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가죽 케이스 구매 후기 - 알리익스프레스, YMW (아이폰 15 프로 맥스)

지난해 구매한 아이폰 15 프로 맥스를 일 년 더 쓰겠다는 생각으로 케이스를 구매했습니다. 애플에서 가죽 케이스를 발매했을 때는 선택에 고민이 없었는데 이제는 새 케이스를 고르는 것이 꽤나 고민되는 일이 됐습니다. 파인우븐 케이스를 몇 번 생각했지만 내구성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평가를 들어서 결국 마음을 돌렸어요.

 

몇몇 업체의 가죽 케이스를 살펴본 뒤 제가 구매한 것은 중국산 제품입니다.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꽤나 평이 좋은 YMW 브랜드의 제품이며 신규가입 특가로 22000원에 구매했습니다. 케이스 선택에 세 가지 기준을 세웠는데 천연가죽 소재, 맥세이프 지원, 액션 버튼쪽 마감입니다. 이를 충족하면서 동시에 가격이 괜찮은 제품을 찾아 여기로 왔습니다. 노마드, 샌드마크, 케이스티파이 등의 유명 브랜드 제품들도 살펴봤는데 가격에서 알리 제품의 손을 들어주게 되더군요.

https://ko.aliexpress.com/item/1005004993466255.html?spm=a2g0o.order_list.order_list_main.5.57f9140fewbIb1&gatewayAdapt=glo2kor

YMW 스크래치 크레이지 호스 정품 가죽 케이스, 아이폰 15, 14 프로 맥스 플러스, 13, 12 미니 마그네

제품 소개 페이지에 있는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 매끈한 가죽이 아니라 상당히 거친 느낌으로 가공되어 있습니다. 제품명에 '크레이지 호스'라는 단어가 들어가는데 당연히 말가죽은 아니고 소가죽의 표면을 빈티지 가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브라운 색상을 구매했습니다. 천연 가죽 소재에 가장 어울리는 색상이기도 하고 예전 애플 가죽 케이스의 새들 브라운 컬러를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제품 사진들을 보니 볼륨, 전원버튼뿐 아니라 액션 버튼쪽도 별도 버튼을 덧대 누르기 쉽게 한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거기에 맥세이프도 지원하고요. 아무래도 알리발 제품들에 대한 우려를 지울 수 없었지만 2만원대에 이 정도 천연가죽 케이스를 구할 수 있을까 싶어 도전해봤어요.

주문 후 약 열흘만에 도착한 케이스. 알리에서 3만원이면 꽤나 고가잖아요. 그래서인지 패키징부터 꽤나 신경 쓴 티가 납니다.

실제 제품의 모습. 제품 소개 페이지에서 본 것과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표면 질감 등이 천연가죽 소재가 맞는 것부터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정상적인 케이스의 형태를 하고 있는지. 알리 제품이다보니 이런 기본적인 것만 생각과 같아도 다행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노란빛이 강한 브라운 색상으로 예전 새들 브라운 케이스를 몇 달 정도 사용했을 때의 태닝된 색과 비슷합니다.

설명대로 표면이 꽤나 거칩니다.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구매자들의 평이 꽤나 좋지만 가죽의 질감은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 같습니다. 매끈한 촉감의 가죽을 생각한다면 이 케이스는 너무나도 거칠고 끈적거리거든요. 거기에 표면을 사포로 벗겨놓은 것처럼 표면이 일어나 있어서 오염과 수분에도 취약해 보입니다.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가죽은 천연 가죽이라는 것을 빼면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듭니다.

가죽 소재 외의 전체적인 완성도는 확실히 일반적인 알리발 제품들보다 높습니다. 케이스와 가죽의 결합이 깔끔하게 되어있고 버튼들도 유격없이 잘 붙어있습니다. 샤무드 느낌의 내피나 맥세이프 호환 자석, 음각 로고 등등 크게 나무랄 곳이 없습니다. 다른 브랜드였으면 이 가격에 이런 제품을 사기 쉽지 않겠죠. 

폰과도 유격없이 잘 맞습니다. 테두리로 보이는 브라운 컬러만으로도 이맛이 가죽 케이스지, 라는 생각에 만족도가 꽤나 높습니다.

카메라와 하단 스피커 홀, USB 포트까지 깔끔하게 마감돼 있습니다. 중국산이 문제가 아니라 중국산 싸구려가 문제야, 라는 듯 제품 완성도는 정말 뛰어납니다.

버튼들도 당연히 잘 동작합니다. 별도 소재를 덧대놓았기 때문에 누르는 느낌이 분명합니다. 저는 액션 버튼에 카메라를 배치해 놓고 사용하기 때문에 버튼 조작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 케이스는 합격.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나 가죽 소재. 새제품임에도 상당히 거칠고 제 피부처럼 건조해 보입니다. 가죽 케이스는 내구성이 좋아 오래 쓴다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이 가죽도 그럴지는 사실 의문이에요.

그래서 사용 전에 가죽 크림을 전체적으로 발라줬습니다. 이것만으로도 확실히 나아지더군요. 그렇다 하더라도 이전에 사용했던 가죽 케이스들처럼 부드럽고 매끈해지진 않습니다만 가격을 생각하면 납득할만 하기에 잘 써보려고 합니다. 다만 주변에 쉽게 추천은 못하겠어요. 저렴한 가격에 천연가죽 케이스를 써 보고 싶은 분들은 한번쯤 고려해봐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