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즐길거리 많은 홍콩 오션 파크의 서밋(The Summit) 지역. 그 중에서도 가장 특별했던 경험을 꼽는다면 역시 펭귄과 함께 종종걸음을 걷고 함께 사진을 찍었던 폴라 어드벤처의 펭귄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비록 장갑 때문에 그 촉감을 직접 느낄 수는 없었지만 손 끝에 전해지는 펭귄의 묵직하고 매끈한 털과 가까이 서니 생각보다도 큰 덩치. 그리고 혹 귀하신 몸의 발이라도 밟을까 연신 조심했던 몇 분간의 강렬한 만남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혹 잘못 보였다가 긴 부리로 쪼이기라도 할까봐 걱정도 했었죠.




극지방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남극 북극 어드벤처



홍콩 오션 파크의 서밋 지역에는 남극과 북극 등 극지방에 사는 펭귄이며 바다코끼리, 북극 여우를 관람할 수 있는 폴라 어드벤처가 있습니다. 놀이기구가 있는 스릴 마운틴과 함께 서밋의 양대 산맥으로 손꼽히는데요, 아쉽게도 사정상 다 둘러보지 못하고 이 폴라 어드벤처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는 펭귄을 만나러 갔습니다. 펭귄은 '남극 스펙타큘러(South Pole Spectacular)에 있습니다. 총 3종의 펭귄이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 날은 펭귄을 유리벽 너머로 구경만 해왔던 그동안의 경험과 다른 직접 체험이 예정돼 있었습니다.



- 남극 스펙타큘러 입구 -




http://www.oceanpark.com.hk/html/en/park-experience/attraction-show/south-pole-spectacular.html



폴라 어드벤처는 홍콩 오션 파크의 지붕에 해당하는 서밋 지역에 위치합니다. 워터프론트 지역의 그랜드 아쿠아리움에 함께 있지 않고 따로 폴라 어드벤처 시설이 서밋에 마련된 것이 처음엔 의아했는데 시설과 시기상의 문제 그리고 무엇보다 극지방 동물들을 위한 기온과 습도 유지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사실 질문을 제때 하지 못해서 잘 모르겠어요.




이 녀석들이 남극 스펙타큘러에 살고 있는 펭귄 가족입니다. 쉽게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의 펭귄들이 서식하고 있는데요 -사실은 쉴 새 없이 뛰어 다녀서 셈을 포기 했습니다- 나중에 이 수족관 안에 직접 들어가보니 대략 서른 마리 정도가 되더군요. 총 3종의 펭귄이 서식하고 있는데 가장 덩치가 큰 황제 펭귄, 눈썹에 흰 털이 있는 젠투 펭귄 그리고 작은 크기에 성난 표정이 귀여운 바위뛰기 펭귄입니다. 이름도 참 어렵습니다.



새삼 펭귄이 이렇게 종류가 많았나 생각해봅니다. 가장 큰 황제 펭귄은 키가 대략 90cm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가까이 서보니 제가 그동안 생각하던 귀여운 '펭귀니'의 모습은 확실히 아니었습니다. 서너 마리가 한번에 달려들면 승산이 없겠다 싶을 정도..? 오션 파크에 있는 펭귄 중 가장 까칠한 펭귄은 가장 작은 크기의 바위뛰기 펭귄이라고 합니다.



- 마치 흰색 헤드폰을 쓴 것 같은 녀석이 이 구역의 2인자 젠투 펭귄입니다 -



펭귄 체험을 위해서는 상당한 수고가 필요합니다. 입는 동안엔 인터스텔라 우주복 같았다가 입고나니 영락없이 펭귄처럼 배가 하얀 복장을 몇 겹이나 착용해야 하고 여성들은 혹시나 모를 펭귄의 공격에 대비해 머리를 묶어야 합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양말을 꼭 신어야 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이외에도 눈 보호를 위해 고글도 씁니다. 펭귄이 이렇게 무서운 맹수였나요..?


복장을 착용하고 나면 펭귄 체험을 담당하는 강사분의 펭귄에 대한 설명과 체험시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펭귄의 종류와 습성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스타일이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펭귄은 외형으로는 암/수 감별이 불가능해 정식 감별 후 생체 정보를 띠의 색상으로 구분해 몸에 묶어 놓는다는 것과 발바닥을 통해 건강 체크를 한다는 것 정도가 있습니다.




생각보다 긴 교육이 끝나면 아까 먼 발치에서 보았던 펭귄 수족관 안에 직접 들어가게 됩니다. 역시나 작고 사나운 바위뛰기 펭귄이 가장 먼저 다가와 바지를 콕콕 찌르고 날개로 쓰다듬으며 경계하기 시작합니다. 가장 큰 황제 펭귄은 식사 외에는 큰 관심이 없어 보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펭귄이 공격해봐야 별다른 돌발 상황이 없을텐데도 교육을 철저하게 받아서인지 저와 일행 모두 긴장해 경직된 모습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조금 더 웃고 즐길 것을 하며 후회합니다.




교육 시간에 비해 펭귄과 직접 교감하는 시간은 무척 짧은 편입니다. 성격이 가장 온순하다는 젠투 펭귄, 그 중에서도 교육이 잘 된 녀석을 세워두고 돌아가며 기념 사진을 찍은 후엔 식사를 알리는 종을 울려 펭귄들을 모으고, 생선 먹이를 준 후에 다시 물로 돌려보내는 정도의 체험 과정이 있습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이 펭귄의 발을 밟지 않는 것인데요, 긴장한 저는 체험이 끝날 때까지 발을 떼지도 않았는데 정작 펭귄들이 제 발을 계속 밟고 다녔습니다. 아무래도 이 날 저는 펭귄들의 인간 체험 프로그램에 속아 들어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크고 작은 물고기들을 식판(?)에 떨어뜨려 먹이를 주면 펭귄들이 일제히 달려들어 쪼아먹는 게 별 것 아니면서도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식사가 끝나면 박수를 세 번 치고 손날을 세워 신호를 보내는데, 훈련된 펭귄들이 일제히 흩어져 물 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모습이 멋졌습니다. 그래서 수족관 유리벽 밖 관람객들의 셔터 세례를 받았죠. 앗차 하며 이 날 펭귄 체험 행사를 가장해 제가 구경거리가 된 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펭귄 체험 행사를 마치고 받은 스티커. 환경 보호와 자연과의 공생을 위한 오션 파크의 철학을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짧지만 강렬하고 특별했던 오션 파크의 펭귄 체험 행사를 마쳤습니다. 비록 제한적은 스킨십이었지만 유리벽 없이 직접 펭귄을 만났다는 것에 만족합니다.




체험을 모두 끝내고 오션 파크 입구쪽 부스에 가면 체험 장면을 찍은 사진과 펭귄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을 확인하고 프린트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니터를 통해 직접 확인하고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고르면 곧 큰 사이즈로 인쇄됩니다. 펭귄 체험 상품을 이용한 관람객에게는 한 장이 무료로 제공되고 그 이후부터는 추가 금액을 지불하면 더 인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인화 완료된 사진은 이렇게 오션 파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봉투에 담깁니다. 이 봉투를 보니 이틀간 오션 파크에서 보낸 시간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고작 이틀인데도 정이 꽤 들었나 봅니다.

이 부스에서는 펭귄 체험뿐 아니라 롤러코스터인 헤어레이저 탑승시 찍은 사진과 그 외 다양한 장소에서 찍은 사진을 모두 인화해준다고 하니 오션 파크의 특별한 추억을 사진으로 간직할 기회로 기억해 두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오션 파크 봉투에 받으니 한바탕 잘 즐기고 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더라고요.









[2015 겨울, 홍콩 여행] 전체 보기


떠나기 전날의 이야기, 미리 크리스마스 @홍콩 & @오션파크 (Ocean Park)


#0 색으로 나를 현혹한 매혹의 도시, 첫 홍콩여행

#1 처음 만나는 홍콩 - 겨울에서 봄으로 떠난 날

#2 동심을 깨운 오션 파크의 축제 - 홍콩 오션 파크의 크리스마스

#3 이것이 크리스마스 센세이션! 홍콩 오션 파크의 만화경 아이스 쇼

#4 오션 파크 그랜드 아쿠아리움을 배경으로 한 환상적인 디너 @넵튠스 레스토랑

#5 현대식 인테리어의 세련된 호텔 L'Hotel Island South

#6 홍콩에서 만난 바닷 속 세상, 오션파크의 그랜드 아쿠아리움

#7 홍콩 오션파크를 즐기는 비결 1/2, 워터 프론트(The Waterfront)

#8 펭귄과 함께하는 특별한 식사, 턱시도스 레스토랑

#9 홍콩 오션파크를 즐기는 비결 2/2, 즐길거리 가득한 서밋(The Summit)

#10 그림같은 뷰의 베이뷰(The Bayview) 레스토랑

#11 펭귄과의 아찔했던 스킨십 @ 홍콩 오션파크

#12 홍콩 오션파크 관람을 더욱 즐겁게 하는 특별한 체험들

#13 짧은 여행 후에 남기는 겨울 홍콩여행 팁

#14 홍콩 타임스퀘어 Pak Loh Chiu Chow 레스토랑에서의 디너

#15 홍콩여행 첫날밤, 비 오던 코즈웨이 베이 거리 풍경

#16 나를 매료시킨 홍콩의 야경

#17 마지막 밤. 소호 그리고 란 콰이 펑, 그날의 분위기

#18 에필로그, 열 장의 사진으로 돌아보는 여행





위 포스팅은 홍콩 오션파크(http://kr.oceanpark.com.hk)의 도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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