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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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갔을 때는 TV 출연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사람이 너무 많았죠. 그래서 발길을 그냥 돌려 근처 핸인핸 버거에 갔었죠. 이맘때쯤이면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갔더니 마침 한가하더군요.

그렇게 화요일 오후 네시의 늦은 점심식사, 많이는 아니지만 쭉 궁금했던 아이엠어버거에 들렀습니다. 작은 실내에는 수제버거집 특유의 불편한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고 책상 위에는 좀 더 자극적인 것을 원하는 이에게 허락된 케첩과 머스터드 소스가 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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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가 생각보다 더 비좁았습니다. 그래서 그 때 그렇게 줄을 오래 서야 했군요. 아직도 점심, 저녁 시간이면 많은 사람들이 몰리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버거의 특성상 포장 주문이 가능하니 마음만 먹으면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종이 포장하는 순간 이 버거의 매력이 반감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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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어버거의 첫인상은 '비싸다' 였습니다.


버거와 함께 먹는 스프라이트 한 잔 가격이 3000원, 이거야 다른 곳도 별반 차이 없다 셈 쳐도 버거 하나의 가격이 만원에 육박하는 것은 전에 먹었던 핸인핸 버거와 비교해 무척 비싼 느낌을 줍니다. 버거는 종류와 고기 용량, 빵 종류를 고르는 식으로 주문하는데 패티는 140 g / 200 g 두가지 용량 중 선택하게 됩니다. 물론 패티 용량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고요. 빵은 오리지널과 오트밀, 그리고 블랙 번이 있습니다. 저는 시그니처 메뉴인 아이엠어버거를 140g 패티와 오트밀 번으로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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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앞에 놓인 버거, 우선 모양이 참 예쁩니다. 오트밀 번은 보기에 참 건강해 보입니다.


빵을 이곳에서 직접 굽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빵의 만족도가 무척 높았습니다. 봉긋 솟은 빵은 먹기 위해 눌러보면 금방 납작해질 정도로 바람이 잔뜩 들어 있지만 덕분에 식감이 폭신하고 달거나 짜지 않아 버거용 번으로서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주문하고 나니 문득 이 곳에서는 검정색 번이 유명하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더군요. 담에 기회가 되면 검정빵을 먹어봐야겠습니다. 번은 제가 먹어본 수제버거 중 손에 꼽을 정도로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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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새에 무척 신경쓴 듯 옆면의 채소, 토마토, 치즈, 패티로 이어지는 라인이 무척 예쁩니다. TV 광고에나 나올법한 버거의 모습입니다. 크기는 크지 않지만 높이가 높아 풍성한 느낌을 주고요.


빵 크기가 큰 편이라 손으로 집어먹기보다는 칼로 썰어 먹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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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아이엠어버거의 단면.


이 버거를 평가하자면 제가 먹어본 버거 중 재료의 품질면에서는 최상급, 양에서는 가격대비 불만족입니다. 번이야 앞서 이야기한 대로 나무랄 데가 없었고 패티부터 채소, 베이컨 등 버거 안에 든 재료 역시 신선하고 잘 조리된 느낌을 줬습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안에 든 오이 피클로, 평소 피클을 모두 빼 내고 먹는 제게도 짜게 느껴지지 않아 함께 먹었습니다. 직접 담근 오이 피클을 길게 썰어 담아주는데 패스트푸드점의 피클처럼 자극적이지 않아 좋았습니다. 잘 구운 빵과 냄새가 나지 않는 패티, 보기에도 신선한 채소와 치즈의 조합은 먹으면서 '건강한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다만 아쉬운 것이라면 역시 '양'입니다. 만원 가량 하는 버거를 먹고도 배가 차지 않아 금방 저녁을 먹게 됐으니까요. 좋은 재료를 위한 비용이라 생각하면 수긍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자주 먹기는 부담스러운 음식입니다. 패티를 200g 선택하고 세트 메뉴로 주문하면 이만원 가까운 햄버거 세트가 되니까요. 



내 돈 아니면 환영, 내 돈이면 와퍼 먹으며 최면을.


그래도 굳이 강남 대로에 줄 서서 쉐이크섁 버거를 먹지 않아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든 것만으로도 괜찮은 식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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