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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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旅行)




여러분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인가요?

왜 여행을 떠나시나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여행은 언제, 어디, 누구와 함께였나요?






시간이 지나 지난 여행을 떠올려 보면 어떤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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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가장 행복했던 여행을 꼽으라고 한다면 얼마 전 다녀온 5박 6일의 초여름 오사카 여행입니다.

늘 여행을 떠올리면 '그 곳 사람들의 표정'이 먼저 떠오릅니다.

'오사카의 표정'은 일본인 특유의 조심스러움이 묻어나지만, 친절하고 밝았다는 기억이구요.


그리고, 30도가 넘는 무더위에 종일 걷느라 힘들어도

내내 밝은 표정으로 함께 했던 그녀와의 마지막 여행으로 저에겐 특별한 곳입니다.




2009.6.11-16


단 5박 6일만에 영원히 사랑하게 된 오사카

앞으로 사랑하게 되실 분들을 위한 짧은 여행기입니다.









오사카 [大阪(대판), Osaka]



오사카 시(일본어: 大阪市おおさかし, 문화어: 오사까 시)는 일본의 도시로 혼슈 긴키 지방 요도가와 강 하구 오사카 만에 위치해 있다.

오사카 시는 또한 일본 지방자치법에 따라 정령지정도시이고 오사카 부 부청 소재지이다. 오사카는 역사적으로 일본의 상업 중심지였고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게이한신 도시권의 심장부이다.

주간 인구는 도쿄 23구 다음으로 일본 전국에서 2위, 야간 인구는 요코하마 시 다음으로 3위이다. 1956년에 일본에서 처음으로 정령지정도시로 지정되었다. 간토 지방이 아닌 지방에서는 제일 많으며, 대한민국의 재일 교포들이 많이 모여사는 곳이다.

고노하나 구에는 일본 국내외적으로 널리 알려진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이 있으며, 2007년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를 개최하였다.






일본 제 2의 도시이면서 무역과 상업의 중심인 항구도시, 우리나라로 치면 '부산'정도로 생각하면 될까요?

바다와 인접한 항구도시는 언제나 '낭만'을 느끼게 해주죠.

일본은 초행인 저한테 수도인 도쿄보다 오사카가 더 끌렸던 이유는,

너무 많은 것들이 서구화/신식화 된 수도 보다는 '전통과 첨단이 공존'한다는 누군가의 소개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소박한 차림으로 깨끗한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일본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들.

화면으로만 보던 그런 것들을 직접 가서 보고 느끼고 싶었기도 하구요.







한창 신종플루가 일본을 휩쓸 때쯤 계획한 일본 여행이라 매일 신문과 뉴스를 보면서 걱정을 했습니다.

매일같이 TV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활보하는 일본 도로 화면이 나오던 때였고, 매일같이 몇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한국에도 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었거든요.



다행이도 출발을 며칠 앞두고 일본 내 신종플루 위험이 낮아졌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기쁜 마음으로 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준비하게 됩니다.



사실, 일본어 회화도 불가능하고 처음 떠나는 곳이라 뭘 준비해야 하는지도 막막하더군요.






그래서 사실 떠나기 전 준비한 것이라곤 비행기 티켓과 호텔 예약, 그리고 걱정 없이 맘껏 돌아다닐 패스와 오사카 여행 가이드북 정도였습니다.

사실 다시 다녀온다고 해도 저것들 말고는 딱히 떠오르지도 않습니다 ^^;



아, 다녀와서 특히 꼭 잘 챙기길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복잡한 지하철 노선 이용을 위한 짱짱한 노선도/지도와

장시간 다니기에 부담없는 '가벼운 가이드북' 정도가 되겠네요.



한국 내 어디를 가도 5박 6일이면 꽤나 빈틈 없이 많은 것들을 보고 올 수 있지 않을까요?

가장 유명하다는 오사카성과 도톤보리 부근, 역사 박물관과 주변 교토, 고베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전자기기 천국 요도바시 카메라까지.

떠나기 전엔 5박 6일이면 '시간이 남으면 어떡하지' 싶을 정도로 마음에 여유가 있었지요,

물론, 다녀와서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만 ㅠㅠ





이제 슬슬 이른 아침부터  땡볕이 내리쬐기 시작하는 6월의 중순,

떠나는 날 아침부터 좌충우돌이었습니다. 1.버스를 잘못 타서 공항버스 정류장과 반대쪽으로 질주(-_-) 하는 바람에

2.저 멀리서 내려서 때마침 현금도 없어 편의점에서 돈을 찾고 뛰다가 카메라를 떨어뜨려 고장을 내고
(덕분에 사진을 많이 날렸습니다. 정말 조심하세요 카메라는 제2의 심장!!)

3.겨우 도착해서 땡볕을 피해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공항버스 두대를 놓치고

4.어머님과 여동생의 면세점 억지선물(?) 리스트는 펴보지도 못할 뻔한 시간에 겨우 도착해서 부랴부랴 선물을 쓸어담습니다.






그리고 슬슬 출출해지기 시작하는 점심시간에, 일본 ANA항공의 인천 발 간사이 행 비행기에 몸을 싣습니다.

비행기를 처음 타 보신 분이건 지겹게 타 보신 분이건 이륙을 기다리며 창밖을 내다볼 때의 이 복잡미묘한 기분은 다들 아실거에요. ^^;



이윽고, 알아 들을 수 없는 일본어 방송이 이어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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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뜹니다-!


진짜아주너무많이왕창정말심하게 기다렸던 오사카 여행이 시작된거죠.


한시간 사십분의 비행시간동안 내내 창밖을 바라보면

거대하던 공항이 손톱만해지고, 산맥이 보이고 끝없이 이어진 논밭이 보이다가 이윽고 바다와 구름만이 보입니다.


단 하나도 똑같이 생기지 않은 구름을 하나하나 보면서 떠들고 셔터를 누르다보면,


끝없이 이어질 것 같던 바다와 이어진 새로운 땅이 보이고

곧 다시 알아들을 수 없는 일본어 방송이 이어집니다.




오후 두시,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공항 분위기야 다 그게 그거고 중간중간 한글이 보이긴 하지만,

알 수 없는 꼬부랑 글자와 절대 말을 붙일 수 없는 주변 사람들의 포스(-_-) 때문에 점점 실감이 가기 시작합니다.

(실은 화장실 팻말이 일어로 써있던 게 가장 컸죠.. ㅎㅎ)

곳곳에 마스크를 쓴 사람들과 신종플루 때문에 까다로워진 입국수속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오사카 여행을 시작하기 위한 첫 목적지는,

신사이바시와 도톤보리 강을 끼고 있는 오사카의 대표 번화가인 '난바(
難波)' 역입니다.


일단 오사카에 왔으니 오사카 물(?) 보러 가야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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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처음 가는 곳에서는 어디든 마찬가지겠습니다만, 아는 글자 없는 곳에서는 더더욱이더군요.

난바까지 가는 Express 열차 타는 데에도 한참이 걸렸습니다.





한시간여를 달려 난바역에 도착했습니다.

두 손의 무거운 짐을 일단 거금 600엔(ㅠㅠ)의 전철역 보관함에 때려박고 나와 가장 먼저 본 곳은

종합 쇼핑단지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던  난바 파크스 (Nanba Parks).

나오자마자 '앗, 깨끗하다'라는 느낌 외에는 요즘 여기저기 지어지고 있는 종합 쇼핑센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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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일단 저 밥 좀 먹구요.


난바 파크스는 의류/잡화, 생활용품점 등이 많이 있었는데요,

특히나 옷가게 쇼윈도의 포스(?) 때문에 안에 들어가 볼 수가 없었습니다.
('-라고 쓰고 들어가면 점원이 말시킬까봐' 라고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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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길을 따라 조금(사실 조금 많이) 걸으면 도톤보리 강을 중심으로 펼쳐진 번화가에 도착합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한국과 비교해 정말 화려한 상점 간판들이었는데요,

전반적으로 '정보전달'만을 위한 심플한 한국의 간판들과 달리 이곳의 간판들은 '개성표현'을 위한 재기발랄한 간판들이 사람들보다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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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의 주요 맛집들이 몰려있다는 도톤보리는 색색의 화려한 네온사인과 쉴새없이 양쪽을 지나가는 사람들 때문에 한눈에도 번화가임을 알 수 있는 곳입니다.

사실 이곳에서 놀랐던 게, 이렇게 유동인구가 많은 곳임에도 도로가 상당히 깨끗하고 사람도 차도 질서정연한 것이었습니다.
(휴일의 명동이 격하게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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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도톤보리 강이 흐르는 번화가의 중심부.

넓은 다리 주위로 각종 네온사인과 화려한 화장을 한 청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상당히 많은 곳이긴 하지만, 조금만 벗어나도 생각보다 꽤나 한산하게 다닐 수 있구요



관광객들을 위한 길거리 음식이 많습니다.

일본에는 없을거라고 생각했던 호객행위도 있더군요, 일단 시식 한조각 집어주고 잡아끌기.. ㅎ

덕분에 도착하자마자 처음 먹은 간식은 왼쪽의 타코야키였습니다.

타코야키 여섯개에 콜라 세트가 500엔인가 했으나, 서울에서 먹은 것과 다르지 않아 후회했던 기억입니다.

이곳 점원들이 한국 관광객을 상당히 잘 다루시더군요 -_-;;; 조심하시길.. ㅎ


500엔이면 차라리 저 게다리를 먹는 거였는데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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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운 도톤보리 외곽을 걷다가 '앗, 책에서 봤던!' 도톤보리 호텔 앞의 재미난 구조물이 눈에 띕니다.

네, 그 앞에서 가이드북과 번갈아 보며 촌티 팍팍 냈습니다. 후후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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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강이라고 하기엔 다소 소박한(?) 도톤보리 강입니다.

첫날은 이렇게 공기를 느끼고 땅을 밟으며 도톤보리와 신사이바시 근방을 한없이 걸으며 일본어 간판 구경만 실컷 하며 보냈습니다.




차, 오사카 식도락의 중심 도톤보리에선 뭘 먹어볼까?

더군다나 오사카 여행의 첫 저녁식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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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가이드북에서 '필수 코스'라고 칭찬했던 철판 야끼소바와 오코노미야키가 유명한 식당으로 갔습니다.
사실 소바 매니아인 저는 5박6일 내내 '소바! 소바!'를 외쳤습니다만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식당이라 그런지 달걀말이를 먹을 수 있는 '쿠폰'도 있고,

테이블마다 있는 철판에서 직접 불질(?)해가면서 먹는 본토 야끼소바와 오코노미야키는 확실히 한국에서 먹던 것과는 뭔가가 달랐습니다.

종일 걷느라 배고 고팠지만, 특히 저 오코노미야키가 달콤하면서 뭔가 특별한 감칠맛이 있었거든요.


철판요리 좋아하시는 분은 한번씩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단, 여행경비가 두둑하시다면 말이죠.

가격이 상당히 비싼 편이라, 그날은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다른날 두끼에 간식까지 먹을만큼의 돈을 썼더군요 ㅎㅎ





도톤보리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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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내내 상가가 많은 골목은 저렇게 도로 위에 지붕이 있어 '실내같은 실외' 느낌이 드는 것이 신선했습니다.

비가와도 쇼핑걱정,장사걱정이 없으니 좋겠더라구요.

비싼 저녁을 먹고 나선 마치 오사카 사람처럼 이곳저곳 쇼핑을 하러 다니면서 여행동안 쓸 용품과 먹을거리들을 사면서 숙소에 갈 준비를 했습니다.
물론 행색은 누가봐도 촌티나는 관광객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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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톤보리 강 주변으로 펼쳐진 끝없는 네온사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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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여행에 관심을 가져보신 분이면 누구나 보셨을 듯한 저 유쾌한 아저씨 간판까지.


새로운 곳을 느끼기 위해서는 쉴새없이 다니면서 구석구석 찾아보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가만히 앉거나 서서 그곳의 분위기와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들을 보는 것도 훌륭한 여행방법인 듯 싶어요 :-)


다소 다른 느낌의 헤어스타일과 패션 때문에 처음에는 많이 낯설었지만,

서울과 비교해 조금은 여유있어 보이는 사람들의 표정과, 만화속에 있는 것 같은 유쾌한 간판들과 전반적인 도시 분위기가 조금 부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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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시가 되어도 한창인 서울의 밤과 비교해 오사카의 밤은 아홉시만 되어도 문을 닫은 상점과 한산해진 거리 때문에 조금은 썰렁하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도톤보리 강가에서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을 한참을 바라보다,

'앗 이러다 호텔 못들어 가는 거 아냐?'

하는 생각에, 미나미 모리마치역에 있는 호텔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이렇게, 오사카 5박 6일의 첫째날이 아쉽게 지나갑니다.

어색함과 낯설음이 아직 사라지지 않은 첫날을 얼떨떨하게 보내며,




내일은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일년 후 쓰는 여행기, 사랑하는 땅 오사카. 5박 6일 전체 보기


첫째날  http://mistyfriday.tistory.com/607

둘째날  http://mistyfriday.tistory.com/608

셋째날  http://mistyfriday.tistory.com/609

넷째날  http://mistyfriday.tistory.com/610

다섯째날  http://mistyfriday.tistory.com/611

마지막날  http://mistyfriday.tistory.com/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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