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올림푸스의 새로운 미러리스 카메라 OM-D E-M10 Mark III에 대한 세 번째 포스팅. 이번에는 전작 OM-D E-M10 Mark II과 OM-D E-M10 Mark III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보려 합니다. 사실 두 제품의 외관은 유심히 보지 않으면 그 차이를 발견하기 어려운데다 기능/성능의 변화 역시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있어 변경된 사항 위주로 소개해보려 합니다. 거기에 눈여겨 봐야 할 새로운 사양/부가 기능들을 덧붙이고 차후에 실제 촬영하며 느끼는 두 카메라의 차이를 정리하면 새로운 엔트리 OM-D에 대해 어느정도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년만의 신제품

E-M10 Mark III vs E-M10 Mark II



 OM-D E-M10 Mark III는 올림푸스의 엔트리급 미러리스 카메라 OM-D E-M10 라인업의 세 번째 제품입니다. 2014년 가장 작고 가벼운 OM-D로 시작해 2015년 두 번째 제품인 OM-D E-M10 Mark II, 그리고 2년 만에 OM-D E-M10 Mark III까지. 매력적인 OM-D 디자인을 작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매력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특히 OM-D E-M10 Mark II를 좋아하는데, 매일 휴대할 수 있는 작은 크기로 당시 상위 제품인 OM-D E-M1과 OM-D E-M5 Mark II와 동등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쉽게도 이번 OM-D E-M10 Mark III는 화소부터 상위 제품과 차등을 둬서 이런 장점들은 일부 퇴색됐다고 봐야겠습니다.


- 비슷해 보이죠? -



전면 디자인


 사실 두 카메라를 유심히 보지 않으면 2년만의 신제품 치고는 외형의 변화가 미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게 생각하면 최초의 OM-D E-M10 시리즈의 디자인이 그만큼 잘 다듬어진 덕에 큰 수정 없이도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볼 수 있는 반면, E-M1과 E-M1 Mark II 사이의 큰 변화를 떠올려보면 상대적으로 엔트리급 OM-D 시리즈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플래그쉽 카메라와의 비교는 무리지만서도-


 실제로 E-M10 Mark III와 E-M10 Mark II를 함께 챙긴 이 날 예상 외로 둔감한 저는 몇 번씩 두 카메라가 헷갈려 상판에 새겨진 제품명과 그립부의 촉감으로 두 카메라를 구분하곤 했습니다. 크기와 무게는 대동소이해서 직접 사용해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두 제품을 구별하기 더 어려우실지도 모르겠습니다.



 SLR 스타일의 실루엣은 두 제품이 동일합니다. 헤드의 디자인 역시 로고 부분이 약간 다듬어진 듯 보이지만 눈으로 쉽게 구별되는 수준은 아니고요. 다만 확연히 구분히 되는 것은 그립부 디자인. 직선 형태로 떨어지는 그립부 돌출이 디자인에선 '에지'를 더하지만 그립감에서는 마이너스 요소였는데 이것을 상위 제품처럼 부드럽게 다듬고 전보다 더 돌출시켰습니다. 그래서 카메라를 쥐었을 때 좀 더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그 외에도 다이얼과 OM-D 로고가 있는 상판 부분 디자인과 렌즈 마운트 해제 버튼부까지 실버 색상으로 마감한 디테일 등 소소한 부분에서 수정이 이뤄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외형 자체로는 전작인 E-M10 Mark II가 직선 위주라 좀 더 마음에 들지만, 신작 E-M10 Mark III가 상위 제품의 실루엣에 좀 더 가까워진 것에 그리고 실질적인 파지, 촬영에서의 안정감을 더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로 볼 수 있겠습니다. 하나하나 비교해보니 이것저것 생각보다 많이 바뀌었네요.


상단 디자인



 상단에서도 '틀린그림 찾기'가 계속됩니다. 전원 레버와 우측 커맨드 다이얼은 색상이 다르지만 기본적인 배치와 조작 방식이 같고 버튼/다이얼의 수 역시 동일합니다. 하지만 E-M10 Mark III가 조작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촬영 모드 다이얼과 전원 레버 등의 크기가 전작보다 커졌습니다. E-M10 Mark II의 경우 성인 남성 손에는 다이얼의 크기가 다소 작게 느껴졌지만, 엔트리급 제품임을 감안하고 사용했는데, E-M10 Mark III에서 이점이 상당부분 보완됐습니다.



 전면 디자인 뿐 아니라 상판 디자인 역시 E-M10 Mark II가 직선 위주로 심플하게 구성됐던 것과 달리 E-M10 Mark III의 상단 디자인은 그보다 훨씬 더 유연해 보입니다. 특히 전작보다 두툼해진 그립부가 눈에 띕니다. 로고를 빼고 본다면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좀 더 디테일하게 배치한 E-M10 Mark III가 상위 제품처럼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실제 사용 가능한 다이얼/버튼 수는 동일합니다.



후면 디자인



 개인적으로 E-M10 Mark III에서 가장 기대했던 것 중 하나가 스위블 방식의 화면 채용이라 이 카메라의 후면 디자인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큽니다. 실제로 전작과 비교했을 때 그 차이가 가장 적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뷰파인더와 함께 장면과 사용자를 연결하는 '창'역할을 하는 화면의 크기와 해상도가 전작과 동일하고, 조작 방식 역시 상,하단 틸트 조작이 동일하게 적용돼 업데이트 제품으로서는 아쉬움이 큽니다.



 후면 디자인은 전면 디자인보다 그 차이를 찾기가 더 어렵습니다. 틸트 조작을 지원하는 3인치 LCD 화면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그 오른쪽에 4방향 버튼, 그 중앙과 주변으로 총 5개의 버튼이 배치됐습니다. E-M10 Mark II에서는 4방향 십자 버튼에 아무 표시가 되어있지 않았던 것과 달리 E-M10 Mark III의 4방향 버튼에는 ISO감도, AF 포인트 변경, 플래시, 드라이브 설정 등의 해당 기능이 인쇄돼 있습니다. 그래서 좀 더 복잡해 보입니다. 엄지 손가락이 놓이는 그립부도 디자인이 변경됐는데, 전면 그립부와 달리 실제 파지할 때 큰 차이가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서로 간섭하지 않도록 새롭게 디자인된 세 개의 상단 다이얼이 조작감에 제법 차이가 느껴집니다.



 전작, 그리고 그 전작의 매력적인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덕에 E-M10 Mark III는 큰 변화 없이도 2017년 현재도 여전히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SLR 스타일의 OM-D 디자인은 작은 카메라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제 선입견을 E-M10 Mark II가 바꿨는데, E-M10 Mark III은 전작보다 외형의 심플한 매력은 떨어졌지만, OM-D 스타일을 변함없이 유지한다는 데 의미가 있겠습니다. 사실 눈을 부릅뜨고 보지 않으면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기도 하고요.


 하지만 LCD가 여전히 틸트 조작만을 지원하는 것은 못내 아쉽습니다. 4K 동영상과 셀피 촬영 등 회전 LCD가 갖는 장점이 오히려 엔트리급 카메라에서 더 빛을 발한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그 아쉬움이 더 큰 것 같습니다. 반면에 보강된 그립과 개선된 디자인의 다이얼은 '보급형 제품' 느낌이었던 촬영 조작감을 향상시켜줘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음으로 외형에 이어 E-M10 Mark III의 주요 업데이트 포인트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이 카메라를 사용하며 하나씩 다뤄볼 내용이기도 해서 간략하게 'E-M10 Mark II보다 좋아진 점 혹은 여전히 아쉬운 점'을 추려보았습니다.



E-M10 Mark III의 업데이트 포인트



1. 1600만 화소 이미지 센서 & TruePic VIII 프로세서

 E-M10 Mark III는 1600만 화소의 이미지 센서를 채용했습니다. PEN-F, E-M1 Mark II의 2000만 화소보다 화소 수가 적고, 아마도 센서의 성능 역시 한 세대 뒤쳐진 것으로 예상됩니다. E-M10 MarkII의 경우 같은 해 발매된 E-M5 Mark II와 같은 화소수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동급의 결과물을 더 작고 가벼운 카메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 됐는데, 이번엔 확실히 상위 제품과 차등을 뒀습니다.


 하지만 이미지 프로세서는 E-M1 Mark II와 같은 TruePic VIII을 채용해 AF 포인트 수가 총 121개로 늘어나고 4K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는 등 촬영 성능 자체는 전작보다 크게 향상됐습니다. 특히 4K 동영상 촬영은 상위 제품인 PEN-F에도 없는 고사양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센서의 결과물과 TruePic VIII 프로세서를 채용해 얻는 촬영 성능의 이점을 중점으로 평가를 해볼 계획입니다.





2. 4K 동영상

 E-M1 Mark II에 이어 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 중 두 번째로 4K 동영상 촬영을 지원합니다. Full HD 해상도의 4배에 달하는 3840 x 2160 해상도에 30/24fps 촬영이 가능합니다. 보급형 제품까지 4K 동영상 촬영 기능이 적용된 것은 그간 동영상 촬영 성능은 늘 경쟁 회사보다 한 발짝 뒤쳐졌던 올림푸스로서는 공격적인 변화입니다. 아쉽게도 E-M1 Mark II의 시네마 4K 포맷은 지원하지 않지만 작은 카메라에서 촬영한 4K 영상은 역시 Full HD와는 확연히 구분됩니다. 자타공인 E-M10 Mark III의 핵심 요소입니다.


[ E-M10 Mark III로 촬영한 4K 동영상 ]





3. 121 AF 포인트

- E-M10 Mark II (왼쪽)과 E-M10 Mark III (오른쪽)의 AF 영역 비교 -

- 출처 : https://mirrorlesscomparison.com/preview/olympus-omd-em10-ii-vs-omd-em10-iii/ -


 초점을 검출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지고 포인트 수가 증가했습니다. AF 포인트 수는 총 121개로 E-M1 Mark II와 동일한 수준입니다. 그만큼 전작보다 더 빠르고 정밀하게 피사체를 포착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 특히 주변부 초점 영역 지정에 있었던 제약이 일부나마 보완된 것은 반가운 소식입니다. AF-C 성능도 함께 향상됐다고 하니 동적인 촬영에서 전작보다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4. 향상된 그립

 디자인 비교에서 언급했던 대로 그립부가 보완돼 카메라를 좀 더 안정적으로 쥘 수 있게 됐습니다. 작은 변화지만 실제 촬영할 때 마치 상위 제품을 쥐는 것처럼 제법 그 차이가 크게 느껴질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E-M10 Mark II는 예쁘지만 손에서 조금씩 겉돌았기 때문에 이 변화를 반가운 것으로 꼽았습니다.




5. AP & 아트 필터

 올림푸스의 다양한 부가 기능 중 활용도가 높거나 간편한 설정으로 근사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핵심 기능들을 모아 AP(Advanced Photo)모드를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HDR이나 파노라마 등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부가 촬영 기능 외에도 별 궤적이나 야간 장노출 촬영에 유리한 라이브 컴포지트, 건축 촬영에 유용한 키스톤 보정 등이 AP 모드에 포함돼 있습니다. 이 외에도 새롭게 추가된 '블리치 바이패스' 아트 필터 효과가 촬영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로 눈길을 끕니다.



눈에 보이는 건 이 정도, 나머지는 카메라가 직접 보여줄 것들.



 외형과 주요 업데이트/변경 포인트를 중심으로 새로운 E-M10 Mark III의 변화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디자인에서는 큰 변화는 없지만 실제 촬영자의 습관과 편의성을 고려한 디테일이 가미됐고, 4K 동영상과 AP모드 등 이 카메라를 통해 사진을 시작할 사용자들이 반길 요소들을 선보인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반면 1600만 화소에 머문 이미지 센서와 틸트 LCD 유지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고요.


 다음에는 실제 이 두 카메라의 결과물과 촬영 성능, 편의성 등을 비교해보려 합니다. 크고 작은 차이들이 있을 것 같아서 현재까진 쉽게 예상이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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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vlogger 2017.09.15 10:35 신고

    그런데, E-M10 MarkII에 비해서 버튼 관련 다운그레이드가 매우 심하다는 불길한 얘기가 들려오는데 실제로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E-M10 MarkII는 뒷면 십자키를 포커스포인트 직접 이동에 할당할 수 있었고(다른 모든 OM-D와 마찬가지), 그 외에 5개의 버튼(왼쪽 위 하나, 오른쪽 위 둘, 펜타부 하나, 썸그립에 하나)을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E-M10 MarkIII는 뒷면 십자키에 기능이 고정으로 할당(바로 이것 때문에 기능이 인쇄되어 있음)되었고 이를 포커스포인트 직접 이동으로 설정하는 것이 불가능해졌으며, 각종 버튼들도 Fn이 붙은 것 외에는 커스터마이즈 불가능하게 바뀌어서 단 2개의 버튼만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네요. 전원스위치 옆의 숏컷 버튼은 그냥 숏컷 버튼으로만, 우측 위의 동영상 버튼은 그냥 동영상 버튼으로만 써야 한다고 합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엄청난 다운그레이드인데 사람에 따라서는 상위기종의 서브기로 사용하는 것을 포기해야 할 지경이네요.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인데, 실제로 사용해 보신 결과가 어떤지 궁금합니다.

    1. 긴 시간 확인해보지 못했지만, 말씀하신 내용이 모두 맞는 것 같습니다. Fn 버튼 설정은 두 개로 줄었고, AF 포인터 역시 4방향 버튼으로 직접 이동이 불가능하네요. E-M10 Mark III는 E-M5 시리즈와 크기 외에는 큰 차이가 없던 전버전과 달리 인터페이스에 차등을 둔 것 같습니다. 아쉬운 소식이네요 :(

    2. Dvlogger 2017.09.15 21:12 신고

      아이고~~~~. 설마 했었는데 정말이었군요. -_-;; 에구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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