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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그랜더 아포 란타 50mm F3.5 VM - 작고 아름다운, 동시에 선명한 (Voigtlander APO-Lanthar 50mm F3.5)

mistyfriday 2024. 7. 29. 10:08

요즘 보이그랜더의 VM 렌즈 출시 소식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신제품 수도 많거니와 각각이 뚜렷한 개성을 갖고 있어서 기존 제품들보다 좀 더 소유욕을 자극합니다. 틈새 시장을 잘 노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근 발표 된 아포-란타 50mm F3.5 VM 렌즈도 그렇습니다. 처음 발표 됐을 때는 다양한 50mm VM 렌즈 라인업 사이에서 어떤 강점이 있을지 고개를 갸우뚱했는데 실제 제품을 받아 보니 독보적인 매력을 가졌더라고요. 한창 50mm 렌즈 구매를 고려하던 중 강력한 후보를 만났습니다. 믿고 쓰는 아포 란타 시리즈를 이렇게 작고 예쁘게 만들다니요.

 

제품 사양

6군 8매 구성

초점거리 50mm

조리개 값 F3.5-22

최단 촬영 거리 45cm(Type I, 라이브 뷰), 35cm(Type II, 라이브 뷰) 70cm(뷰 파인더)

10매 조리개

필터 규격 34mm

 

52 x 45mm

245g(Type I 블랙/실버), 150g(Type I 블랙), 250g(Type II 실버), 175g (Type II 블랙 페인트)

 

6군 8매의 간결한 구성. 대칭에 가까운 구조에 이상부분분산 글라스를 4매 배치한 고급 사양입니다. 아포 란타 50mm F2와 비교하면 비구면 렌즈가 없지만 고급 렌즈의 수는 동등한 수준입니다. 선호도 가장 높은 50mm 초점 거리에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은 F3.5입니다. 소형화를 위해 조리개 값 자체는 타협했지만 아포 란타의 이름을 달고 있는만큼 이미지 품질은 최대 개방부터 매우 좋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MTF 차트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죠. 최단 촬영 거리를 35cm까지 줄인 것도 눈에 띕니다. Type II 모델, 라이브 뷰 기준 35cm 근접 촬영이 가능한데, 이는 라이카 APO-Summicron 35mm F2의 뒤를 잇는 최상위 사양입니다. 경통 길이가 45mm로 작은 렌즈는 아닙니다만 지름이 좁아 휴대성, 카메라와의 조화는 좋습니다. 소재, 디자인에 따라 무게가 천차만별이라 황동 소재의 단단함, 알루미늄의 가벼움 사이에서 선호에 따라 선택하면 되겠습니다. Type I 블랙 모델이 150g으로 가장 가볍습니다.

 

APO-LANTHAR 50mm, F2 vs F3.5

아무래도 같은 아포 란타 50mm F2 렌즈와의 차이와 우열이 궁금합니다. VM 최상위 라인업인 아포 란타 50mm F2와 비교하면 각각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50mm F2는 타협 없는 최상위 사양, 고전적 사양으로 요약할 수 있고 50mm F3.5는 소형화, 근접 촬영에 강점이 있습니다. 둘의 비교에서 눈에 띄는 점을 정리하면

 

렌즈 구성 : 8군 10매(비구면 렌즈 2매) > 6군 8매

최대 개방 조리개 값 : F2 > F3.5

최단 촬영 거리 : 70cm < 35cm(Type II)

크기 : 55.6x53mm < 52 x 45mm

무게 : 288g < 150g(Type I 블랙)

 

이미지 품질에 관련 된 렌즈 구성,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은 50mm F2가, 최단 촬영 거리와 크기/무게는 50mm F3.5쪽이 유리합니다. 크기와 무게를 감수하고 결과물에 집중한다면 50mm F2쪽이, 휴대성이 중요하다면 50mm F3.5가 더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양쪽 모두 아포 란타 시리즈 제품인만큼 개방 촬영에서도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아포 란타 50mm F2 렌즈의 후기는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화질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렌즈입니다.

 

보이그랜더 아포란타 50mm f2 렌즈 첫 평가 - 심도표현 & 해상력 (APO-LANTHAR 50mm F2 Aspher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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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그랜더 아포란타 50mm F2 렌즈 화질 테스트 (Voigtlander APO-LANTHAR 50mm F2 AS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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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pe I & Type II

렌즈는 두 가지 형태, 총 4가지 모델로 발매됩니다. 블랙과 블랙/실버 투 톤 컬러로 발매되는 Type I은 침동식 올드 렌즈의 디자인을 참고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Type II는 60년대 올드 렌즈를 떠올리는 디자인으로 역시 실버/블랙 두 가지 컬러가 있습니다. 두 타입 모두 실버 모델이 황동 소재를 채택해 무게가 더 무겁습니다.

[ Type I ]

 

[ Type II ]

디자인에 대해선 호불호도 갈리고 이래저래 말이 많습니다. 논란의 중심은 Type I 렌즈. 침동식 디자인을 따라 만들어졌지만 실제로는 경통이 수납되지 않는다는 것. 단순히 모양만 올드 렌즈의 그것을 따랐습니다. 렌즈 수납을 하지 않아도 크기가 큰 편은 아니지만 사용자들의 기대와 엇갈린 것이기에 아쉬움이 있습니다. Type II는 일반적인 렌즈 디자인을 하고 있지만 마운트부보다 경통 지름이 좁게 설계돼 카메라에 마운트 했을 때의 균형이 관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Type I 쪽이 마음에 들어요.

 

디자인

제가 사용 중인 렌즈는 Type I 블랙입니다. 150g으로 라인업 중 무게가 가장 가볍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앞선 언급대로 침동식 렌즈와 같은 디자인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실제 수납은 되지 않지만 전체 부피와 무게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겠죠. 단점이라면 그만큼 초점링, 조리개 링 영역이 좁다는 것.

무게 150g의 Type I 블랙 렌즈는 확실히 가볍습니다. 과거 사용했던 울트론 빈티지 라인 35mm F2 Type I 렌즈가 170g이니 Type I 블랙 렌즈에 한해서는 소형/경량화가 잘 이뤄진 셈입니다. 렌즈 전체가 무광 블랙으로 되어 있어 차분하고 세련된 인상을 줍니다. 현행 블랙 M 바디 특히 모노크롬 시리즈와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제 M10도 매트한 질감의 블랙 크롬 모델이라 이질감 없이 어울립니다. 블랙 페인트 모델에는 Type II 블랙 페인트 렌즈가 어울리겠죠.

대물렌즈가 상당히 작아서 첫인상으로는 이 렌즈가 아포 란타의 이름값에 걸맞은 화질을 보여줄 지 우려가 되기도 합니다. 자꾸 보다 보니 수납을 하지 않은 상태의 이 디자인도 썩 괜찮아 보입니다. 필터는 34mm를 사용합니다.

 

Heliar Classic / APO-Lanthar / Color-Skopar

가지고 있는 보이그랜더의 50mm VM 렌즈 셋을 나란히 놓아 봤습니다. 초점거리만 같을 뿐 각각의 개성이 판이하게 다른 렌즈들입니다. 헬리어 클래식은 의도적인 수차와 개방 촬영에서의 부드러운 표현, 컬러 스코파는 작은 크기와 뉴트럴한 톤, 아포 란타는 최상의 해상력과 고전적 디자인.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크기와 무게는 컬러 스코파가 유리하고 조리개 값은 헬리어 클래식이 가장 밝습니다. 하지만 해상력 및 광학 성능은 아포 란타가 가장 좋겠죠. 

라이카 M10에 마운트 한 모습. 특유의 경통 디자인에 대물 렌즈가 작아서 전면에서 보면 상당히 작아 보입니다. 전체 조합이 컴팩트 한 느낌이라 수납이 되지 않는 단점이 점점 신경 쓰이지 않는달까요. 아포란타 50mm F2가 마음에 들지만 휴대성이 아쉬웠다면 이 렌즈가 분명 마음에 들 것입니다. 마운트 했을 때의 모습은 라이카 엘마 50mm F2.8 렌즈를 떠올리게 합니다.

출처 : https://www.flickr.com/photos/wongduncan/5736461477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아포 란타 50mm F2와 비교하면 확실히 작습니다. 경통 부분에서 다이어트를 많이 했네요. 물론 그만큼 조리개 값이 어둡고 해상력 역시 차이가 나겠지만 촬영 목적 그리고 취향에 따라 50mm F3.5에 더 큰 매력을 느끼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가격도 달러 기준 1049달러(50mm F2), 630달러(50mm F3.5)로 훨씬 저렴하고요.

출처 : https://www.fujiya-camera.co.jp/blog/detail/info/20210118/

 

빌드 퀄리티

보통은 첫 번째 포스팅은 디자인 훑어보는 정도로 마무리 하지만 이 렌즈는 만듦새와 조작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렌즈를 처음 쥐었을 때 느껴지는 단단함, 조리개링과 초점링을 돌릴때의 치밀함에 강한 인상을 받았거든요. 촬영거리 70cm 지점에서 초점 링이 한 차례 걸리도록 한 디테일도 그렇고요. 이를 통해 라이브 뷰 촬영이 필요한 35(45)-70cm 구간을 쉽게 인지할 수 있습니다.

경통은 무한대에서 가장 짧고 촬영 거리가 가까워질 수록 점점 길어집니다.

아직 본격적인 촬영을 하기 전이지만 이미 좋아하는 렌즈가 되었습니다. 처음 렌즈 출시 소식을 봤을 때는 모양만 침동식인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실제 제품을 보니 그를 상쇄하는 장점과 매력이 있어요. 네이티브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분명 구미가 당길 렌즈입니다. 조리개 링, 초점 링만 돌려 보면요. 제가 만져 본 수많은 VM 렌즈들 중 빌드 퀄리티는 최상급입니다.

 

https://sunphoto.co.kr/shop/goods/goods_view.php?goodsno=10305

 

썬포토(주)

대한민국 사진/영상 장비의 선도기업, 썬포토(주) 홈페이지입니다.

sunphoto.co.kr

국내 판매 가격은 80만원대로 책정됐고 곧 예약 판매가 시작될 것 같습니다. 렌즈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댓글 남겨 주세요.

 

[ 보이그랜더 아포 란타 50mm F3.5 VM 촬영 이미지 (라이카 M10) ]

*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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