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터치, 맥을 새롭게 하다

애플의 새로운 맥북 프로




아이폰보다 더 많이 기다렸습니다.


새로운 맥북 프로 말이죠.


개인적으로 애플이 가장 잘 만드는 것은 랩탑 PC라고 생각하기에 새로운 맥북 프로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호기심에 구매한 맥북이 집에서 윈도우 PC를 몰아냈고 현재는 15인치 맥북 프로와 12인치 맥북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2012년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15인치 맥북 프로를 보며 '이 이상은 나오지 않을거야'라고 생각한 것은 지금 생각하면 역시나 너무 바보 같았습니다. 당시에는 놀랍도록 얇고 가벼웠던 15인치 맥북 프로가 휴대용으로 12인치 맥북을 구매한 작년부터는 너무나도 버거운 존재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애플은 미국 현지 시각 기준 10월 27에 미디어 이벤트를 열고 새로운 맥북 프로 라인업을 발표했습니다. 12인치 맥북의 놀라운 슬림함과 세련된 디자인 언어가 새로운 맥북 프로에 어떻게 덧씌워질지 기대했는데 딱 그만큼 멋진 모습으로 나왔습니다. 물론 여러 놀라운 장치들을 포함하고서 말입니다. 그것도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고루고루.


아래는 애플에서 공개한 새로운 맥북 프로의 소개 영상입니다. 




애플의 새로운 맥 패밀리 룩



새로운 맥북 프로는 12인치 맥북의 디자인 언어로 풀어낸 프로 유저의 맥북입니다. 12인치 맥북이 가벼운 포터블 컴퓨팅에 최적화되어 있다면 맥북 프로는 전통적으로 고성능과 확장성으로 생산적인 작업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기존 맥북 프로 모델과 크게 변화가 없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사진과 설명을 보니 아예 처음부터 다시 디자인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12인치 맥북과 같은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에 슬림한 옆면, 버터플라이 방식의 키보드와 기존보다 두 배나 더 커진 트랙패드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제가 맥북에서 좋아하는 요소들이 그대로 맥북 프로 모델에 적용이 됐군요. 무엇보다 활용도가 무척 높은 맥북의 트랙 패드가 더욱 커졌다는 것이 반갑습니다.



당연히 더욱 얇고 가벼워진 새 맥북 프로



유독 두께와 무게에 집착하는 애플의 신제품 답게 새로운 맥북 프로 역시 기존 맥북 프로 시리즈보다 두께와 무게를 대폭 감소시켰습니다. 맥북 프로 13인치 모델의 두께는 14.9mm로 기존 맥북 에어 13인치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휴대용으로 다소 버겁게 느껴졌던 15인치 맥북 프로역시 새 모델은 15.5mm의 두께로 눈에 띄게 얇아졌고 무게는 4파운드, 약 1.8kg으로 가벼워졌습니다. 이 정도면 15인치 모델도 종종 들고다닐만 하겠습니다. 지금 제가 사용중인 15인치 맥북 프로 모델의 무게는 2.04kg입니다. 사실 무게는 그리 큰 차이가 없군요.



제가 맥북 모델을 좋아하는 이유인 고해상도의 매끈한 디스플레이는 전보다 더 좋아졌다고 합니다. 해상도는 동일하지만 밝기와 색 재현율이 향상된 높은 품질의 패널이 사용 됐다고 합니다. 맥북 시리즈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후로는 화면에 불만을 느낀 적이 없는데다 12인치 맥북 역시 해상도와 밝기 등에서 매우 만족하는 만큼 이번 맥북 프로의 화면 역시 최상급의 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과거에 비해 그 이름값은 퇴색됐지만 사진과 영상 작업에 여전히 맥의 디스플레이는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12인치 맥북에서 만족도가 높은 훌륭한 스피커 성능 역시 13, 15인치 맥북 프로 모델로 이어집니다. 상대적으로 공간에 여유가 있는 만큼 새로운 맥북 프로의 양쪽에 스피커 유닛을 배치해 수준높은 스테레오 사운드를 들려준다는 것이 애플의 설명입니다.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애플 맥북의 새로운 버터플라이 방식 키보드는 적응한다면 아주 가볍고 편하지만 적응을 하지 못한다면 참고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장단점이 명확합니다. 누르는 감이 마치 아이패드의 키보드 케이스를 연상 시킬 정도로 얕은데 이것 때문에 기계식 키보드의 키감에 익숙한 분들은 찝찝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가볍고 경쾌하게 눌려 장시간 타이핑에 손의 피로가 덜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맥북 프로 15인치와 12인치 맥북을 동시에 사용하는 저는 다행히 새로운 키보드 방식에 익숙해져 새로운 맥북 프로의 키보드에도 그리 큰 불만은 없습니다만, 만약 기존 맥북 프로에서 새로운 맥북 프로로 교체를 고려하는 분이 계시다면 이 키보드만큼은 꼭 직접 눌러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이게 아주 오묘- 하거든요.


아래는 새로운 맥북 프로의 디자인과 키보드, 트랙패드, 디스플레이, 스피커 등 하드웨어에 대해 설명한 영상입니다.






맥북 프로만의 새로운 터치 포인트 '터치 바(Touch Bar)'



디자인의 변경과 함께 새로운 맥북 프로에서 가장 눈여겨 보아야 할 키 포인트는 키보드에 있습니다. 애플은 새로운 맥북 프로에 숫자 키보드 위, 기존의 펑션 키(Fn)가 있던 위치에 긴 OLED 스크린을 배치한 터치 바(Touch Bar)를 선보였습니다. 기존의 펑션키가 한정적인 기능을 제공하는 고정 버튼이었던 것을 탈피해 사용 환경과 실행 프로그램, 현재 작업 등에 최적화 된 기능 버튼과 상태를 이 OLED 패널에 그래픽으로 표시하게 됩니다. 사파리를 실행하면 터치바에 즐겨찾기 사이트가 표시되고 Photos 앱에서는 현재 앨범의 사진이 썸네일로 표시돼 슬라이드로 간편하게 사진을 검색할 수 있는 것이죠. 이 외에도 MS 오피스의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에서 이 터치바에 삽입 가능한 표와 서식 등이 표시되는 등 매우 높은 활용도를 갖게 될 것이라는 것이 애플의 설명입니다.


아래는 맥북 프로의 핵심 기능인 터치 바에 대한 소개 영상입니다.





애플에서 소개한 터치 바의 대략적인 활용입니다. 페이스타임 앱에서는 터치바에 통화 연결/종료와 현재 통화중인 상대에 대한 정보가 표시되며 포토샵에서는 터치바를 통해 원하는 색을 손으로 직접 조절해 선택할 수 있습니다. 메시지 입력에서는 터치바에 이모티콘을 띄워 좀 더 빠르고 간편하게 원하는 메시지를 입력할 수 있겠군요.


맥북 프로에 적용된 터치ID / 애플 페이




터치바 가장 오른쪽에는 아이폰, 아이패드와 같은 지문인식 터치 ID가 적용됐습니다. 이를 이용해 아이폰처럼 맥북의 잠금을 해제하고 온라인 쇼핑에서 애플 페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애플 페이 사용이 불가능해 맥북 프로의 터치 ID 채용이 극적인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하겠지만 맥북의 잠금, 해제를 지문 인식을 통해 할 수 있는 것 역시 높은 보안성으로 적지 않은 분들이 환영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4개의 USB Type C 포트



새로운 맥북 프로의 루머가 나오기 시작하며 많은 이들이 가장 염려한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새로운 애플 맥북 프로는 총 4개의 외부 인터페이스가 USB Type C 포트로 통일되었습니다. 12인치 맥북이 단 한개의 USB 포트로 충전과 외부 인터페이스를 통합하면서 맥북 프로 모델도 현재의 확장성을 일부 포기하고 USB Type C 포트로 통합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있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물론 USB Type C 인터페이스는 애플이 그동안 독자 규격을 고수한 것과 달리 차기 USB 인터페이스로 호환성이 높고 전원과 그래픽, 데이터 등 다양한 외부 연결을 하나의 포트로 구성할 수 있어 환영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아직은 기존 USB A 포트가 너무나도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기존의 작업 환경에 새로운 맥북 프로를 구성하려면 이더넷과 디스플레이, 다양한 입력장치를 USB Type C 포트에 연결하기 위해 변환 어댑터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미 12인치 맥북을 통해 많은 사용자들이 경험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맥북과 함께 필수도 확장 허브를 휴대하고 있습니다. 어댑터를 사용하는 방식은 기존의 직접 연결에 비해 공간도 더 차지할 뿐더러 안정성도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어댑터 추가 구매에 따르는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맥북 프로를 선두로 USB Type C로의 통합이 가속도가 붙기를 기대할 수 밖에요.


그나마 아이폰처럼 3.5mm 이어폰 단자를 없애지 않은 것을 고마워 해야 할까요?


썬더볼트 디스플레이 연결을 위한 이 어댑터의 가격은 49달러에 달합니다.



인텔의 6세대 스카이레이크 i7 CPU




새로운 맥북 프로는 두께와 무게를 크게 줄였지만 성능은 기존보다 크게 향상됐다는 것이 애플의 설명입니다. 13인치 맥북 프로는 3.3GHz 듀얼 코어 i7 프로세서, 15인치 맥북 프로는 2.9GHz 쿼드 코어 i7 프로세서를 탑재했습니다. 그래픽 카드는 13인치 모델이 인텔 아이리스 그래픽, 15인치 맥북 프로는 라데온 프로 450 그래픽이 탑재됐습니다. 13인치 프로 모델은 기존과 같이 내장 그래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3,15인치 모델 모두 그래픽 성능은 전작에 비해 크게 향상돼 3D 그래픽 기존 130%, 게임은 60%, 동영상 편집 성능은 57% 향상됐다는 것이 애플의 설명입니다. 기존 맥북보다 얇고 가벼우면서도 그래픽 성능이 높은 수치로 향상된 것은 포터블 컴퓨터로서 큰 장점인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 사용 후기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성능 향상에 대한 만족도는 크기 대비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13/15인치 맥북프로 라인업 재편





새로운 맥북 프로 런칭으로 애플 맥북 프로는 13인치와 15인치 두가지 포맷 총 세가지 모델로 라인업을 재편했습니다. 13인치 모델은 새로운 터치 바를 탑재한 모델과 기존 아날로그 기능 버튼을 탑재한 모델 두가지로, 15인치 맥북 프로는 터치 바 컨트롤을 탑재한 모델만 발매 됩니다. 가격은 가장 저렴한 13인치 + 아날로그 버튼 모델이 1499달러, 13인치 터치바 맥북 프로 모델이 1799달러, 15인치 터치바 탑재 맥북 프로가 2399달러로 책정됐습니다. 터치바 탑재 맥북 프로 모델은 고속 CPU와 더 큰 저장 공간을 탑재한 고급형 모델이 각각 1999, 2799달러의 가격으로 추가됩니다.



새로운 스페이스 그레이 맥북 프로


새로운 맥북프로는 기존의 실버 모델에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이 새롭게 추가됩니다. 12인치 맥북의 경우 아이폰과 같은 실버, 골드, 로즈골드,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의 네가지 모델로 컬러에 신경을 많이 쓴 데 비해 프로 모델은 두가지 색상으로 차별화를 둔 것이 인상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폰 7 시리즈의 블랙 혹은 제트 블랙 컬러를 기대했기에 조금 아쉽습니다. 현재 12인치 맥북 스페이스 그레이를 사용중이지만 개인적으로 블랙 모델을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몇년간 애플의 '얼굴'이 된 맥북 프로는 이렇게 장점과 단점을 고루 갖춘채 우리에게 맥의 미래를 보이고 있습니다. 랩톱 컴퓨터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는 휴대성 강화 그리고 성능과 디스플레이 품질 향상은 분명 반가운 점이지만 안 그래도 일반 사용자들에게 장벽이 높은 맥 시스템에서 USB Type C 포트 통일로 인한 확장성 손해와 호불호가 갈리는 버터플라이 키보드 탑재를 강행하면서 철저하게 마이 웨이를 강행하는 모습은 맥북 사용자지만 아쉽습니다. 


저는 새로운 맥북의 성능과 디자인, 키보드까지 모두 마음에 들고 새로운 터치 바에도 호기심이 생기지만 현재 사용중인 12인치 맥북에서 느낀 USB Type C 인터페이스의 불편함 때문에 맥북 프로 모델은 다양한 확장 포트의 기존 모델을 계속 사용하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이제 더 이상 사과 로고에 환하게 불이 들어오는 맥북을 볼 수 없다는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더불어 얇고 가벼워진 13인치 맥북 프로 때문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맥북 에어의 존재도요.


새로운 맥북 프로, 이 멋진 노트북이 가리키는 맥의 미래는 제 생각보다 밝을까요? 아니면 점점 더 그들만의 리그로 굳어지게 될까요?


마지막으로 새로운 맥북 프로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관련 영상을 덧붙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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