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요즘 여러모로 매우 핫(Hot)한 삼성의 신제품이 하나 더 출시됐습니다. 아쉽게도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 7 사태는 점점 더 안좋을 방향으로 가고 있네요.

이 와중에 삼성은 스마트 워치 신제품 기어 S3를 발표했습니다. 일년만에 발표하는 스마트 워치 신제품이자 애플 워치 2세대 제품 발표를 일주일 가량 앞둔 시점이라 관심을 끌었는데요, 기존의 투트랙 전략에서 전작 기어 S2를 끌어안은 4개의 라인업으로 다변화를 꾀한 것이 눈에 띕니다. 새로운 기어 S3는 기존의 기어 S2 모델의 연장선에 있는 기어 S3 프론티어, 기어 S2 클래식의 업데이트 제품인 기어 S3 클래식으로 두 모델이 발표 됐습니다. 이와 함께 기존 기어 S2도 단종 없이 함께 판매한다고 하니 좋게 말하면 선택지의 다양화, 나쁘게 말하면 큰 차별화 없는 후속 제품의 발표입니다.



프론티어 vs 클래식





기어 S3는 프론티어 / 클래식 두가지 모델로 발매됐습니다. 클래식은 역시 기존 기어 S2 클래식의 아이덴티티를 이어받아 전통적인 시계 디자인을 스마트 워치에 접목한 콘셉트입니다. 원형 디스플레이와 표준 20mm 러그 사이즈로 기어 S2가 스마트워치에 대한 거부감을 많이 희석했지만 유광 세라믹 재질과 다소 조악한 휠 다이얼 디자인이 아쉬웠는데 신작에서 이 부분을 상당부분 개선한 모양새입니다. 프론티어 모델은 스포츠/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 된 기존 기어 S2 모델의 업데이트 버전인데요, 기존보다 전통적인 시계 디자인에 가까워졌습니다. 나란히 놓고 보면 남성 분들은 오히려 프론티어 모델을 선호하실 분도 적지 않겠습니다.


두 모델 모두 1.3인치 원형 디스플레이로 기존 S2의 1.2인치보다 0.1인치 화면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해상도는 그대로라 오히려 불만족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습니다. 무엇보다 다이얼 크기가 기존 S2 모델보다 커진 46mm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여성분들은 애초에 포기해야 하는 크기이고 저같은 남성 손목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자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른바 '방간(방패간지)' 말이죠. 저도 이 다이얼 크기를 보는 순간 기어 S2를 조금 더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클래식과 프론티어 모델 모두 다이얼 소재가 스테인리스 스틸로 변경된 것은 반가운 점입니다. 기어 S2 클래식이 원형 시계인을 비교적 스마트워치로 잘 풀어냈음에도 여전히 긱(Geek)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이유가 유광의 세라믹 소재 때문이기 때문입니다. 검정색 유광 재질이 일반적인 시계와는 다소 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뒤늦게 플래티넘 모델을 발매했지만 이미 구매할 분들은 다 구매한데다 가격마저 무척 비쌌죠. 기어 S3는 원형 디자인에 무광 스테인리스 스틸로의 변경까지 이뤄져 디자인 완성도는 확실히 향상된 것으로 보입니다. 클래식 모델의 경우 두 개의 버튼 역시 전통적인 시계의 용두를 흉내낸 모양으로 변경됐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 버전은 프론티어 모델의 디자인이 좀 더 마음에 듭니다.



- 삼성 기어 S3 프론티어 모델의 워치 페이스 예 -



기어 S2에서는 클래식 모델이 스포츠 모델보다 상위 모델로 분류 됐다면 기어 S3에서는 용도와 취향별로 선택하는 동급의 모델로 전략 변화가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화면 크기와 러그 사이즈, 소재 등 대부분의 사양이 동일하고 디자인 역시 쉽게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프론티어 모델이 준수하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이번 버전에선 프론티어 모델에 더욱 관심이 가는군요. 지난해 발표된 태그호이어의 스마트워치 태그호이어 커넥티드 같은 느낌도 들고요.


- 태그호이어 커넥티드 -



밴드를 이용한 변신 역시 이전보다 다양해졌습니다. 애초에 20, 22mm의 표준 러그 사이즈를 채택한 만큼 굳이 제조사가 만든 밴드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시중의 다양한 소재/디자인의 밴드를 사용할 수 있지만 이번엔 제조사 발매 액세서리도 전보다 훨씬 다양해졌습니다. 프론티어 모델은 스포츠와 아웃도어 활동에 유리한 실리콘 재질의 컬러 밴드, 클래식 모델은 다양한 색상의 가죽 밴드를 이용한 드레스 업이 주 내용입니다. 물론 두 제품이 같은 22mm 밴드 규격을 사용하니 어느쪽을 사용해도 문제는 없습니다.




타이젠 OS와 휠 다이얼 인터페이스는 기어 S2와 동일합니다. 애플 워치를 약 4개월간 사용한 후 기어 S2 클래식을 사용하며 가장 만족했던 것이 휠 인터페이스의 효율적인 조작이었는데 이제 이것이 기어 스마트워치를 대표하는 요소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은 프론티어 모델로 다이얼에 숫자와 눈금 각인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기어 S2보다 외형의 완성도가 크게 올라갑니다.



기어 S3의 새로운 기능 - GPS, 삼성 페이, 고도계



기어 S2와 함께 판매를 한다고는 하지만 일년만에 발표된 후속작인만큼 기능적인 향상도 분명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기어 S3의 가장 큰 변화라면 역시 GPS를 내장해 스포츠 활동에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등산과 자전거 라이딩 등 대표적인 스포츠 활동에 스마트워치의 GPS 위치 추적/기록이 유용하게 활용될 것입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운동 기록을 보다 입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겠죠.





더불어 등산이나 하이킹에 스마트워치가 힘이 되도록 현재 고도를 확인할 수 있는 고도계도 내장했습니다. 스포츠를 즐기시는 분들은 스마트 워치 외에도 해당 기능을 탑재한 별도의 피트니스 밴드 등의 제품을 많이 사용하는데 GPS와 고도계 탑재로 기어 S3가 올인원 스마트 워치의 가능성을 조금 더 밝혔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물론 관건은 이 새로운 기능이 배터리 소모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는지가 되겠죠.




스포츠 활동에 특화된 기능이 또 하나 있습니다.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때나 어려움에 처했을 때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SOS 구조 신호를 보내는 기능입니다. 이 기능을 사용할 일이 되도록 없어야겠지만 위급한 상황에 활용할 기능이 하나 늘어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많은 분들이 염원한 삼성페이 기능 역시 예상대로 스마트워치에 적용됐습니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스마트 워치를 이용해서도 이제 삼성 페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됐죠. 물론 카드 결제기가 대부분 안쪽에 위치한 한국 환경에서 손목을 결제 기기에 갖다 대는 것이 휴대폰으로 삼성 페이를 이용하는 것보다 편리할까, 라는 의문점이 들긴 합니다만, 사용할 수 없는 것과 사용하지 않는 것은 분명한 차이니까요. 사용하기에 따라 이제 지갑은 물론 스마트폰도 꺼내지 않고 시계로 물건 값을 지불하는 편리함을 누릴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스마트 워치의 기본 기능







그 외에도 시계로서는 필수인 IP68 규격의 방수와 다양한 스마트폰 연동, 원격 조작 등의 기능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스마트워치 사용자들이 시계와 메시지, 전화 알림 정도의 용도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사용하면 분명 편한 기능들이지만 기능 수를 늘리는 것보다는 조금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면서 원격 음악 제어 정도는 저도 새롭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프론티어 모델의 경우 스포츠 활용에 특화된 제품인 만큼 각종 활동을 코치하는 피트니스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훌륭합니다.



기어 S3 스펙 - 같은 듯 다른 차별화





화면 크기 : 1.3" AMOLED

해상도 : 360 x 360


크기 : 46 x 49 x 12.9 mm

무게 : 62g (프론티어) | 57g (클래식)

방수 설계 : IP68 규격


운영체제 : 타이젠 OS 2.3.1

프로세서 : 삼성 엑시노스 7270 | 1.0GHz 듀얼 코어

메모리 : 768 MB

저장공간 : 4GB

무선통신 : 블루투스 4.2 | NFC | MST | LTE (LTE 모델 전용)

배터리 : 380 mAh




기어 S3는 기어 S2와 같은 프로세서에 시스템 메모리 용량과 배터리를 늘려 시스템 운용 속도의 향상보다는 보다 긴 사용시간과 쾌적한 활용을 유도했습니다. 배터리가 약 50% 정도 극적으로 증가한 것이 눈에 띄는데 아마도 새로운 GPS와 삼성 페이 기능의 배터리 소모를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사용시간도 기존 2-3일보다 늘어난 4일로 발표됐습니다. 아쉽게도 이 배터리와 더 커진 화면을 탑재하기 위해서 시계 크기가 생각보다 많이 커졌다는 것이 제게는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조금 더 얇고 세련된 디자인의 클래식 모델이 출시되면 현재 사용중인 기어 S2를 처분하고 구매할 예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용시간의 증가와 GPS 탑재,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로의 변경 정도가 기어 S2 클래식을 사용하는 제게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그래서인지 기변 욕구는 크게 들지 않습니다. 가격도 아직 발표되지 않았고요. 다만 기존 S2 모델들보다는 확실히 비싸겠죠?


< 기어 S3 프론티어/클래식 실제 사진 >


삼성 스마트워치, 한 숨 고르기



원형 디스플레이와 다이얼 인터페이스의 기어 S2가 처음 출시될 때는 기존 기어 시리즈와 대단한 차별화 포인트가 있었기에 눈에 띄었고 저 역시 아이폰에서 갤럭시 시리즈로 스마트폰을 변경한 후 시계 역시 애플 워치에서 기어 S2 클래식으로 기변을 했습니다. 결과는 애플 워치보다 분명한 만족이었고 스마트폰과 함께 매일 휴대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됐죠. 하지만 일년만에 발표한 기어 S3에서는 지난해 잔뜩 들어간 힘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GPS와 삼성 페이 MST 탑재, 배터리 성능 향상이 이뤄졌지만 사용자에 따라 이것은 크게 매력적이지 않을 뿐더러 여성 사용자를 배제해버린 46mm의 커다란 다이얼은 남성인 제게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크기입니다. 소재와 디테일의 변경으로 전통적인 시계의 재해석이라는 기어 스마트워치의 콘셉트는 더욱 확고해졌지만 그 외 '센세이셔널'한 것이 보이지 않는 것이 아쉽습니다. 큰 변화보다는 한 숨 쉬어가며 다시 한 번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트렌드를 바꿀 '무언가'를 찾아 보겠다는 느낌이랄까요. 일주일 후 발표될 애플 워치 역시 극적인 변화 보다는 배터리와 시스템 성능의 향상에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이는만큼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대세론'은 아무래도 조금 미뤄질 모양입니다.


한편 기어 S3 시리즈의 가격은 기존 S2 시리즈보다 다소 비싼 399유로(약 50만원)으로 책정 됐다고합니다.


기어 S3, 아무래도 기어 S2만큼 관심을 받기는 쉽지 않겠습니다. 더군다나 한국 시장에서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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