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M.ZUIKO DIGITAL 25mm F1.8 렌즈 후기 - 심도 표현 & 해상력

25mm F1.8 렌즈는 35mm 환산 약 50mm의 초점거리를 갖는 렌즈입니다. SLR과 RF,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막론하고 50mm 렌즈가 갖는 표준 렌즈로서의 가치를 고려하면 25mm F1.8 렌즈는 M.ZUIKO 렌즈 시리즈 전체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50mm 렌즈를 선호하지 않아서 올림푸스 25mm F1.8 렌즈 역시 많이 사용해보지는 않았는데요, 그래서 이번에 테스트를 해 보며 장단점을 파악해 보았습니다.


F1.8 최대 개방 촬영


25mm F1.8 렌즈는 많은 분들이 선호하는 35mm 환산 약 50mm의 초점거리와 F1.8 개방 촬영에서의 심도 연출을 장점으로 내세운 렌즈입니다. 아래 사진들은 모두 F1.8 최대 개방으로 촬영한 것입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17mm F1.8 렌즈와의 차이를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배경과 피사체의 조화를 강조하는 17mm와 달리 25mm 렌즈의 프레임은 주 피사체에 대한 주목도가 높습니다. 클로즈업 효과 때문이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더 얕은 심도로 피사체가 더욱 부각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마이크로포서드 시스템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는 것이 상대적으로 작은 이미지센서 때문에 35mm 풀 프레임 그리고 APS-C 포맷보다 상대적으로 심도 연출에 제약이 있다는 것인데, 25mm F1.8 렌즈의 최대 개방 이미지는 극적이지는 않아도 기대했던 렌즈교환식 카메라의 표현을 어느정도 충족해줍니다. 매번 말하지만 개방 촬영 결과물이 준수해 F1.8 최대 개방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점도 이 장점을 어느정도 뒷받침하고 있고요. 실제로 현재 풀프레임 카메라에 사용 중인 35mm F1.4 렌즈는 주변부 비네팅과 색수차 등의 문제로 F1.4 최대 개방을 마음껏 사용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17mm F1.8 & 25mm F1.8

- 25mm F1.8 촬영 이미지 (왼쪽) | 17mm F1.8 촬영 이미지 (오른쪽) -


한국 사람들은 유독 얕은 심도의 사진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시장보다 35mm 풀프레임 카메라 그리고 대구경 렌즈의 판매량 역시 높고요. 일본 시장에서는 선두를 달리는 올림푸스 카메라가 한국 시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위 이미지는 동일한 위치에서 촬영한 17mm F1.8 렌즈와 25mm F1.8 렌즈의 F1.8 최대 개방 촬영 결과물입니다. 카메라 역시 PEN-F로 동일합니다. 초점거리의 차이로 두 이미지는 클로즈업과 배경 흐림에서 차이를 보이며, 그것은 주제 표현과 연출의 차이로 이어집니다. 17mm F1.8 광각 렌즈와 달리 25mm F1.8 렌즈의 결과물은 좀 더 얕은 심도, 그리고 배경 압축 효과를 통해 주 피사체가 조금 더 부각돼 보입니다.


이미지 품질


< 조리개 별 해상력 비교 : 25mm F1.8(왼쪽) | 17mm F1.8(오른쪽) >

- F1.8 -


- F2 -


- F2.8 -


- F4 -


- F5.6 -


- F8 -


- F11 -


- F16 -


- F22 -


두 렌즈의 해상력을 조리개 별로 비교해 보았습니다. 2000만 화소 카메라 PEN-F 기준으로 두 렌즈의 결과물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만, F1.8 최대 개방 촬영에서 25mm F1.8 렌즈의 샤프니스가 조금 더 높아 보입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의외고, 각 회사의 50mm 렌즈 특성을 생각하면 수긍이 가는 결과입니다. 두 렌즈 모두 최대 개방부터 F16 조리개까지 큰 우열없이 샤프니스가 유지됩니다. 주변부는 F4를 기점으로 나뉘는 것으로 보이고요. 개인적인 평을 하자면 25mm F1.8 렌즈의 해상도 자체는 나무랄 데 없지만, 개성과 재미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듭니다. 이것은 근래 사용해 본 DSLR 카메라용 렌즈에서도 느낀 적이 있습니다. 최신 렌즈들은 나무랄 데 없는 성능에 부가 장치까지 좋고, 가격 역시 경쟁력 있게 나오고 있지만 어쩐지 잘 찍어낸 전자제품 같은 인상이 들 때가 많습니다.



25mm F1.8 렌즈는 정가가 후드 포함 499000원으로 절대적으로 낮은 값은 아닙니다만, M.ZUIKO 프리미엄 렌즈 시리즈 중에서는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SLR과 DSLR 시절의 50mm F1.8 렌즈같은 저렴하고 밝은 렌즈가 없는 것은 여러 제조사의 미러리스 카메라 시스템이 가진 공통적인 약점입니다.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를 위한 것인지, 원가 절감을 위해서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만 -아마도 양쪽 모두겠죠- 이 렌즈는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됐고, 그것이 PEN-F에 마운트했을 때 아쉬움으로 느껴집니다. 디자인의 조화는 차치하고서라도 17mm F1.8 렌즈에서 느껴지는 고급스러움이 없어서요.


반면 광학 성능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최대 개방에서의 샤프니스가 좋아서 F1.8 촬영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출시 시기를 고려하면 AF 속도 역시 크게 나무랄 데 없고요. 다만 결과물은 좋은데 어딘가 재미가 없다는 인상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입문용 F1.8 렌즈의 전반적인 특성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25mm 렌즈에 대한 또 다른 평가를 해 보겠습니다.


< PEN-F + M.ZUIKO DIGITAL 25mm F1.8로 촬영한 이미지 >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