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한두푼 더 벌자고 아둥바둥 하던 서울에서의 기억이 잊혀지고,

숙소 냉장고에 쌓여가는 저지방 우유와 음료수, 기린맥주가 행복의 전부가 되어가는 오사카에서의 5일째날입니다.





역사의 도시, 교토로



고베에 이어 오사카 근방 관광지로 많은 분들이 추천하는 곳이 교토입니다.

도시 전체가 유적이라고 할 정도로 볼거리가 많은 곳이라네요




이제 익숙해진 '남들의 아침 출근 풍경'과 호텔 옆 편의점에서 사온 도시락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저날  처음 본 '야끼소바빵'은 빵에 면을 넣어먹으면 어떨까 하는 우려와 달리 꽤 먹을만 했던 것으로 기억되네요.





그동안은 전철만 타고 다녔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버스를 타고 다니기로 했습니다.

일본 전철 시스템이 워낙 촘촘하고 잘 되어 있어서 전철만으로도 다니기에 충분하지만, 버스는 버스만의 매력이 있으니까요.






처음으로 도착한 곳, 저분들은 들어가기 싫으신가... 왜 머리를 쥐고 계실까요?





1603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세운 성으로 다소 소박해보이는 외부와 달리 내부가 화려한 성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내부 사진촬영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었고 전반적으로 다른 곳보다 내부 환경 보존에 크게 신경쓰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밟으면 꾀꼬리 소리가 난다는 나무복도였는데요,


내부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촬영은 못했지만, 발로 밟을 때마다 새소리가 나는 복도가 너무 신기해서 연신 밟아댔던 기억이 있습니다.






니조성은 성 건물보다 주변 경관에 더 심혈을 기울인 듯, 반듯하게 정돈된 산책로와 정원이 매력이었던 곳이었습니다.

오사카성, 히메지성에 이어 본 니조성은 규모는 앞의 두 성에 비해 작지만, 주변 경관의 아룸다움은 결코 뒤지지 않은 곳이라고 생각하며,

특히 계절마다 멋스럽게 변하겠구나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경치였습니다.





짧은 관람 후에는 일본 여성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화장품 가게에서 서울에 돌아가서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할 것들을 샀습니다.

인정하기 싫지만, 이제 내일이면 가야 하니까요 ㅠㅠ






금으로 만든 절.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다음 목적지





엇? 금색??





진짜 금??????





1397년 아시카가 요시미쓰가 별장으로 세우고 그의 유언에 따라 절로 바뀐 로쿠온사[鹿苑寺]의 중심 구조물로 전체가 금칠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1950년 불타 없어졌다가 5년후에 재건, 1987년에 다시 금을 입혔다고 하고 해마다 금박 보수를 위해 많은 돈이 들어간다고 하네요



계속해서 '저게 진짜 금이야? 진짜 금이라고?' 했네요. 진짜 금이랍니다. 맑은 날 가서 보면 정말 번쩍번쩍합니다 -ㅅ- b
사람들이 한국말을 못알아들어 다행...


하지만 만질 수 없고 멀리서 바라만 봐야 하는 그대.





일본의 어느 절이나 그렇듯 소원을 비는 손길들이 여기저기 가득합니다.

이 소원들이 다 이루어지면 세상에는 불행이 없을 듯도 하겠어요,

문득 저는 저 동전을 다 긁어오면 오사카에 며칠 더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ㅁ-;;;;






한가로운 교토 버스여행~






오사카나 고베에서 볼 수 없던 그야말로 '도시 전체가 유적'이라는 말이 딱 맞는 분위기입니다.

보기에도 오래 전에 지어진 듯한 집들과 건물들에 일본인 특유의 소박하고 작은 장식들이 가득합니다.

바닥에 보도블럭을 깔지 않았다면 얼마 전 다녀온 주택박물관의 옛 일본 거리를 걷는 기분도 느낄 수 있겠다 싶은 '오래된 도시' 교토의 모습이에요.





오늘 교토의 메인코스가 저멀리부터 보이기 시작하구요~




들어가면 전시관이 있지 않을까 싶어 무작정 들어가보고 싶은 옛 모습의 집들을 지나고






다음 목적지인 기요미즈데라(청수사)로 향하는 길 기요미즈자카에는 수많은 기념품 가게가 길 양쪽으로 늘어서 있습니다.

사실 이 날 서두르느라 야끼소바 빵 이후에 밥을 못먹기도 했고, 날이 특히 더워서 지쳐있었는데,

기념품 가게의 일본 찹쌀떡 모찌 덕분에 살았습니다.

모찌 파는 가게마다 가게 앞에서 시식을 할 수도 있고, 좀 큰 가게에는 아예 안쪽에 종류별로 시식접시가 있는데
배도 고프고 너무 맛있어서 배가 부를때까지 수십종의 모찌 시식을 했습니다. ^^; 기억에 한 오십개 먹은 것 같기도..
근데 벌받는건지 단 걸 너무 많이 먹어서 오후에 속은 좀 쓰렸습니다.


교토 가시는 분은 기요미즈데라 가는 길의 기념품 가게에서 모찌 드셔보세요, 한국 찹쌀떡과는 다른 특별한 맛이 있다는 -ㅅ- b





교토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기요미즈데라는 이른 시간임에도 관광객들로 그야말로 가득 찼던 곳입니다.

사랑을 이루어주는 신사와 건강,학업등을 이뤄주는 폭포까지, 관광객 뿐만 아니라 교토 주민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라고 하네요.

맑고 화창한 날씨와 화려한 색상의 건물이 멋진 그림을 만들어냅니다.





역시나 교토 최고의 관광지답게 건물 하나하나가 화려하고 멋집니다, 그리고 주변 경관도 매우 멋지구요.




본당은 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어 교토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한 번 다녀오면 잊을 수 없다는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여러 관광객들도 연신 감탄사를 뱉어가며 사진을 찍더군요





역시나 구석구석 많은 분들의 소망을 담은 글과 기도가 묻어있습니다.




여고생들이 웃으며 지켜보는 곳은 눈을 감고 반대쪽에서 똑바로 걸어 도착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지슈신사입니다.

역시 일본에서도 '사랑'이라는 주제에는 여고생들이 가장 설레여하는 것 같습니다.





사진을 통해 본당의 거대한 규모를 알 수 있으시겠죠?

저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탁 트인 전경의 매력에 사로잡히고


내려오다 만나는 오토와폭포는 마시면 학업/연애/건강에 효능이 있다는 말, 믿거나 말거나~





역시나 기요미즈데라는 교토에서 가장 볼 만한 곳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기요미즈자카에서 모찌를 잔뜩 맛 본 후에 기요미즈데라 본당에서 내려다 본 교토 풍경은 아직까지도 남는 감동이에요 +_+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교토는 그래서인지 밥값도 오사카보다 비싼 편이고 생각보다 '즐길거리'는 많지 않아서,

그리고 무엇보다 '내일 가야된다'라는 아쉬움에 이날은 일본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교토 거리를 이곳저곳 종일 활보했습니다.





우리가 기존에 일본을 생각하면 흔히 떠올렸던 '좁은 골목과 다닥다닥 붙어있는 작은 집과 상점들'을 오사카가 고베에서는 많이 볼 수 없었는데

교토에서 그런 우리 생각 속의 '일본 교유의 정취'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보기엔 아기자기하고 매력적인데, 평생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우리가 시골에 가면 느끼듯 '촌스럽다'라고 생각할까요?


시간이 좀 더 많았으면 저 많은 식당, 상점중에 한 곳이라도 들어가보고 내부는 어떤가 보았을텐데, 지금 생각해보니 조금 아쉽습니다. ^^;




맞아맞아- 이거이거.


일본 사람들이 간편하게 많이 즐긴다는 파르페.

도통 보이지 않아 아예 잊고 지내다가 쌩뚱맞게 오래된 도시 교토에서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흔히 보던 생크림과 아이스크림 외에도 피자토핑과 쇠고기 요리까지 들어갈 정도로 수많은 메뉴로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가격은 싼 편은 아니지만 푸짐하게 먹을 수 있구요, 이 날 먹은 파르페는 초코 아이스크림과 바나나가 들어간 파르페!





이렇게 마지막 밤이 다가오고



마지막 날의 아쉬움 때문인지, 유난히 해가 빨리 지는 날이었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이제 오사카에서의 마지막 밤을 맞기 위해 돌아옵니다.

이 사람들은 내일이면 이제 저는 여기 없다는 건 당연히 모르겠지요, 알아줘. 알아달라구!!





가장 처음 온 곳이라 그런지 유난히 자주 찾게 되는 난바로 돌아와 첫날 저녁에 그랬듯, 한참을 걷고 바라보면서 마지막 밤을 보냅니다.





내일이면 이제 못먹는다는 생각에 이날은 저녁만 두 번 먹었습니다.

본토에 와서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한 장어덮밥과 어제의 감동을 잊지못해 다시 찾은 가무쿠라 라멘.

배는 터질 것 같지만, 솔직히 한 끼 더 먹고 싶었습니다.

아직 못먹어 본 것도 너무 많고, 호텔 가서 맥주랑 도시락도 또 먹어야 하는데요~ ㅜㅜ





가기 싫은 마음 때문인지, 오늘은 전철 안의 사람들도 표정들이 영 밝아보이지만은 않은 마지막 밤도 이렇게 지나갑니다.









일년 후 쓰는 여행기, 사랑하는 땅 오사카. 5박 6일 전체 보기


첫째날  http://mistyfriday.tistory.com/607

둘째날  http://mistyfriday.tistory.com/608

셋째날  http://mistyfriday.tistory.com/609

넷째날  http://mistyfriday.tistory.com/610

다섯째날  http://mistyfriday.tistory.com/611

마지막날  http://mistyfriday.tistory.com/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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