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Q2 액세서리 - 아르떼 디 마노(arte di mano) 가죽 케이스 & 정품 핸드그립
얼마 전 라이카 Q2를 영입하고 열심히 보관 중입니다. 출국 전 마무리해야 할 일도 많고 다른 카메라/렌즈로 촬영해야 할 일이 많아서요. 이럴 때 해야 할 일이 모다? 액세서리 장만입니다.
라이카 Q2 - 1.두 번째 Q, 라이카 그리고 나의. (LEICA Q2 Typ 4889)
가죽 케이스 vs 핸드 그립
중고로 영입한 Q2에 정품 핸드 그립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가격 때문에 정품 액세서리를 쳐다도 보지 않는 편인데 이런 기회에 한 번 경험해 봅니다. Q2 전용으로 출시된 핸드 그립은 카메라 하단 삼각대 홀에 결합하는 방식입니다. 빈약한 그립부를 보강하는 것이 기본 기능. 카메라 하단 손상을 막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정품 액세서리의 장점이라면 역시 제품과의 일체감. 꼭 맞는 실루엣뿐 아니라 돌출된 그립에 덧댄 인조 가죽 패턴이 본체의 그것과 동일합니다. 그립의 두께도 꽤 든든해 손에 쥐었을 때 안정적입니다. 다른 케이스, 액세서리를 사용한 것보다 무게/부피 측면에서도 이득이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제품 보호 목적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 정가 기준 약 20만원의 가격은 다른 액세서리 가격을 생각하면 그리 비싸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평소 제품 보호 그리고 드레스 업 목적으로 가죽 케이스를 선호합니다. 특히나 라이카 카메라는 필수인 것이 케이스 손상에 따른 감가가 매우 크거든요. 가장 접근성 좋은 케이스야 역시 정품 케이스입니다. 언젠가부터 라이카에서 제품에 맞는 케이스, 스트랩 등의 액세서리를 함께 출시하고 있습니다. 가격도 시중에 판매되는 액세서리와 얼추 맞춰서 생각보다 꽤 경쟁력이 있어요. 다만 고급 소재로 제작하는 업체/공방 제품보다는 소재와 마감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가죽 소재로 제작했고 표면을 본체 그립과 유사한 패턴으로 마감했습니다.
정품 액세서리답게 본체와의 일체감이 뛰어나고 다양한 색상 옵션을 제공합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단점은 가죽 소재가 생각보다 고급스럽지 못하다는 것, 표면 패턴 때문에 가죽 케이스 고유의 느낌이 반감되는 것 그리고 그립부 보강이 되지 않는 것 정도를 꼽습니다. 여기서 고민은 두 갈래로 나뉩니다. 정품 케이스도 100% 만족감을 주지 못하니 차라리 가성비 좋은 제품을 사자 또는 검증된 써드파티 업체의 고급 제품으로 충족시켜 보자.
과거 라이카 Q를 사용할 때는 가성비에 무게를 두고 림즈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천연 가죽 + 제품 보호 + 그립 보강 + 배터리 도어 시스템. 이렇게 네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제품 중 가장 저렴했거든요. 당시 십만원 내외로 구매할 수 있었으니까요. 단점이라면 그립과 하단부를 메탈로 제작해 무게 부담이 상당한 편입니다. 케이스와 결합하면 체감 무게가 몰라보게 달라져서 휴대성 좋은 Q 시리즈의 매력이 반감되는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뚜렷한 대안이 없어 방출할 때까지 쭉 사용했습니다.
이번에는 전과 다른 선택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머리보단 마음이 원하는 것을 채워 보기로. 이 방면으로 가장 유명한 JnK의 Arte di mano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기로 하고 검색을 해 봤습니다. 일마레, 춘크래프트 등 잘하는 업체들도 많지만 언젠가 갖고 싶었던 것을 이번에 한 번 가져보기로 하고.
https://artedimano.co.kr/36/?idx=272
오랜 시간 이 방면에서 검증 받아온 업체답게 기본부터 부가적인 편의까지 잘 갖춰져 있습니다. 가죽 선택의 폭과 마감, 추가 옵션까지. 아 그리고 가격 역시 명성만큼 올랐습니다. 제가 원한 건 천연 가죽, 그립부 보강, 배터리 도어 옵션, 가벼운 무게 이렇게 네 가지였습니다. 색상은 블랙 아니면 브라운, 그린 정도. 기본 가격 약 37만원에 배터리 도어 옵션을 추가하면 약 50만원이 됩니다. 그렇게 옵션을 두고 고민하던 중에 운 좋게 제가 원하던 것과 비슷한 옵션의 중고 제품을 찾아 구매했습니다. 절반 정도 가격으로.
중고 제품이지만 박스와 내부 포장까지 갖춰져 있었습니다. 색상은 블랙이며 기본 그립과 배터리/SD 카드 도어 옵션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arte di mano 제품답게 내피는 녹색으로 되어 있습니다. 라이카 M Type 240을 사용할 때 Jnk 케이스를 사용했었는데 그 제품 역시 내피 색상이 녹색이었습니다.
사용된 가죽은 정확한 정보는 알 수 없지만 아마 추가금 없이 제작되는 기본 옵션 중 하나, 무난한 민짜 가죽인 것을 보아 부테로 가죽이 아닐까 싶습니다. 촉촉하고 매끄러운 감촉이 천연 가죽의 장점을 충분히 느끼게 해 줍니다. 가죽의 두께도 적당하고 무엇보다 무게가 가벼워 카메라에 체결했을 때 부담이 없습니다.
삼각대 나사를 통해 카메라와 결합되는 방식으로 카메라와 케이스가 분리될 우려가 적습니다. 결합 나사에 삼각대 호환 나사 홀이 있어서 케이스를 결합한 상태에서도 삼각대 사용이 가능한 것이 만족스럽습니다. 예전에 사용했던 케이스 중 하나는 삼각대 결합 때마다 케이스를 분리해야 했거든요.
제가 가장 기대했던 배터리 도어 옵션. 하단이 훤히 뚫린 케이스 말고는 제대로 배터리 도어 시스템이 갖춰진 케이스를 처음 사용해 봅니다. 독자적인 마그네틱 도어 방식이 적용돼 있습니다. 배터리와 SD 카드 슬롯부를 두 단계로 나눠 열 수 있게 했는데, 별도의 고정 장치 없이 자석 방식으로 고정되게 했습니다. 무척 편하고 자성이나 내구성도 충분해 보입니다. 배터리, 메모리 카드 교체할 때마다 케이스를 분리하는 수고로움이 없어진 것이 무척 좋습니다. 돈이 이렇게나 좋은 거죠.
현재 발매되는 Arte di mano 스트랩은 스냅형과 스냅 제거형 두 가지가 잇습니다. 스트랩 고리 주변을 케이스가 완전히 덮어 보호하는지, 노출된 채로 두는지가 다른데 스냅 방식은 일부 스트랩을 사용할 때 제약이 있습니다. 제가 구매한 건 구형에 해당하는 스냅형입니다. 기본 제공되는 스트랩 사용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돌출된 그립의 두께 그리고 촉감도 만족스럽습니다. 림즈 케이스는 안정감이 좋지만 메탈 소재로 되어 있어 다소 딱딱하고 차가운 느낌이 있는데 -겨울에 특히 그렇죠- 가죽 그립은 일체감과 촉감이 좋습니다. 무게가 가벼운 것도 개인적으로 중요한 차이고요.
무엇보다 카메라가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제 취향엔 여러모로 핸드그립보다 가죽케이스가 맞는 것 같아요. 아직 제대로 촬영을 못 해보고 있지만서도 보고 있으면 흐뭇합니다. 취미란 게 이런 거 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