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의 새로운 미러리스 카메라 OM-D E-M10 Mark III가 발표됐습니다. 일 년여만에 출시되는 OM-D E-M10 Mark II의 후속 제품으로 가장 작고 가벼운 OM-D 엔트리 라인업의 업데이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상위 라인업인 OM-D E-M5 Mark II의 후속 제품보다 OM-D E-M10 Mark II의 업데이트 시기가 오히려 더 빠른 것이 흥미롭습니다. OM-D E-M5 Mark III에 좀 더 기대를 하게 되고요.
OM-D E-M10 Mark III는 E-M10 시리즈가 고수하고 있는 '뛰어난 휴대성과 OM-D의 아이덴티티인 세련된 스타일, 그리고 상위 제품에 필적하는 이미지 퀄리티’의 장점을 이번에도 충실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미러리스 카메라 구입을 고려하는 엔트리급 사용자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4K 동영상과 쉬운 인터페이스를 채용했고, 최대 강점인 5축 손떨림 보정 장치도 여전합니다.
다만 상세 사양을 보면 OM-D E-M5 라인업보다 OM-D E-M10 라인업이 빠르게 업데이트 된 이유를 수긍할 수 있는데, 이미지 품질의 핵심 요소인 이미지 센서가 1600만 화소 Live MOS로 현재 PEN-F와 OM-D E-M1 Mark II에 채용된 2000만 화소 이미지 센서가 아닌 전작과 동일 혹은 개선품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E-M10 시리즈가 뛰어난 휴대성과 저렴한 가격에 상위 기종과 동등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면, 이번 OM-D E-M10 Mark III에서는 확실히 상위 제품과 차별화를 뒀습니다. 다만 이미지 처리 엔진은 E-M1 Mark II와 동일한 TruePic VIII이 채용돼 실제 결과물은 전작보다 나아졌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번 OM-D E-M10 Mark III의 핵심 업데이트 내용은 역시 4K 동영상 촬영 기능입니다. 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 중 현재까지 4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는 E-M1 Mark II가 유일했는데, 이번에 OM-D E-M10 Mark III가 새롭게 추가돼 엔트리급 카메라까지 폭을 넓혔습니다. 4K 동영상은 3840 x 2160p UHD 해상도에 24, 25, 30 fps 촬영을 지원합니다. 비트레이트는 102 Mbps로 제가 E-M1 Mark II에서 높게 평가했던 237Mbps의 시네마 4K 포맷은 지원되지 않습니다.
또 다른 변화는 엔트리급 미러리스 카메라의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는 인터페이스의 보강입니다. 작은 카메라 크기 때문에 제한됐던 조작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상단 다이얼이 새롭게 디자인됐습니다. 특히 촬영 모드 다이얼이 눈에 띄게 높아졌는데, 외관상으로는 마이너스지만 조작성은 확실히 나아 보입니다. 하지만 3인치 104만 화소 LCD는 시리즈의 전통에 맞춰 이번에도 회전 조작은 지원하지 않고 상/하단 틸트 조작만 지원합니다.
올림푸스 OM-D E-M10 Mark III는 9월 중 주요 시장에 발매될 예정이며 가격은 단품 기준 650달러, M.Zuiko 14-42mm EZ 렌즈킷이 800달러로 발표됐습니다. 컬러는 역시 전통적인 실버/블랙 두 종류로 발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