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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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세번째 로맨틱 무브 구두입니다. 첫번째 스웨이드 로퍼는 문제가 있었지만 두번째 검정색 페니로퍼는 아직도 잘 신고있기 때문에 이곳의 구두에 대해서는 그래도 신뢰가 있습니다. 흔히 방문하게 되는 백화점 매장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최신 트렌드를 잘 반영한 제품 라인업. 거기에 직접 발에 맞춰 편한 착화감을 유도할 수 있는 맞춤제작의 장점까지. 그래서 요즘은 이런 수제화 브랜드가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동안 구매한 로맨틱 무브의 구두는 미리 제작돼있는 '기성화'였지만 이번에는 매장에서 직접 제 발에 맞춰 제작해 전보다 기대가 컸습니다. 제 발 크기가 260-265이며, 평균보다 발등이 높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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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에 잘 담겨있는 새신발은 평소 구매하고 싶던 첼시부츠입니다. 랄프로렌의 첼시부츠가 지난해 겨울 모스크바에서 장렬히 전사(?)한 후 다시 첼시부츠를 구매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로맨틱무브에 제가 찾던 기본형 첼시부츠가 있어 주문했습니다. 맞춤제작 주문을 할 때 밴드쪽 펀칭 디테일이나 굽 높이, 아웃솔 소재등을 직접 선택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물론 소재와 디테일에 따라 추가금이 붙지만요. 개인적으로 저는 기본 스타일에 속굽을 추가해 키가 좀 커지는 효과를 꿈꿔봤지만 추가금 때문에 포기했습니다.


다양한 스타일이 있었지만 역시나 오래 신으려면 '기본형'이 가장 좋다고 생각해 디테일을 모두 빼고 베이직한 첼시 부츠를 주문했습니다.

다행히 직접 받아보니 제가 생각한 첼시부츠의 기본 그 형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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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랩이나 벨트 등의 디테일이 전혀 없는 첼시부츠 스타일의 특성상 앞코의 형태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데, 앞코가 둥글면 캐주얼한 느낌을 주고 날렵하면 신사화 느낌이 강합니다. 대표적으로 닥터 마틴의 첼시부츠가 둥근 전면 실루엣과 특유의 아웃솔 때문에 캐주얼한 코디에 어울립니다. 반면에 제가 구매를 고려했던 로크의 첼시부츠는 앞코가 뾰족한 듯 날렵하고 유광 가죽 소재로 드레시한 느낌이 강하더라고요. 이번에 주문한 첼시부츠의 경우 그 중간 정도의 그야말로 '기본형'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웃솔 디테일도 없어서 특별히 코디에 제약이 있지도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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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당시에 들었던 대로 이 곳의 첼시부츠는 광이 없는 매트한 가죽으로 제작되며 형태가 단단하게 고정돼 있습니다. 처음 첼시부츠를 보았을 때는 말구두(?)같은 외형에 재미 없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신어보니 코디가 쉽고 의외로 발이 편해서 애용합니다.

신발을 신고 벗기 위해 사용하는 사이드 밴드는 이 부츠의 내구성을 좌우하기 때문에 약간 질기다 싶을 정도로 짱짱한 것이 좋습니다.


걱정했던 가죽은 생각보다 품질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로크 첼시부츠에서 봤던 유광 블랙의 매력을 잊지못해 이 부츠의 무광 가죽이 수수한 느낌도 들지만 관리가 편하고 사용하면서 조금 더 멋스럽게 낡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신고 있는 검정 페니로퍼 역시 가죽 소재가 가격대비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부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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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신던 랄프로렌의 첼시부츠는 뒤꿈치 밴드가 끊어지며 최후를 맞았습니다. 저 밴드가 번거로워 보이고 거슬려도 편하게 신고 벗기 위해 꼭 있어야 합니다. 밴드 정도에는 디테일을 줘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계 나토밴드처럼 스트라이프 패턴의 밴드를 사용했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이 부츠는 밴드가 떨어지는 일이 없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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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더위가 오겠지만 요즘같은 봄과 가을에 별 고민없이 어떤 차림에도 신을 수 있는 것이 이 검정색 첼시부츠입니다. 유행 타지않고 몇시즌동안 신을 수 있는 것도 이 기본 부츠의 장점이고요.

그래서 날씨가 더 더워지기 전에 구두를 신고 나가봤습니다. 부족하지만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착용 사진 몇 장을 올립니다.



LEICA | D-LUX (Typ 109) | Pattern | 1/160sec | F/6.3 | +0.66 EV | 12.1mm | ISO-200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Partial | 1/320sec | F/2.8 | +0.67 EV | 55.0mm | ISO-100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역시 캐주얼과 가벼운 세미 수트 차림에 모두 어울리는 활용성이었습니다. 더불어 제 발에 직접 맞춰 새신을 신은 첫날도 발이 불편하지 않았던, 마치 운동화처럼 편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발등이 높은 -그러니까 발이 두꺼운- 제 발에 일반 기성화가 불편했던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튀지 않으면서 적당히 멋도 낼 수 있고 무엇보다 발이 편한 맞춤 수제화라 옷차림에 신경 쓰이는 해외 여행에도 충분히 신고 갈 수 있겠습니다.




과연 로맨틱무브에서 네번째 구두까지 만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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