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어쩌다보니 일년에 한번씩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를 번갈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2년 전 아이폰 6 플러스 이후 달라진 것 없는 6S 플러스에 실망하며 갤럭시 노트 5를 구매한 지 일년, 대화면과 펜, 특히 삼성 페이가 무척 만족스러워 후속 제품인 노트 7을 구매하게 됐고 당분간은 아이폰 사용할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사실 현재까지도 기기 자체는 노트 7이 훨씬 마음에 듭니다만 불량 이슈도 있는데다 새로운 아이폰도 마음에 드는 점이 있어서 둘 다 사용해보고 결정해 보려 합니다.



그리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한달 전 저는 아이폰 7/7 플러스 발표 이벤트를 밤을 새워가며 감상했습니다. (http://mistyfriday.kr/2779) 그리고 새로운 아이폰 그리고 에어팟 등의 신제품에 대한 평가는 정확히 50:50으로 평가합니다. 동일한 폼팩터의 디자인을 벌써 세 제품째 이어가는 것에는 실망이지만 제트블랙 색상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상쇄할 만한 매력이, 카메라의 발전은 기대 이하였지만 플러스 모델의 듀얼 카메라로 새로운 가능성을 보인 것 등을 그 이유로 꼽습니다. 무엇보다 제트블랙 색상과 듀얼 카메라에 호기심이 생긴 저는 결국 한 번 경험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9월 9일, 아이폰 7과 7플러스의 예약 판매가 시작됐습니다. 물론 한국은 1차 출시국가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저는 미국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신청을 했습니다.



한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언락 공기기 기준 가격은 7플러스 128기가 제트블랙 색상이 869달러. 가장 저렴한 모델인 아이폰 7 32GB 모델이 649달러로 시작해 32/128/256 GB 저장공간을 제공하고 7플러스는 동일 용량의 아이폰 7보다 120불이 더 비쌉니다. 이번 시즌 메인 컬러격인 제트블랙 색상의 경우 128/256GB 모델로만 발매됩니다. 울며 겨자먹기로(?) 저는 128기가 7플러스 모델을 구매했습니다. 한화로 대략 90만원대 중반 가격입니다. 한국 출시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 그리고 카메라 촬영음이 없는 것이 미국 직구의 장점이 되겠습니다.


새 아이폰과 항상 함께 구매하는 가죽 케이스 역시 이번에도 함께 주문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매번 구매하던 레드 컬러 대신 스톰 그레이 색상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이 케이스는 아이폰보다 먼저 도착해 제 서랍에서 아이폰이 도착하기만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9월 9일 출시 당일, 예약판매 시작에 맞춰 주문했지만 접속이 잘 되지 않아 십여분이 지연됐고 주소 입력 과정에서 또 몇 분이 더 소요됐습니다. 주문을 완료했을 때 나온 화면을 보고 저는 눈을 의심했습니다. 인기 컬러라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9월 9일 주문한 아이폰이 10월 말에나 도착한다는 소식입니다. 그리고 이 글을 작성하는 10월 10일 현재도 아이폰은 아직 배송 대행지에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반가운 소식은 당초 예정된 10월 말보다 빠르게 아이폰이 출발했다는 것입니다. 10월 5일 드디어 중국 광저우를 출발해 인천을 잠시 들러 현재는 미국 내 배송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여기서 다시 배송 대행을 이용하면 다음주쯤 손에 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침 아이폰 7과 7플러스의 한국 출시 일자가 다음주, 10월 21일로 정해졌으니 아슬아슬 정식발매 전에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위안삼아야 할까요?


해가 갈수록 아이폰을 직구하시는 분이 늘어나 이번 7 시리즈는 특히 그 수가 많은 것 같습니다. 웹에서도 일본, 홍콩 등에서 사온 아이폰을 판매하시는 분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고요. 직구는 장단점이 고루 있습니다. 가까운 일본판은 올해 일본 교통카드 기능 페리카(felica)를 탑재한 전용 모델로 발매돼 국매에서 서비스가 제한될 확률이 높아 다른해보다 인기가 적습니다. 저도 같은 이유로 조금 늦더라도 미국 직구를 선택한 것이고요. 사진을 자주 찍는 제게는 여행지에서 눈치 보이는 카메라 셔터음이 없는 것만으로도 직구를 감행할 이유가 충분합니다. 게다가 국제 배송비와 부가세를 합쳐도 국내 언락 모델보다 가격도 저렴하고요.




아이폰 배송이 늦어지며 그 사이에 저는 아이폰 7, 7 플러스를 직접 체험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애플 스토어에서 직접 만나본 아이폰 7, 물론 전시된 기기 중 단숨에 제트블랙 모델에게 향했습니다.


정말 보고싶었던 아이폰 7 플러스 제트블랙



실물로 본 아이폰 7과 7플러스는 사실 예전만큼의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전면 디자인이 기존 아이폰 6, 6s 시리즈와 완전히 동일하기 때문에 나란히 놓아도 구별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후면 디자인을 봐야 '아 이것이 새 아이폰이구나' 라고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그 차이도 카메라와 안테나 선 외에는 거의 없어서 기존 아이폰과 같은 컬러인 골드, 실버, 로즈골드 색상은 새 폰 느낌이 크게 들지 않습니다. 현재 아이폰 6S를 사용하고 계신 분들은 올해 만큼은 새 아이폰 구매를 건너 뛰셔도 될 것 같습니다.


한달음에 달려가 쥐어본 제트블랙은 무광 블랙과 유광 블랙을 고민하던 제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블랙 색상이 기존 스페이스 그레이 모델의 연장선에 있다면 제트블랙은 질감만으로도 다른 아이폰 7 시리즈와 완전히 차별화 되는 느낌입니다. 반짝이는 유광 블랙의 아이폰은 그 자체로 매우 세련된 인상을 주고 전면 디스플레이와 마치 하나로 이어진듯한 일체감이 무광 컬러 모델에 비해 훨씬 뛰어납니다. 하지만 역시나 우려대로 지문이 무척 잘 보이더군요. 흠집이 다른 모델보다 잘 생긴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그것은 직접 사용해보며 평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후면 디자인 외에는 금세 시큰둥해졌습니다. 손에 쥐는 크기와 형태가 같은데다 화면도 늘 보아오던 앱 아이콘 화면이라 눌러볼 만한 것이 없었달까요? 다만 새로 바뀐 탭틱엔진 홈 버튼은 기존과 완전히 달라 흥미로웠습니다. 다만 저는 기존의 아날로그 버튼 방식이 조작감에서 더 마음에 들더군요. 그와 함께 듀얼 카메라의 56mm 카메라도 아이폰에는 처음 시도된 것이라 몇 번 테스트 해보았습니다. 2배 줌에 해당하는 56mm 망원 렌즈는 클로즈업 효과가 기대 이상이라 인물 외에도 음식이나 소품 사진 촬영용으로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직접 아이폰 7 플러스 제트블랙 모델을 만져본 후 드는 생각은,


제트블랙 색상을 선택하길 잘했다


플러스 모델이 더 재미 있겠다


제트블랙 잘 골랐네


오랜만에 아이폰을 써보는구나


제트블랙 예쁜데?


내 아이폰은 언제 오지?


였습니다.



다음주 아이폰이 도착하면 정발보다 한 발 먼저 아이폰 7 플러스를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이게 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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