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금요일 오후, 좀처럼 휴무일을 맞추기 힘든 친구 녀석과 이틀 연속으로 만나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어제 잔뜩 먹고도 부족했던지 기분전환할 디저트를 먹자고 하더군요. 점심 식사 전에 디저트부터 찾는 그와 저는 이쪽으로는 제법 취향이 잘 맞는 편입니다. 무더운 날씨를 피해 쇼핑몰 안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고, 여의도 IFC몰 지하 3층의 식당가에 있는 디저트 카페 르돌치 1946을 찾았습니다.



이탈리안 디저트 카페를 표방하는 곳으로 이태리 빈디에서 직접 독점 공수해온 ‘티라미수 콘 도피오 사보이’와 ‘밀레포리에’가 유명한 곳입니다. ‘숲속의 열매', '레몬의 기쁨' 등 다양한 스타일의 디저트를 볼 수 있는데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울만큼 모양새가 좋고, 특히 여성분들 취향에 잘 맞을 것입니다. 상수점과 서래마을점이 멋진 분위기로 요즘 유명세를 타는데 IFC몰점은 같은 디저트를 좀 더 편안하고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 장점이 있습니다.


 화려한 디저트는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특히 가장 눈에 띈 메뉴는 이름부터 독특한 '레몬의 기쁨'. 머랭같은 커버 안에 뭐가 들어있을지 궁금한 메뉴인데 신 음식을 잘 먹지 못해서 쉽게 도전할 수 없었습니다.


 르돌치 1946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티라미수 콘 도피오 사보이’와 ‘밀레포리에’입니다. BEST 메뉴 표시가 되어 있어 처음 찾는 분들도 찾기가 쉽습니다. 두 메뉴는 이탈리아에서 반디에서 직접 공수해온 것이라는 말을 듣고 티라미수를 특히 좋아하는 저는 제법 기대를 했습니다. 밀레폴리에는 커스터드 크림을 넣은 페이스트리라고 하네요. 두 메뉴 모두 커피와 함께 즐기기 좋은 디저트입니다.


그 외에도 커피와 함께 즐기기 좋은 다양한 디저트들이 많습니다. 저마다 접시에 담겨있는 모양들이 특별하고, 생각보다 가격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IFC몰점은 실내 테이블이 다른 지점처럼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디저트 자체로는 연인과 즐기기에 좋아 보이더군요. 저는 처음 계획대로 티라미수를 주문했습니다.


 음료 역시 달콤한 디저트와 함께 즐기기 좋은 메뉴 위주로 구성돼 있습니다. 기본 메뉴인 에스프레소와 커피, 홍차와 녹차 등의 차 메뉴 그리고 시즌 메뉴인 플라워 에이드가 눈길을 끕니다. 모양새로 눈길을 끄는 플라워 에이드를 친구가 주문했고, 저는 티라미수를 온전히 즐기기 좋은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습니다. 에스프레소가 더 좋겠지만, 한여름에 뜨거운 에스프레소는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테이블은 카페 뒤 푸드 코트쪽을 이용하면 됩니다. 식사중인 사람들과 함게 사용하기 대문에 다소 어수선한 것이 아쉽지만 자리 모자랄 걱정은 없겠네요. 그 중 가운데 기둥쪽 자리는 스탠드부터 긴 철제 테이블까지 제법 분위기가 괜찮았습니다.


 

주문한 메뉴가 나왔습니다. 티라미수 한 접시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리고 플라워 딸기 에이드입니다. 붉은색 에이드에 다양한 색의 꽃이 올라간 모양새가 휴양지 해변에서 마시는 청량음료를 떠올리게 합니다. 간이 접시지만 티라미수와 함께 초콜릿 데코도 근사하게 나왔네요.


 기대했던 티라미수는 그 향과 식감이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에스프레소에 충분히 적셔진 빵은 입에 넣는 순간 녹는 듯 부드러웠고, 치즈의 풍미와 크림의 조화도 좋았습니다. 녹는 식감 때문에 금방 다 먹어버릴 것만 같아서 아쉬울 정도로요. 디저트를 즐기는 친구도 티라미수는 기대 이상이었다고 하더군요.


 먹을수록 짙어지는 아쉬움, 다음엔 혼자 와서 한 접시를 다 먹으면 더 행복할 것 같습니다. 단맛이 없는 커피와 차를 곁들이기에 아주 좋은 디저트입니다.


 이색적인 모양새의 플라워 에이드는 딸기 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가볍게 즐기기 좋은 탄산 음료였습니다. 위에 올려진 꽃은 '먹어도 될까?'라는 질문을 친구와 나눈 뒤, 옆쪽 접시에 고이 덜어내기로 결정했고요. 하지만 이곳의 달콤한 디저트에 이런 탄산 음료나 단 맛 음료는 좋은 선택이 아닌 것 같습니다.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 홍차 정도가 티라미수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해줄 것 같네요.


 인기 메뉴인 티라미수와 밀레포리에는 전체 사이즈로 구매가 가능하니 선물용 혹은 집에서 홈 카페를 즐기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커스터드 크림 넣은 밀레포리에를 진한 에스프레소와 함께 즐겨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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