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후기

레트로 스타일 스마트워치 zeblaze ares (#내돈내산 2만원)

mistyfriday 2022. 7. 31. 11:53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애플워치 병이 치유되고 나면 한동안은 군말 없이 기계식 시계를 찹니다. 작년에 잠시 찼던 애플 워치 시리즈6가 개인적으로는 실망스러워서 당분간은 애플워치를 찾지 않을 것 같은데 여름이 되니 스마트워치 하나 갖고 싶어졌습니다. 운동, 수면 기록, 휴대폰 알림 등의 다양한 기능..은 핑계고 장난감이 필요했어요. 티셔츠 차림에 가볍게 찰.

다시 살 일 없을 거라고 말은 했지만 사람 일은 또 모르는 거니까

적당한 장난감을 찾던 중에 눈에 띈 중국산 스마트워치가 Zeblaze의 Ares입니다. 언뜻 보면 평범한 싸구려 전자시계처럼 생겼죠. 이래봬도 기본적인 스마트워치 기능들, 화면 터치까지 지원합니다. 알리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스마트워치가 애플 워치, 갤럭시 워치를 카피한 모조품이라 이런 디자인이 눈에 띄더군요. 카시오나 돌핀이 떠오르는 가벼움이. -싸구려는 싸구려다워야지 암-

 

국내엔 사용자 후기도 찾아볼 수 없는 그야말로 진짜 대륙의 스마트워치라 해외 유튜버의 리뷰 등을 이삼일 보고 가격 대비 기능이 괜찮아서 구매를 결정했어. 배송비 포함 19.99달러. 환율 때문에 느낌이 전같지 않지만서도 이 정도면 장난감으로는 썩 괜찮은 가격이잖아요.

 

아래는 간단한 제품 사양입니다.

Realtek 8762C 칩셋

1.3인치 240x240 픽셀 LCD 디스플레이

블루투스 5.1

심박 센서, 근접 센서, 가속도계

170mAh 배터리

1.5시간 충전 / 7일 사용

30미터 방수

안드로이드 4.4, iOS 9 이상 호환

 

다이얼 크기 41x46mm, 두께 11mm

스트랩 규격 20mm

무게 33g

실리콘 / TPU 소재

 

2만원에 터치가 되는 컬러 LCD, 심박수 측정과 운동/수면 추적 기능, 전화/메시지 알림에 30m 방수까지 되는 시계입니다. 칩셋과 소재가 뭐가 중요하겠어요. 배터리도 제조사 발표 기준 일주일이 간다고 합니다. 셀룰러나 스피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 등 가격 인상의 요인이 되는 것들을 싹 빼고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저렴한 소재로 만든 제품입니다. 사각형 디자인으로 크기가 가로 약 41mm라 남성 여성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게도 33g으로 매우 가볍고요.

 

레트로 스타일 스마트 워치

Zeblaze Ares vs Amazfit Neo

사실 Ares 전에 어메이즈핏 네오를 보고 저가형 스마트워치에 급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영락없는 옛 전자시계 디자인에 기본적인 스마트워치 기능을 제공하는 컨셉이 맘에 들었거든요. 그러다 컬러,터치 화면에 가격도 저렴한 Ares로 넘어갔지만. 모양과 컨셉은 어메이즈핏쪽이 맘에 들지만 사양과 가격 등을 따져보니 제게는 Ares가 맞겠더군요. 이런 류의 제품에 관심을 갖고 계신 혹은 이 두 제품을 두고 고민하고 계신 분을 위해 둘의 장단점을 간단히 정리하면.

 

Zeblaze Ares의 장점 : 터치/컬러 디스플레이. 진동 알림. 워치페이스 변경. 저렴한 가격

Amazfit Neo의 장점 : 항상 켜진 화면. 브랜드 네임밸류(샤오미)

 

정도가 되겠습니다. 크기와 무게, 방수 등은 의미있는 차이가 없고 운동,수면 기록같은 기능 지원도 양쪽이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인지도 높은 어메이즈핏쪽이 스마트폰 앱 완성도가 더 나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애초에 많은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제품이라 크게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Zeblaze Ares의 아쉬운 점은 여느 스마트워치처럼 평소에는 화면이 꺼져 있는 것. 전자시계 컨셉의 제품을 원했기 때문에 그게 아쉽습니다.

알리 익스프레스를 통해 구매한 가격은 19.99달러. 주문 뒤 약 열흘만에 받았습니다.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패키지가 간소합니다. 봉지가 아닌 게 어디에요.

구성품은 시계 본품과 충전 케이블, 매뉴얼입니다. 블랙/그린/레드/블루/베이지 다섯 가지 색상 중 블랙보다 1달러가 더 저렴하다는 이유로 그린 색상을 선택. 때문에 군용 전자시계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주제에(?) 화면에 보호필름도 붙어 있습니다. 시계의 연결과 데이터 관리는 GloryFit 앱으로 이뤄집니다. 전용 앱은 아니고 여러 대륙 스마트워치들이 함께 사용하는 앱인 것 같더군요.

작은 사각형 화면과 플라스틱 베젤. 때문에 어릴적 청계천 전자상가에서 봤던 전자시계가 떠오릅니다. 가격에 딱 맞는 소재와 마감. 어차피 운동 때나 가벼운 동네 마실에서 착용할 거라 만족합니다.

뒷쪽엔 심박 측정 센서가 있습니다. 아랫쪽 단자는 충전 케이블과 연결됩니다. 무선 충전은 아니지만 자석 부착식이라 충전은 편합니다.

전형적인 싸구려 전자 시계의 밴드. 물에 젖을 위험도 없고 착용감도 좋죠. 저렴해 보이는 것, 오염과 먼지에 약한 것이 단점이고요. 밴드 교체가 가능하다고는 하는데 나사를 풀어 분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시계 가격에 비해 밴드 가격이 비싸기도 해서 요건 밴드 교체 없이 본래 목적인 장난감으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GloryFit 앱은 생각보다 완성도가 높습니다. 디바이스 연결도 간편하고 메뉴도 잘 정리돼 있어요. 전용 앱이 아니라 여러 브랜드가 공유하는 앱이라서 사후 지원에 대한 걱정도 덜하고요. 심박수와 수면, 운동 등 활동 데이터를 앱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고 워치 페이스 변경 등의 기기 설정도 앱을 통해 이뤄집니다.

 

생각보다 워치 페이스가 많은 것이 맘에 들었는데 하나씩 넘겨보니 역시 쓸만한 것은 극소수입니다. 그마저도 어디서 많이 본 디자인이고요. 그래도 시간 정확하고, 터치 잘 되고, 심박수도 중간중간 잘 체크해 줍니다. 문자 메시지가 오면 진동으로 알려주고 조악하나마 텍스트로 표시도 해 줘요. 제법입니다.

그간 스마트 워치는 애플워치만 고려했는데 2만원짜리 제품을 사 보니 그동안 써 왔던 스마트워치의 기능들이 그렇게 비싼 돈을 내야 할 필요는 없었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외형의 아름다움이나 셀룰러 통신, 앱 생태계 연동 등이 갖는 가치가 크겠지만. 저는 이 장난감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좀 더 써보고 평가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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