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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론 90mm F2.8 Di III MACRO VXD 렌즈 - 탐론이 가장 잘 하는 것

mistyfriday 2024. 11. 19. 14:51

탐론의 매크로 렌즈 90mm F2.8 Di III MACRO VXD 렌즈에 관한 두 번째 포스팅. 탐론을 대표하는 렌즈 시리즈인 만큼 사용 전부터 기대가 컸는데 직접 사용해 보니 원체 역시 잘하던 것을 이번에도 어김없이 훌륭하게 보여줬단 생각이 듭니다. 매크로 렌즈의 본질인 근접 촬영 성능이야 당연하고 F2.8 최대 개방에서의 해상력, VXD 시스템의 AF 속도와 정확성 그리고 휴대성까지 두루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렌즈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인물/정물 촬영에 좋은 F2.8 대구경 준망원 렌즈로서의 매력까지. 매크로 촬영에만 쓰기엔 아까운 균형 잘 잡힌 렌즈라고 평가합니다. 이 렌즈의 디자인과 사양 등 기본적인 정보는 지난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탐론 90mm F2.8 Di III MACRO VXD 렌즈 - 45년의 역사 그리고 전통의 발전

 

탐론 90mm F2.8 Di III MACRO VXD 렌즈 - 45년의 역사 그리고 전통의 발전

90mm 매크로 렌즈를 만드는 회사는 많지만 탐론의 90mm 매크로 렌즈는 특별합니다. 마니아들에겐 아예 '탐론 90mm 매크로'라는 관용구가 따로 있을 정도니까요. 1979년 SP 90mm F2.5 렌즈로 첫 선을 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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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매크로 촬영

당연히 근접 촬영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촬영 배율 1:1을 지원하는 매크로 렌즈의 쓰임 중 절대 다수는 근접 촬영이 될 테니까요. 탐론 90mm F2.8 Di III MACRO VXD 렌즈의 최단 촬영 거리는 약 23cm, 이 때 촬영 배율 1:1을 지원합니다.

출처 : https://kr.canon/magazine/detail/2753

촬영 배율 1:1은 피사체가 실제 크기 그대로 이미지 센서에 기록된다는 의미입니다. 탐론의 표준줌 렌즈인 28-75mm f/2.8 di iii vxd g2 렌즈의 최대 촬영 배율이 광각에서 1:2.7, 망원에서 1:4.1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실제 촬영에서도 간이 매크로 수준의 렌즈와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고요. 초점을 잡기 위해 반 셔터 동작을 하면 프레임에 꽃이며 곤충, 시계 바늘이 꽉 차는 것이 정말 신기합니다. 고화소 카메라를 사용한다면 사진을 확대해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세계을 마주할 수도 있습니다.

최단 촬영 거리 23cm는 렌즈 끝이 아닌 촬상면 즉 이미지 센서로부터의 거리입니다. 렌즈 경통 길이가 후드 제외 126.5mm이니 대물렌즈 끝에서 대략 10cm까지 근접 촬영이 가능한 셈입니다. 후드를 사용한다면 후드에 닿을 듯 말 듯한 거리까지 가까워지고요.

실제 최단 촬영 거리 그리고 그 때의 결과물은 이렇습니다. 촬영 거리 자체도 가까운 데다 90mm 망원 렌즈의 클로즈업 효과까지 더해져서 촬영 화면으로 봤을 때의 놀라움이 있어요. 무엇을 찍던지 눈으로 보기 힘든 세부 디테일, 숨겨진 아름다움을 사진과 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눈으로 볼 수 없는 디테일을 사진을 통해 감상하는 재미가 매크로 렌즈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VXD 시스템

한 발 늦게 리뉴얼 된 만큼 이 렌즈에는 탐론의 최신 기술이 집약돼 있습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이 AF 시스템입니다. 매크로 촬영에서는 피사체와의 거리가 mm 단위로만 변해도 초점을 재설정 해야 하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한 AF가 사용자 경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일반적인 촬영 때도 근거리-원거리를 오가는 촬영 거리의 폭이 넓어 AF가 촬영의 성패를 가를 때가 많고요. 고성능 리니어 모터 드라이브 시스템인 탐론의 VXD는 단일 촬영, 동체 추적에 모두 빠르게 대응하는 속도와 저소음/저진동을 내세웠습니다.

실제 촬영에서 느낀 AF 속도와 정확성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그간 사용했던 탐론의 렌즈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근/원거리를 오갈 때 물리적인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이는 매크로 렌즈의 공통적인 특징이라 이 렌즈의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고요. 오히려 근접 촬영에서의 초점 전환/동체 추적에 대응하는 속도가 꽤나 기민하다는 것이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촬영 중 소음은 미약한 수준이며 모터 구동에 의한 약간의 진동이 느껴지는 정도였습니다. 때문에 동영상 촬영에서도 충분히 사용 가능했어요. 다만 포커스 아웃을 다른 렌즈보다 유의해야겠죠.

이를 효과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포커스 리미터 스위치를 사용하게 됩니다. 피사체와의 거리에 따라 0.23-0.7m 구간, 0.7m-무한대, 전체 셋으로 나눠 AF 동작 범위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근접 촬영에서는 0.7m-MOD를 설정해 두면 갑작스런 포커스 아웃을 방지할 수 있겠죠. 이게 매크로 렌즈에서는 최단 촬영 거리 이내로 진입했을 때 종종 발생하는 문제라 이 스위치만 잘 설정해 줘도 촬영이 훨씬 쾌적합니다. 반대로 인물/정물/스냅 등의 촬영에선 무한대-0.7m로 설정하면 AF 동작이 더 빠르고 정확해집니다. 

수동 촬영에서의 초점링 조작도 쾌적한 편입니다. 일반적인 렌즈보다 수동 촬영 비중이 높은 렌즈인만큼 초점링의 면적, 조작감 역시 섬세하게 고려됐다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입니다. 초점링 동작이 걸리는 느낌 없이 매끄럽고 무엇보다 균일해서 카메라와 피사체가 고정 된 환경에서는 AF보다 MF가 더 쾌적하게 느껴졌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초점링 조작-촬영 화면 사이의 딜레이도 없었고요.

매크로 렌즈의 해상력

90mm, F2.8, 1/500

어느 고급 렌즈보다도 세부 묘사가 강조되는 매크로 렌즈. 아무리 근접 촬영 성능이 뛰어나더라도 해상력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오히려 그 아쉬움이 더 커질 것입니다. 때문에 대대로 탐론 90mm 매크로 렌즈 시리즈들은 해상력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근접 촬영 못지 않게 인물용으로도 인기가 있었고요. 현행 90mm F2.8 Di III MACRO VXD 렌즈 역시 이런 전통을 잇기에 충분합니다. F2.8 최대 개방부터 매우 샤프하고 F4가 넘어가면 중심부만큼은 어떤 렌즈도 부럽지 않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90mm, F2.8, 1/250

 

90mm, F4, 1/800

 

90mm, F4.5, 1/100

 

90mm, F5, 1/100

 

90mm, F5, 1/250

F2.8 최대개방부터 F5까지. 조리개 값에 따른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중심부 해상력은 최상급입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A7C의 2400만 화소가 이 렌즈에서는 유독 부족하게 느껴졌어요. 6000만 화소 이상의 A7R 시리즈에서 촬영한 결과물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아래는 조리개 값에 따른 중심부/주변부 해상력 비교입니다.

 

[ 조리개 값에 따른 중심부/주변부 해상력 차이 ]

F2.8 / F4
F5.6 / F8
F11 / F16

중심부는 F2.8 최대 개방에서만 그것도 F4 결과물과 나란히 놓고 비교했을 때 미세한 해상력 저하가 보입니다. 그마저도 일반적인 촬영에서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정도입니다. 섬세한 세부 묘사가 요구되는 매크로 촬영에서도 해상력은 F4 이상의 조리개 값만 사용하면 충분하지만 얕은 심도 때문에 F8 이상의 조리개 값을 사용할 때가 많죠.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F16 최소 조리개 값에서의 해상력 저하가 크지 않은 것입니다. 일반적인 렌즈가 회절 현상으로 인해 해상력이 눈에 떨어지는 구간에서 이 렌즈는 F8-11 구간에 준하는 결과물을 보입니다. 매크로 촬영의 특성을 반영한 설계로 보입니다. 사실 이전 시리즈의 조리개 값이 F32까지 지원됐던 것과 비교해 F16은 다소 제약이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해상력 저하 없이 F16 촬영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F2.8 / F4
F5.6 / F8
F11 / F16

주변부 해상력 없이 이런 경향을 따릅니다. 다만 F2.8 촬영 결과물의 해상력 저하 그리고 광량 저하가 중심부에 비해 조금 더 도드라집니다. 이후 F4부터 F11까지 최상급 해상력을 유지하는 것, F16 최소 조리개 결과물의 해상력 저하가 크지 않다는 것도 중심부와 동일합니다. 이 렌즈는 F2.8/F16을 제외하면 F4-F11 구간을 해상력 걱정 없이 촬영 환경과 심도 표현에만 신경 써서 사용하면 되겠습니다. 아래는 근접 촬영에서 조리개 값에 따른 심도를 비교한 것입니다.

 

[ 조리개 값에 따른 심도 차이 ]

F2.8
F4
F5.6
F8
F11
F16

 

F2.8 / F4
F5.6 / F8
F11 / F16

근접 촬영에서는 심도가 일반 촬영때보다 더욱 얕기 때문에 세부 묘사가 중요한 장면/피사체라면 조리개 값을 높게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렌즈에서는 해상력까지 고려해 F8-11 내외의 값을 선택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보케 / 빛갈라짐 표현

매크로 촬영에서 그리 중요한 요소는 아닙니다만 그 외 촬영에 이 렌즈를 활용할 때는 빛망울/빛갈라짐 표현 역시 주요한 평가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대구경 단렌즈인만큼 크고 선명한 보케 표현이 가능합니다. 12매 원형 조리개를 탑재했기 때문에 보케의 형태는 개방 촬영에서 선명한 원형으로, 이후 다각형으로 변하지만 비교적 원형에 가깝게 표시됩니다. 이런 점 역시 이 렌즈가 인물 촬영용으로 인기가 있는 이유겠죠.

F2.8 / F4
F5.6 / F8
F11 / F16
F2.8 / F4
F5.6 / F8
F11 / F16

빛갈라짐은 12갈래로 갈라지는 형태는 충분히 표시되지만 크기나 모양이 여타 단렌즈들과 비교하면 다소 아쉽습니다. 뭐 이 렌즈로 야경 촬영을 얼마나 할까 생각하면 렌즈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겠죠. 상대적으로 보케 표현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매크로 렌즈는 어렵지만 재미있습니다. 늘 보던 것들의 보이지 않던 면들을 통해 자연의 신비나 인간 기술에 대한 경이 등을 느끼게 됩니다. 사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꼭 한 번 거쳐가야 하는 과정이라 생각하는데 이 때 입문용이자 종착점으로 추천할 수 있는 렌즈가 탐론의 90mm 매크로 렌즈 시리즈가 아닐까 싶어요. 원래도 잘 하던 영역이지만 현세대 광학 기술들이 더해지면서 촬영 성능부터 화질, 휴대성까지 나무랄 데 없는 렌즈가 되었습니다. 거기에 퍼스트파티 렌즈 대비 가격도 합리적이니까요. 탐론 최고의 렌즈로 많은 사람들이 28-75mm F2.8 시리즈를 꼽지만 탐론이 진짜로 잘 하는 건 90mm 매크로 렌즈입니다. 이 렌즈만큼은 타사 렌즈 찾아볼 필요도 없이 선택해도 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https://sunphoto.co.kr/shop/goods/goods_view.php?goodsno=10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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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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