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카메라

일상용 서브 카메라, 렌즈 하나면 다 된다 -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

mistyfriday 2024. 8. 29. 10:25

탐론의 APS-C 포맷용 표준줌 렌즈 17-70mm F/2.8 Di III-A VC RXD에 관한 두 번째 포스팅. 지난 이야기가 줌과 화질, 근접 촬영 등 이 렌즈의 특징에 관한 것이었다면 이번엔 실제로 제가 이 렌즈를 어디에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결과물은 어떻고 제가 느낀 것들은 무엇인지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이 렌즈 전반에 대한 리뷰는 이전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 - APS-C의 존재 가치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 - APS-C의 존재 가치

디지털 카메라 시리즈의 주류는 완전히 풀프레임이지만 여전히 APS-C가 유리한 영역이 있습니다. 시스템 전체 부피와 무게를 줄일 수 있다는 것, 저렴하게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을 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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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가방 속에, 그러다 툭 툭.

저는 이 렌즈를 서브 카메라인 소니 ZV-E10과 사용하고 있습니다. APS-C 포맷 중에서는 가장 작고 가벼우면서 2400만 화소 이미지, S-Log 지원 4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제 용도에 맞아 떨어졌어요. 매일같이 가방에 휴대하면서 마음에 드는 장소, 찍고 싶은 장면들을 담기 위함입니다. 거기에 블로깅용 사진들까지. 이전엔 휴대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대한 작고 가벼운 단렌즈 위주로 사용했습니다만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를 사용하며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줌렌즈가 한동안 어색하고 거추장스러웠습니다만 적응되니 역시 편합니다. 멀리 있는 멋진 구름을 최대한 크게 담기 위해 더운 여름날 뛰지 않아도 되고, 반복되는 패턴이 마음에 든 한강대교 아래 장면도 망원으로 쉽게 찍습니다. 단렌즈였다면 이미지를 크롭하겠지만 이때도 배경 압축이나 주제의 밀도에 확실히 차이가 있죠. 게다가 번거롭기까지 하고요.

긴 무더위가 좀 식었다 싶은 오후, 광화문 광장의 벤치에 앉아 있다가도 마음에 드는 장면이 보일 땐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 담을 수 있다는 것. 이럴 때 프레이밍이 자유로운 광학 4배 줌, 심도 조절이 가능한 F2.8 최대 개방 촬영이 무척 유용합니다.

집에 가는 길에 잠시 발길 돌려서 야경 담는 즐거움까지. 카메라-렌즈 조합의 무게가 870g 정도로 가벼워서 고릴라포드 정도만 함께 챙기면 난간이나 기둥에 고정해 장노출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풍경 촬영에서는 17mm 까지 프레임을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 단렌즈를 사용할 때 느꼈던 아쉬움을 해소해 줬어요. 결론적으로 단렌즈를 굳이 고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생수 한 병 정도 무게만 감내하면 좀 더 많은 것들을 효과적으로, 간단히 찍을 수 있으니까요.

 

먹고 마시는 것들

제 블로그에서 사진 못지 않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음식 사진들도 주로 서브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습니다. 메인 카메라인 라이카 M 시리즈가 수동 초점에 최단 촬영 거리도 길어서 음식 촬영에는 영 불편한데 이것들을 소니 ZV-E10과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가 담당하고 있어요. AF 속도와 정확성이 좋아서 촬영이 빨리 끝납니다.

광각으로 테이블 전체 샷을, 망원으로 음식 근접 샷을 촬영할 수 있어서 편집 작업의 수고도 없어졌고요. APS-C 포맷에서 어느 정도의 심도 표현이 가능할지 의문이 있었는데 이 렌즈의 F2.8 최대 개방 정도면 적당히 보기 좋은 수준으로 배경 흐림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최단 촬영 거리가 광각에서 19cm, 망원에서 39cm로 짧아서 음식을 근접해서 촬영할 때도 좋습니다.

종종 블로그 포스팅 용으로 방문하는 식당에서도 요즘엔 메인 카메라 대신 소니+탐론 조합을 사용합니다. 음식을 다양한 프레임, 앵글에서 촬영할 수 있다는 것도 좋지만 식당 전경, 내부 인테리어도 함께 촬영을 해야 하는데 이 때 광각 구간이 유용합니다.

사진으로 찍을 생각이 없다가도 공간이나 음식이 마음에 들어서 카메라를 꺼내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 방문한 남영동 카페 모르페가 기억에 남는데, 별 기대 없이 더위 피하러 갔다가 커피 맛이 너무 좋아서 남겨 뒀습니다. 카메라를 가방에 챙겨 외출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죠. 폰으로도 많이 찍지만 아무래도 결과물에 차이가 있습니다. 

음료 촬영할 때는 70mm, F2.8 그리고 근접 촬영을 주로 사용합니다. 느낌이 꽤 달라지죠.

줌 렌즈의 장점은 이런 것입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것. 앉은 자리에서 광각, 표준, 망원을 사용하면 원하는 것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내부 전경, 마음에 드는 소품들 그리고 커피나 음식까지.

 

블로깅용 제품 사진들

사진과 IT 제품들의 리뷰를 주로 다루는 블로그에선 제품 사진의 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물론 편하게 좋아하는 것들을 기록하는 것이 블로그니 따로 스튜디오를 꾸미진 않습니다만 스마트폰 대신 카메라로 촬영하는 정도로 최소한의 선을 그어두고 있어요. 서브 카메라를 운영하는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풀 프레임 카메라에 대구경 렌즈가 당연 좋겠지만 블로깅 용도라면 APS-C 포맷도 전혀 부족하지 않습니다.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의 줌 배율과 밝은 조리개 값은 제품 사진 촬영에서도 유용합니다. 전체부터 단독, 일부분까지 프레임을 다양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좋고 F2.8의 심도 표현도 충분합니다. 오히려 제품을 상세히 보여주기 위해 F4-5.6을 설정할 때가 많을 정도죠.

무엇보다 이 렌즈의 근접 촬영. 제품 상세 이미지를 보여주기에 좋습니다. 풍경, 인물 등 다양한 장르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을 올인원 렌즈의 장점으로 이야기하지만 하나의 피사체를 다양한 시선으로 촬영할 수 있다는 것도 올인원 렌즈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요.

 

일상의 영감, 그 기록

무더위를 피해 즐긴 갤러리에서도 가벼운 카메라가 빛을 발합니다. 삼청동에 있는 사진 전문 미술관 뮤지엄 한미는 사진 애호가라면 시간 내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최근에 끝난 전시는 밤을 테마로 인간의 심연과 욕망을 탐구하는 내용이었어요.

주제가 밤이니만큼 전시장 내부가 매우 어두워서 촬영이 제대로 될까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카메라, 렌즈는 제가 기억하는 10여년 전 장비보다 훨씬 유능합니다. 특히 이 렌즈는 F2.8 개방 촬영에 손떨림 보정까지 더해져서 흔들림 없이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어요.

긴 여름동안 소니 ZV-E10과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로 담은 것들을 돌아 보니 이 렌즈가 제 생각보다 유능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간 가졌던 APS-C 포맷에 대한 선입견이 깨질 정도로요. 단순히 작고, 가벼운 렌즈만 고집하기보단 하나의 렌즈로 여러 렌즈의 역할들을 대체할 수 있으면 그것이 서브 카메라를 좀 더 똑똑하게 사용하는 방법이란 생각도 했습니다. 이제 곧 가을이니 그 때는 이 조합으로 여행을 해 볼 생각인데 그 때 결과물, 소감은 또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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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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