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멜버른이 시작하는 곳, 페더레이션 광장'


참으로 거창한 소개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멜버른을 여행하다 보면 실제로 이 페더레이션 스퀘어를 가장 좋아하게 혹은 자주 찾게 됩니다. 거짓말 좀 보태 저는 매일 저녁 자유시간마다 멜버른 거리를 활보하다 어느새 이 광장에 도착해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기.승.전.페(더레이션스퀘어)'.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비교적 대형 광장이자 멜버른의 상징과도 같은 황금빛 플린더스 기차역 건너편에 위치해 접근성도 무척 좋은 편입니다. 각종 음식점과 카페, 쇼핑 타운도 이 페더레이션 광장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뻗어있어 '멜버른의 시작'이라는 수식어가 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멜버른 여행의 시작과 끝'이라고 부르고 싶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제 멜버른 여행의 첫장면 역시 이곳이었다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지만 돌이켜 보니 다행이었다 싶습니다. 게다가 마침 이 날은 오후 최고 기온이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한여름 더위 그리고 여행잡지 사진에서나 보던 그림같은 하늘이 펼쳐져 이 광장 특유의 매력을 더욱 선명하고 뜨겁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 표정은 실제보다 더욱 과장돼 보였고 건물 실루엣은 베일듯 선명했던 첫 만남의 기억입니다. 아쉽게도 이 날 이후 페더레이션 스퀘어는 자유시간에 멜버른 시내를 활보하며 잠시 스치거나 방향을 가늠하는 용도로 사용해 이 광장 특유의 여유와 매력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습니다. 지난 여행을 떠올릴 때 가장 아쉬운 점입니다. 광장 아무 곳에나 걸터앉아 플린더스 역을 비롯한 멜버른의 대표 풍경을 가만히 감상하는 것도 충분히 멋진 여행이 됐을텐데 말예요.


페더레이션 광장의 위치는 아래와 같습니다. 더불어 광장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덧붙입니다.





아쉽게도 위키백과에는 페더레이션 광장에 대한 설명이 매우 부족합니다. 그나마 2002년 오픈한 비교적 짧은 역사의 광장이라는 소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실제 경험한 페더레이션 광장은 '멜버른에서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것들이 함축되어 있는 공간'입니다. 감각적인 현대 건축 양식이 실제로 보았을 때 더욱 멋지고 고풍스런 유럽식 건축물인 플린더스 기차역, st.폴 성당 (St. Paul Cathedral)과의 조화 역시 전통과 현대의 멋이 공존하는 멜버른의 매력을 한 눈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강렬한 색상의 블록과 기하학적 패턴의 건축물이었습니다. 호주 건축가인 베이츠 스마트가 지휘한 것이라고 하네요. 복합 문화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호주 영상 박물관, 방송국 사옥이 광장 양 끝단에 위치해 있으며 너른 광장에 펼쳐진 노천 카페와 야외 공연장이 멜버른 시민들의 자유로운 생활방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불어 광장 주변에는 다양한 국가별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먹거리 지역과 다양한 장르의 쇼핑 타운이 이어져 있습니다.




이제 막 정오를 가리키는 시각, 페더레이션 광장에는 제법 많은 사람이 모여 있습니다. 무더운 날씨 때문에 옷차림이 무척 간편했고 햇살이 따가운데도 그늘 하나 없는 광장 한복판에 앉아 책을 읽거나 샌드위치 등으로 식사를 하는 모습이 저보다 먼저 호주를 경험한 지인들이 해준 이야기들과 꼭 맞아 떨어져 웃음을 짓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장면들은 눈부신 날씨 덕분에 더욱 멋지게 보였습니다. 



- 야외 공연이 펼쳐지는 공연장 주변 풍경-


여행 첫날 발견한 멜버른 시민들의 특징은 광장과 잔디밭 등 야외 공간 어디에서든 자유롭게 기대고 누워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는데요, 그 모습이 제 눈에는 꽤 근사하게 보였습니다. 페더레이션 광장 역시 많은 사람들이 광장 곳곳에 놓인 의자에 앉아 대화와 휴식을 즐기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주말과 휴일에 이 곳에서 야외 공연이라도 펼쳐지는 날엔 이 광장이 더 뜨거워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짧은 여행기간 동안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 광장에 곳곳에 즐비한 노천 카페와 레스토랑 -


역시나 광장의 풍경은 '사람들의 표정'으로 채워집니다. 다녀와 페더레이션 광장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역시 멋진 건축물인 플린더스 역과 성 폴 성당이 아닌 광장 곳곳에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인 것을 보면 확실히 그렇습니다. 꽤 넓은 광장 곳곳에 자투리 공간 없이 카페와 레스토랑, 바가 있어 오랫동안 광장 한 곳에서 여행을 즐겨도 서운하지 않겠습니다. 아무렇게나 놓인 듯한 의자들은 누구나 편히 앉아 쉴 수 있습니다.






대규모 광장이자 주변 경관도 워낙 좋다보니 이 곳을 배경으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때마침 아리따운 여성을 모델로 한 영상 촬영이 진행중이었습니다. 무더운 날씨 때문인지 촬영 시간보다 대기/휴식 시간이 길었지만 이것 역시 이 광장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요. 물론 저를 비롯해 함께 이 광장을 찾은 십여명의 일행 역시 이들이 보기엔 '신기한 촬영팀'이었겠죠?







페더레이션 광장을 선택했다면, 멜버른 여행 절반은 성공



다녀와서 자신있게 할 수 있는 말입니다. 멜버른 여행을 준비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가장 먼저 달려갈 장소로 이 페더레이션 광장을 추천할 것입니다. 멜버른을 대표하는 것들 -사람들의 여유, 전통과 현대의 조화, 먹거리와 마실거리 운 좋으면 그림같은 날씨까지-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여행에 대한 기대를 한층 끌어올리는 데다 실제로 주변에 할 것도 무척 많습니다. 점심 먹으러 이쪽 골목, 차 마시러 저쪽 골목, 해가 지면 길 건너 야라강 야경 등. 그래서 페더레이션 광장에 대한 소개에 주변 관광지에 대한 소개가 빠질 수 없습니다. 제가 멜버른 여행과 페더레이션 광장을 즐기며 추천하는 광장 주변 스폿들을 간단히 소개합니다.



멜버른의 상징 플린더스 기차역 (Flinders station)



낮과 밤, 언제나 황금빛으로 빛나는 플린더스 역은 멜버른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축물 중 하나입니다. 중세 유럽 건축물을 연상 시키는 아름다운 실루엣에 트램으로 족히 두 정거장은 되는 거대한 규모가 눈을 사로잡죠. 호주 전역으로 연결되는 기차역이다 보니 항상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제가 상상했던 멜버른 풍경은 세련된 현대식 건물뿐인 시드니와 달리 유럽식 건축물과 소박한 거리 분위기였는데 출발 전 제 생각과 꼭 같진 않지만 이 플린더스 역과 맞은편 성 폴 성당은 그런 제 기대를 어느정도 충족시켜 줬습니다. 꼭 플린더스 역에서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지 않더라도 이 웅장하고 아름다운 건축물을 보는 것만으로 멜버른 여행하는 기분이 날 것입니다.




파란 하늘 아래서도 존재감을 뽐내지만 개인적으로 플린더스 역은 새까만 멜버른의 밤하늘 아래서 그야말로 '반짝반짝' 빛나는 느낌입니다. 거기에 추적추적 비까지 내려 자동차 헤드라이트며 거리 조명이 은은하게 번지면 가본적 없는 영국의 거리 풍경이 이렇지 않을까 하고 상상해보게 됩니다. 종일 비가 내린 하루는 저녁식사 후에 이 플린더스 역 앞에서 야경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었는데요, 제법 많이 내린 비 때문에 렌즈에 물방울이 맺혀 사진을 다 망쳤지만 장노출로 사진 한 장 한 장 찍던 10초 20초씩 끊어 이 아름다운 건축물을 바라보는 기분을 잊을 수 없습니다. 때마침 그 때는 일행도 없이 오롯이 혼자 즐긴 '멜버른의 밤'이라 더욱 그 감흥이 컸습니다.




멜버른에서 느끼는 유럽 감성, 세인트 폴 성당 (St. Paul Cathedral)



주변에 즐비한 매끈한 현대식 건축물과 동떨어진 우뚝 솟은 이 건축물은 멜버른 한복판에서 중세 유럽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st.폴 성당(St. Paul Cathedral)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빵집과 같은 흔한 이름의 성당이지만 그 규모와 건축 양식의 아름다움은 유럽의 유명 성당과 비교해도 기죽지 않습니다. 이 곳이 멜버른이어서인지 성당의 첨탑은 그동안 봤던 동유럽의 성당보다 더 날카롭고 뾰족해 보입니다. 중세 유럽의 성당이 그렇듯 이 세인트 폴 성당도 화려한 내부 장식, 그 중에서도 스테인드 글라스가 무척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합니다. 아쉽게도 내부 촬영이 불가능해 짧은 자유시간에 내부를 훑어보는 것에 그쳤지만 페더레이션 광장을 찾은 여행객이라면 잠시나마 시간을 내 둘러볼만한 곳입니다.




더불어 이 St.폴 성당 앞은 페더레이션 광장과 플린더스 역을 사진으로 담기 가장 좋은 '포토 스폿'입니다. 때마침 멜버른의 자랑인 멋스러운 클래식 트램까지 한 대 지나가면 더 멋진 풍경이 되겠죠? 플린더스 역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고 싶다면 이 곳이 가장 좋습니다.




에펠탑을 연상 시키는 멜버른 아트 센터




멜버른 시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높은 첨탑은 멜버른 아트 센터의 것입니다. 호기롭게 솟은 모양새가 파리 에펠탑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실제 스케일은 그 정도는 아닙니다. 멜버른 아트 센터는 '공연, 예술의 도시'를 표방하는 멜버른의 가치를 상징하는 곳으로 사우스 뱅크 예술 문화지구의 아이콘으로 불립니다. 365일 무료 개방되는 전시와 매주 일요일 열리는 선데이 마켓 때문에 멜버른 시민들이 사랑하는 곳으로 손꼽히며 멜버른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공연 역시 대부분 이 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해가 지면 아름다운 색으로 솟은 첨탑을 감상하고, 낮에는 무료 전시를 즐기며 멜버른 여행을 만끽할 수 있는 곳입니다.




낮과 밤 다른 매력의 야라 강 풍경



페더레이션 광장 옆에는 멜버른을 가로지르는 야라(Yara)강이 흐릅니다. 강 주변으로 도시 주요 시설물과 아름다운 건축물이 즐비해 낮과 밤 언제든 아름다운 정취를 즐길 수 있습니다. 야라강 다리 아래 노천 카페에서 즐기는 커피는 멜버른이 아니면 쉽게 느낄 수 없는 감흥이 되겠죠. 밤이 되면 낮보다 더 화려한 모습을 뽐냅니다. 선명한 원색 조명과 서로 다른 실루엣의 건출물이 만드는 야경이 무척 아름다워 밤만 되면 이 야라강 유역을 걸으며 야경을 찍곤 했습니다. 야라강의 낭만 역시 역시 페더레이션 광장에서 손쉽게 닿을 수 있습니다. 




커피에 대한 호주인의 자부심이 묻어나는 디그레이브 거리 (Degraves Street)




유독 커피를 사랑한다는 호주 사람들, 멜버른엔 호주 커피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카페거리 디그레이브 스트리트(Degraves Street)가 있습니다. 동네마다 있는 흔한 프랜차이즈 카페의 커피에 만족해야 했던 제게 바리스타의 이름을 건 이 거리의 카페들 그리고 불편한 공간에서도 기꺼이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은 매우 신선했습니다. 꽤나 길게 뻗은 카페 거리에서 브런치와 커피를 즐기는 것은 특히나 젊은 여성 여행객들이 멜버른에서 최고로 꼽는 코스입니다. 멜버른 속 유럽풍 카페거리 디그레이브 거리에 대한 이야기는 차후 포스팅을 통해 조금 더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그리고 한 바퀴 돌아, 페더레이션의 밤.



페더레이션 광장 주변을 둘러보고 즐기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훌쩍 지날 것입니다. 그리고 돌아온 페더레이션 광장은 낮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여행자를 설레게 합니다. 안 그래도 노랗게 빛난 플린더스 역은 한층 더 샛노랗게 빛을 뿜고 있고 오후보다 선선해진 기온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여유를 즐기고 있습니다. 뉘엿뉘엿 지는 해가 멋진 그라데이션의 노을까지 그려줘 잊지못할 멜버른의 야경으로 남습니다. 아쉽게도 제 사진 실력이 부족해 눈으로 보았던 것처럼 아름답게 표현을 하지 못했네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광장을 가득 채우고 저녁 식사와 티타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혹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이 광장에선 아무 걱정이 없습니다. 이렇게 낮과 밤 그리고 주변까지 종일 보아도 모자란 다양한 매력 덕분에 이 곳은 멜버른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그리고 그리운 곳이 되었습니다. 






 [감각적인 도시 멜버른, 첫 여행기 전체보기]          


#1 호주 멜버른 여행의 첫번째 준비물 소개, 올림푸스 OM-D E-M10 Mark II

#2 떠나기 전 밤에 적는 이야기, 멜버른 여행 D-Day


#3 감각적인 도시 멜버른, 여행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4.1 떠날 준비 첫번째, 멘도자 STAR-LITE 23" 캐리어 가방

#4.2 떠나기 직전, 롯데면세점 선불카드로 구매한 선물

#4.3 멜버른 여행을 위해 준비해 본 포켓 와이파이 (와이드 모바일)

#5 올림푸스 E-M10 Mark II로 담은 멜버른, 그 시선의 평가

#6 첫날,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기까지 (호주 여행 간단 정보)

#7 첫 멜버른 여행의 추억을 담은 3분 30초 동영상

#8 멜버른 여행의 시작과 끝, 페더레이션 광장 (Federation Sqaure)

#9 멜버른의 커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디그레이브 스트리트(Degraves Street)

#10 멜버른의 대표적인 축제, 푸드 앤 와인 페스티벌 (Food & Wine Festival)

#11 먹고만 오기에도 짧은 멜버른 여행 (먹거리 소개)

#12 누군가에겐 인생의 버킷 리스트, 호주 그레이트 오션 워크

#12.2 그레이트 오션로드 그리고 로치아드 협곡 (Loch Ard Gorge)

#13 그레이트 오션로드 12사도상 (12 Apostles), 하늘 위에서 본 호주의 대자연

#14 올림푸스 터프 카메라 TG-870으로 담은 호주 패들보드 체험

#15 지구 남반구 최고의 전망대, 멜버른 유레카 스카이덱 88 (Eureka Skydeck 88)

#16 '미사거리'로 유명한 멜버른 예술거리 호시어 레인(Hosier Lane)

#17 돈 한푼 없이 떠나는 멜버른 시내 워킹 투어

#18 금빛 시대로의 시간 여행, 소버린 힐 (Sovereign Hill)



올림푸스한국 ㈜ http://www.olympus.co.kr/imaging 
호주정부관광청 http://www.australia.com/ko-kr 
호주빅토리아주관광청 http://kr.visitmelbourne.com 
롯데면세점 www.lottedfs.com 


'이 포스팅은 올림푸스한국㈜, 호주정부관광청, 호주빅토리아주관광청, 롯데면세점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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