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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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텀멜로우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브랜드지만 역시나 가격이 비쌉니다. 많이 비쌉니다.


그래서 주로 이월 상품을 구매하는 편인데, 신발은 처음 구매해 봅니다.

작년 모스크바에서 폴로 첼시부츠를 작살(?)낸 후 올 겨울을 함께 보낼 새 부츠를 이 곳에서 구매했습니다.


디자이너 브랜드로 부츠 마니아들 사이에서 많이 알려진 '더 클랙슨(The KLAXON)'과의 콜라보로 만든 부츠입니다.


개인적으로 패션 브랜드의 콜라보를 무척 좋아하는 편입니다. 물론 H&M 매장 앞에서 텐트를 칠 정도는 아니지만요.

브랜드의 기존 제품과 색다른 느낌의 제품들이 출시되고, 디자이너의 감성도 조금이나마 묻어나기 때문에 조금 비싼 가격에도 구매를 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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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츠도 그런 생각에서 구매를 했습니다. 모양이야 완벽히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만 이월 상품으로 저렴해진 가격에 더 클랙슨의 '이름뿐인' 감성에 투자를 해 보기로 한 것이죠. 많이들 신으시는 쏘로굿의 부츠를 주문해 놓고 기다리던 중에 이 부츠를 발견하고 앞 주문을 취소했어요.


사이즈는 265, 제 주문 후에 품절이 됐으니 아마 제가 마지막 한 족을 구매한 것 같습니다.


이름은 Hero Monkey boots로 더 클랙슨의 기존 제품에는 없는 디자인입니다.

프린팅 된 외형은 영락없는 전투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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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확실히 전투화입니다.


갈색 전투화네요



- 비슷하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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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코는 동그랗고 얇은 편입니다. 여기까지도 영락 없는 전투화 혹은 등산화 느낌입니다.

색상은 짙은 갈색으로 소재는 천연 가죽, 무광의 맨질한 느낌이지만 가죽 자체로는 퀄리티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더 클랙슨이 인기를 끈 이유가 가죽 퀄리티와 완성도라고 들은 적이 있는데요,

콜라보 제품에서 그것을 기대한 건 역시 무리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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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이월 상품을 구매하는 제게는 '참으로 의미없는' 정가.

역시나 매우 비싼 감이 있습니다.


비브람 아웃솔을 사용한 게 맘이 듭니다.

1937년 이탈리아에서 론칭된 브랜드로 편안한 착용감이 장점이라고 하죠.


저는 비브람 솔이 첫경험이라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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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이 역시나 영 맘에 들지 않는데, 크림으로 관리를 좀 해줘야 겠습니다.

신을수록 예쁘게 낡는 가죽이면 좋겠습니다.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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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락없는 전투화인 이 신발에는 몇 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안쪽, 흔히 '혀'라 불리는 부분에 패브릭 소재를 덧대서 포인트를 줬습니다.

물론 이게 더 예쁘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동일한 가죽을 댔을 때보다 캐주얼한 느낌이 있지만 어쩐지 등산화 같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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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브람 솔은 이 부츠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입니다.

자갈벽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패턴의 아웃솔로 심심한 부츠 디자인에 활동성을 더하는 느낌입니다.

조금 더 활동성을 불어 넣었으면 등산화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비브람 솔의 착용감과 성능에 있어서는 이미 많은 분들이 다양한 슈즈를 통해 경험하셨을 테니 의심이 없습니다.

다만 빨리 닳는다는 지적이 마음에 걸릴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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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독특한 아웃솔이 신발 디자인을 확실히 돋보이게 합니다. 데님이나 울팬츠 등에 고루 어울리며 포인트가 되겠네요.

더불어 뒷 굽에서 보시다시피 키높이 효과도 확실합니다.


마모가 심한 뒤꿈치 부분은 다른 패턴의 가죽을 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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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화 같은 느낌의 끈고리, 하지만 부츠를 신고 벗을 때 끈 묶기가 무척 편해집니다. 구멍에 끈을 넣을 필요 없이 고리에 걸어주기만 하면 되니까요.

전에 신던 부츠는 신고 벗을 때마다 끈 매기가 귀찮고 일행 눈치도 보였는데, 이 방식은 끈 묶기가 정말 편했습니다.




그리고 역시 새 신은 사자마자 신어봐야합니다.


하지만 올가을은 비가 참 많이 오네요.


간단하게나마 착용샷을 올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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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이 부츠는 전투화 실루엣을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색상이 갈색이라 좀 낫습니다만.

하지만 그래서 제가 원래 구매하려 했던 쏘로굿 류의 부츠보다 좀 더 포멀하게 코디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이 제 평소 옷차림에도 좀 더 어울려서 이 부츠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고요. 조금 짧은 팬츠에 화려한 양말을 매치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바지를 잔뜩 올려 배바지로 입어봤습니다.


모양처럼 발볼은 조금 좁은 편입니다. 제가 볼이 넓은 편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 외 착용감은 부츠임을 감안하면 정말 좋습니다. 신발이 무겁지 않고 비브람 아웃솔 때문인지 처음 신고 걸을 때 느껴지는 고통(?)도 없습니다. 아무래도 부츠의 경우는 착용감이 가장 걱정되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는 성공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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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독특한 아웃솔 덕분에 '재미없는 신발'이 되는 것은 조금 면한 것 같습니다.

비교선 상에 있던 제품에 비해 뛰어나지 않은 가죽과 오리지널 브랜드의 개성을 느낄 수 없는 다소 단조로운 디자인이 아쉽지만 정상가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구매한 제품이라 가격대비로 만족합니다. 올겨울엔 아마 이 부츠를 가장 많이 신게 될 것 같습니다. 얼른 길들여서 겨울 여행을 누빌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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