. 전작 M Typ240은 육중한 두께 때문에 올드 렌즈들과의 조합이 외관상으로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는데, 두께를 필름 카메라만큼 줄인 M10은 확실히 그보다 훨씬 잘 어울립니다. 함께 간 친구는 이 조합으로 가볍게 세계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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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0은 언제나 그렇듯 실버, 블랙 두가지 컬러로 발매됐습니다. 다만 블랙 모델의 경우 블랙 크로 피니시로 블랙 페인트 피니시를 좋아하는 분들은 아쉬울 수 있겠습니다. 외형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는 상징과도 같던 M 로고를 전면에서 제거한 것, 그리고 다시 부활한 프레임 선택 레버, 새롭게 추가된 ISO 다이얼과 버튼 배치 정도입니다. 아, 애물단지 동영상 기능이 사라지면서 상단 디자인 역시 더 간결해졌습니다. 게다가 전원 레버를 기존 끔/단사/연사 세가지에서 On/Off 둘로 줄여 기본 촬영 기능에 더욱 충실해졌습니다.


전작 M Typ240의 경우 동영상 기능 등 최신 기술들을 M 시리즈에 도입해 오히려 전통적인 사용자층에게 혹평을 받았는데, 그 때문인지 M10은 극도의 미니멀리즘을 추구한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오직 사진만을 원한 포토그래퍼들에겐 '이제서야 M 답다'는 느낌이 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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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손에 쥐면 또 다른, 그리고 가장 중요한 M10의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카메라 두께의 변화입니다. M Typ240은 이전 M 시리즈보다 두께운 육중한 체구를 자랑했는데, 이것은 카메라를 휴대하는 데 불편할 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필름 M 시리즈에 비해 완성도가 부족한 느낌을 줬습니다. 카메라를 쥐는 그립감도 확실히 이전 M 시리즈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했고요. 이번 M10은 아마도 그 이질감을 줄이는 것이 첫번째 목표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이어트에 성공했고, 제조사는 그것을 첫번째 줄로 내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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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 Typ240과 나란히 놓고 비교하면 그 체급 차이가 쉽게 느껴집니다. M10은 M typ240은 물론 이전 M9, M8 시리즈보다 더 얇은 두께로 디자인 됐다고 합니다. 필름 M 카메라와 동일한 두께 때문에 상단 디자인은 물론 전체적인 실루엣이 디지털 M 시리즈 중 단연 가장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ISO 감도 다이얼이 배치된 왼쪽은 호불호가 있겠지만 필름카메라의 놉을 연상시키는 것이 디지털 M에 아날로그 감성을 더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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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무엇보다 두께가 줄고, 그에 따라 전체적인 디자인 완성도가 높아진 것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면 디자인은 영락없는 디지털 M이지만 올드 렌즈를 복각한 Summaron 렌즈와도 멋진 조화를 보이는 데 이 슬림해진 두께가 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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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추가된 ISO 감도 다이얼은 호기심도 호기심이지만 자꾸 조작하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다이얼을 위로 뽑아 원하는 ISO 값에 맞추는 방식인데, 처음 다이얼을 봤을 때 우려한 오작동을 방지한 장치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원하는 값을 설정하면 다이얼을 다시 눌러 넣지 않아도 해당 감도가 적용 된다고 합니다. 다만 다이얼을 위로 뽑는 것이 익숙해지기 전까지 꽤 고생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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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얼을 올렸을 때 안쪽에 보이는 빨간 띠 역시 순간 가슴을 두근거리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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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도 다이얼에서 설정할 수 있는 감도는 ISO 100부터 6400까지, 그리고 메뉴얼 값인 M이 있습니다. ISO 6400 이상의 값을 설정할 때 주로 사용되며 메뉴의 ISO 설정에서 M-ISO 값을 미리 지정하게 됩니다. M10의 최대 ISO 감도 값은 ISO 50000으로 현재 사용 중인 라이카 Q와 동일했습니다.


마음이, 그리고 돈이 있다면 당장 M10을 들고 나가서 테스트를 해 보고 싶었습니다만, 행사장 장면 몇 장을 M10으로 촬영해 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M10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제 입장에서는 새로운 M의 이미지가 매우 궁금했거든요. 기존 M Typ240과 크게 달라졌다고 해서 꼭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아래는 M10으로 촬영한 이미지입니다. 렌즈는 50mm Summilux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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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몇 장의 사진을 통해 M10의 이미지를 평가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M Typ240과의 차이는 분명하게 느껴졌습니다. 제 첫 라이카 카메라였던 M8의 맑고 투명한 느낌에 가깝다고 할까요, M9과 M Typ240은 채도와 대비가 다른 시리즈보다 높아 강한 느낌의 이미지가 많았는데, M10의 이미지는 확실히 그보다 부드럽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이것은 무척이나 깨끗한 톤을 가진 Summilux 50mm 렌즈의 영향도 크겠지만 말이죠. 무엇보다 제 기억 속 가장 멋진 라이카 카메라로 남아있는 M8의 느낌을 오랜만에 떠올릴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M10은 M Typ240과는 여러모로 다른 카메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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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쉬움을 뒤로하고 행사장을 나왔습니다. 처음 M10 발매 소식을 들었을 때는 동일한 2400만 화소와 디자인에 한정된 변화뿐이라는 인상을 받아 그리 욕심을 내지 않았는데, 직접 만져보니 백년 전 베츨라를 운운했던 그들의 자신감에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M 시리즈의 전통과 최신 기술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처럼 보였던 디지털 M 시리즈가 디자인부터 기능, 조작까지 이제야 비로소 전통적인 M 카메라의 본질로 그 방향을 확실히 정했다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반길 것으로 생각합니다.


욕심을 나겠지만 사고싶어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행사에 괜히 다녀왔나 하는 후회가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변함없이 멋진 카메라인 Q가 오늘 갑자기 이것저것 못나 보이는 것을 보니 말이죠. 언젠가 M10에 35mm 렌즈 하나로 훌쩍 여행을 떠날 수 있기를 꿈꿔 본, 그런 저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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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널, 가질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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