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옷, 패션에 나름 관심은 많지만 그 동안은 어디까지나 기성복에서 제 스타일을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드니 요즘 부쩍 '맞춤 의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접하고 실제 주변 몇몇 분들이 이 맞춤 남성복을 고집하시더라고요. 그동안 '메이커(?)'에 관심을 갖던 습관을 벗어나 제 몸에 맞는 옷을 입어보면 어떨까 생각하던 중 국내 전문 숍 중 한 곳인 루바나에 방문 했습니다. 잠실 석촌 호수 인근에 있는 곳입니다. 3호점으로 이미 명동과 일산에 매장이 있다고 하네요.



제게는 아직 다소 과해 보이는 과감한 패턴과 소재의 남성복이 진열돼 있습니다. 요즘 멋쟁이들은 저렇게 과감한 스타일을 많이 시도 하시던데 저는 아직 입문도 하지 못한 터라 원단 자체의 아름다움을 감상 했습니다. 한산한 매장 안에는 중후한 느낌의 남성복이 진열돼 있습니다.



옷장에 걸린 화려한 색과 패턴의 재킷들을 보니 한동안 숨어있던 옷 욕심이 순간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낍니다. 색깔부터 패턴까지, 새삼 남성복이 이렇게 화려하고 아름다웠나 싶습니다. TV 속 연예인들이나 입는 줄 알았던 멋쟁이들의 옷이 이 곳에는 평범하게 걸려 있더군요. 아래에는 여성을 위한 클래식한 미니 드레스도 있었습니다.



고급스러운 남성 맞춤 숍에 맞게 인테리어가 고급스럽더군요. 사실 옷보다 남성복 전문 숍의 '꾸밈'에 더 관심이 생겼습니다. 타이와 부토니에 등 남성복 액세서리를 가지런히 놓아둔 모습이나 색색의 치노 팬츠가 옷걸이에 걸려있는 풍경, 완성된 맞춤 재킷이 주인을 기다리는 모습 등이 그동안 제가 보지 못한 풍경들이라 생소하고 즐거웠습니다. 컬러가 화려하고 놓인 모양새가 섬세해서 남성복 가득한 이 숍은 남성미보다 오히려 세련된 여성의 손길이 느껴져 즐겁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날 매장을 둘러본 후 맞춤 셔츠를 한 장 주문 했습니다. 맞춤 의류는 처음 입어 보는데 직접 원단을 고르고 칼라와 커프스 형태, 단추 마감까지 제가 원하는 대로 선택하는 과정이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이 날 족히 백 장은 넘어 보이는 원단 샘플을 넘기다 빨강/파랑 자전거 패턴이 귀여운 흰색 원단에 마음이 뺏겨 이 패턴 셔츠를 주문 했습니다. 처음 방문할 때는 솔리드 컬러 혹은 스트라이프의 '오래 입을' 무난한 셔츠를 주문하려 했는데 이 위트있는 패턴이 단숨에 생각을 바꿔 버렸습니다.



그리고 맞춤 셔츠를 위해 제 몸 사이즈를 쟀습니다. 목둘레부터 가슴, 허리, 엉덩이까지 셔츠 한 장을 위해 꽤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더군요. 그리고 여성복 못지 않은 남성복의 디테일에 놀랐습니다. 이 날 주문한 셔츠는 약 일주일 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패턴과 맞춤 셔츠라는 새로운 경험 덕분에 무척 기대가 됩니다. 셔츠 수령하고 한번 더 포스팅 하겠습니다.







이 포스팅은 루바나 잠실의 도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사진은 캐논 EOS-6D, EF 35mm F/2 IS USM으로 촬영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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