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킨 사운드폼 이머스 노이즈캔슬링 무선 이어폰 AUC003 사용 후기
글로벌 IT 브랜드 벨킨에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지원하는 무선 이어폰 사운드폼 이머스를 출시했습니다. 고급 액세서리로 현재의 위치에 오른 벨킨의 제품답게 대구경 다이내믹 드라이버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멀티 포인트, 무선 충전, IPX5 방수 등 하이엔드 못지 않은 고사양을 자랑합니다. 거기에 애플 Find my, 구글 Fast pair 등의 서비스와 호환되는 것도 저가 제품 대비 돋보이는 점입니다. 포화 상태인 TWS 시장에서 벨킨의 제품이 어느 정도 성능과 가성비를 보여줄 지 기대됩니다.
제품 사양
12mm 다이내믹 드라이버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 주변음 허용 모드
듀얼 빔포밍 마이크
멀티 포인트
애플 Find my 지원
구글 Fast pair 지원
전용 앱 SOUNDFORM
USB-C / Qi 무선 충전
IPX5 등급 방수
7시간(단독)/31시간(케이스) 사용
애플 에어팟 프로의 10mm 드라이버보다 큰 12mm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탑재했습니다. 하이엔드 이어폰/헤드폰의 기준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대구경 드라이버의 존재는 이 제품의 높은 사양을 상징합니다. 애플 에어팟 프로, 소니 WF-1000XM4 등 하이엔드 제품들과 상대하는 벨킨의 최상급 TWS 답게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과 주변음 허용 모드를 지원합니다. 거기에 IPX5 방수 설계, 잃어버린 이어폰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Ping my earbuds와 Find my를 지원합니다.
평소 TWS 제품에 관심이 많았지만 벨킨 제품은 생소했습니다. 하지만 사운드폼 이머스의 사양을 보니 성능과 가격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플 사용자들에게는 에어팟 3세대와 비슷한 가격에 대구경 드라이버,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방수의 이점을 얻을 수 있는 제품으로 평가할 수 있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사운드에 대한 기대가 가장 컸습니다.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로 발매됐습니다.
패키지 / 디자인
깔끔한 흰색 상자에 녹색 포인트가 인상적인 패키지. 사운드폼 이머스 본품과 여분의 이어팁, 윙팁이 각각 2쌍씩 그리고 USB-C 충전 케이블이 있습니다.
충전 케이스는 옆으로 넓은 타원형. 덮개 표면은 에어팟 시리즈가 연상되는 하이그로시 재질로 되어 있습니다. 고급스러워 보이지만 잔흠집이 잘 생기는 것이 단점이죠. 하지만 나머지 옆면과 바닥면은 무광 재질로 되어 있어 에어팟 시리즈보다는 흠집에 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충전 케이스 덮개에는 벨킨 로고가 있습니다.
케이스 전면에 충전/페어링 등의 상태를 알리는 LED 램프가, 뒷면에 수동 페어링과 초기화 등에 사용되는 기능 버튼이 있습니다. 플라스틱 소재지만 케이스가 제법 묵직하고 마감 역시 좋아 보입니다. 가볍게 사용하는 QCY의 저가형 제품과 비교하면 묵직한 무게가 신뢰감을 주고 덮개를 여닫는 동작 역시 안정적입니다.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카테고리 그리고 제품 가격대에 걸맞은 완성도입니다.
처음 제품 덮개를 열면 자동으로 페어링 모드로 진입하며 따로 블루투스 페어링 할 필요 없이 사운드폼 앱으로 원터치 연결이 가능합니다. 에어팟 시리즈를 제외하면 연결 과정이 가장 쉽고 빨랐습니다. 케이스 안쪽에는 제품 찾기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의 특징이 아이콘으로 프린팅 되어 있습니다.
유닛 디자인과 충전 케이스의 전체 디자인이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유선형의 실루엣, 표면의 유광 마감, 한 개의 기능 버튼 등. 인이어 형태로 유닛부의 두께가 제법 됩니다. 대구경 드라이버와 배터리를 탑재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유닛에는 M 사이즈의 이어 팁과 이어 윙이 기본으로 장착돼 있습니다. 이어 윙이 실리콘 소재로 되어 있어 손에서 미끄러질 염려가 덜한 것이 마음에 드네요. 유광 표면은 터치 컨트롤을 담당하는데, 상태 표시 LED도 함께 배치돼 있습니다.
SOUNDFORM 앱
수동 페어링으로도 기본적인 기능들은 사용 가능하지만 벨킨 사운드폼 이머스의 모든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선 전용 앱 SOUNDFORM이 필요합니다. 당연히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앱을 실행하면 마치 iOS 장치에서 에어팟 제품을 연결하는 것과 같은 인터페이스로 제품 연결이 이뤄집니다. 그 이후에 간단한 제품 사용법, 착용법, 사운드 설정 등의 안내 화면이 표시됩니다. 앱 메인 화면에서 현재 연결 상태를 좌/우로 나눠 확인할 수 있고 현재 상태와 설정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고급 제품인만큼 사운드 설정이 상세하게 나뉘어 있습니다. 음악/음성/휴식 등 소리와 상황에 맞춰 최적의 사운드 설정을 적용할 수 있는 장면 모드가 제공되고 이퀄라이저 설정도 가능합니다. 주변음 듣기 모드 '히어스루'의 감도를 0에서 100까지 상세 설정할 수 있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 그 외에도 터치 컨트롤 설정과 착용 감지, 게임 모드, 멀티 포인트, 마이크 모니터링 등의 부가 기능이 제공됩니다. 모바일 게임을 많이 하시는 분들은 딜레이를 줄이는 게임 모드가 유용하겠네요.
사운드
처음 이어폰을 연결하고 요즘 가장 자주 듣는 노래를 재생하는 순간을 좋아합니다. 기기마다 다른 사운드의 깊이, 특성 등을 느끼는 즐거움이 있거든요. 벨킨 사운드폼 이머스는 사용 직후부터 12mm 대구경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장점을 충분히 느끼고 있습니다. 기본 EQ 설정이 베이스 부스트로 되어 있기도 했지만 사운드의 풍부함이 하이엔드 제품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성 보컬을 표현하는 해상력이나 연주곡을 들을 때 각각의 악기 소리를 분리하는 능력이 종종 무선 제품임을 잊고 들을 정도로 괜찮습니다.
거기에 이퀄라이저 설정으로 음악을 듣는 재미가 있습니다. 벨킨 시그니처 사운드는 마치 콘서트홀 효과같은 공간감이 느껴지고 사운드의 균형이 좋아서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각각의 음악 장르에 맞춘 프리셋이 다양하게 제공됩니다. 거기에 시그니처 사운드를 제외한 모든 EQ의 커스텀 설정을 제공합니다.
최근에 사용한 애플 에어팟 프로, 앤커 사운드코어 리버티3 프로, 뱅앤올룹슨 이어셋 등의 하이엔드 TWS와 비교하면 오히려 플랫한 성향의 에어팟 프로가 듣는 즐거움이 가장 덜했고 대구경 드라이버를 탑재한 앤커, 벨킨 제품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사운드에선 에어팟 시리즈와 비교해도 사운드폼 이머스가 경쟁력이 있어 보입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주변 소음을 줄여주는 ANC를 지원합니다. 유닛의 물리 버튼, 앱을 통해 설정할 수 있습니다. 노이즈 감소 성능은 저가 제품 대비 월등하고 에어팟 프로, 에어팟 맥스와 비교해도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앱에서 '노이즈 컨트롤' 옵션을 켜면 바람 소리, 카페 노이즈 등의 소음이 조금 더 억제되는 느낌입니다. 최근 제품은 대부분 노이즈 캔슬링을 탑재했지만 그 성능은 천차만별인데 사운드폼 이머스는 ANC로 부르기에 충분한 성능이었습니다.
터치 컨트롤 설정
터치와 버튼을 모두 사용하는 독특한 컨트롤 시스템을 채용했습니다. 귀에 불편함이 덜한 기능 버튼의 장점, 힘이 덜 들어가는 터치 컨트롤의 장점을 모두 느낄 수 있습니다. 터치 패드는 탭과 홀드 조작으로 다양한 작업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조작을 앱에서 설정할 수 있고요. 유닛 옆쪽에 배치된 작은 기능 버튼은 ANC-주변음 모드 전환용으로 사용됩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곡 탐색, 재생/정지, 볼륨 조작을 탭 조작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여느 제품들과 비슷합니다. 에어팟 프로가 볼륨 조절이 번거로운 것이 아쉬웠는데 사운드폼 이머스에서는 한 번 탭하기로 지원됩니다. 전화 통화와 관련된 컨트롤 역시 탭/홀드 그리고 버튼 조작으로 상세 설정할 수 있습니다. 터치 인식률은 에어팟 프로 수준으로 좋습니다.
장치 찾기 (Ping my eardubs, Find my)
구조상 잃어버리기 쉬운 TWS의 특징을 반영해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두 가지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자체 기능인 Ping my earbuds와 함께 애플의 Find my를 정식 지원하는 것이 장점입니다.
Ping my earbuds는 제품 연결과 함께 설정되며 기능을 실행하면 유닛,케이스에 비프음이 발생합니다. 방과 거실 어딘가에 있는 제품을 찾을 때 유용합니다. 애플의 Find my 역시 비슷한 기능인데 장점은 위치까지 추적할 수 있어 넓은 범위의 분실에도 대응할 수 있지만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이 위치 표시를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Find my 앱에서 사운드폼 이머스를 등록하면 사용자의 icloud 계정에 해당 장치가 등록됩니다. 장치가 근처에 있다면 앱에서 버튼을 눌러 장치 비프음을 발생시키거나 분실 모드를 활성화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선 반쪽짜리 기능이지만 앞으로 위치 관련 기능이 개선된다면 애플 에어팟과 동등한 분실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품으로 타사 제품 대비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멀티 포인트
TWS에서 저가형 제품과 고급 제품을 구분하는 기준을 다중 연결 지원과 편의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애플 제품들을 주력으로 사용한다면 icloud를 사용하는 에어팟 시리즈를 이길 수 없겠지만 사운드폼 이머스 역시 다중 연결을 지원합니다. 멀티 포인트는 최대 2대의 기기를 지원하며 별도의 연결 해제-전환 과정이 필요 없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패드로 영상을 보다 아이폰에 전화가 오면 바로 받을 수 있겠죠.
기기를 추가 연결하기 위해서는 이어폰을 착용한 상태에서 양쪽 터치 패드를 동시에 길게 눌러 페어링 모드로 진입하면 됩니다. 기존 장비와 추가 연결 장비가 동시에 페어링 된 상태가 되며 재생/정지 상태에 따라 사운드가 전환됩니다.
7/31시간 배터리, 무선 충전
한 번 충전으로 7시간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성능 역시 에어팟 프로보다 우위에 있습니다. 물론 7시간은 제조사 발표 기준으로 ANC와 EQ 등을 설정하니 약 5시간 내외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USB-C 포트를 통한 고속 충전, Qi 무선 충전을 모두 지원해 배터리 관리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애플이 다양한 가격대로 에어팟 시리즈를 판매하면서 20만원대 중반으로 책정된 벨킨 사운드폼 이머스가 어느정도 경쟁력이 있을지 의문이 앞섰지만 사운드와 배터리 두 가지 장점만으로도 에어팟 3세대와 고민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12mm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사운드는 음악을 듣는 재미가 있었고 ANC 성능 역시 기대만큼 좋았습니다. 이전에 사용했던 저가형 제품들과 비교하면 소재와 내구성, 멀티 포인트, 앱 완성도 등 모든 면에서 확실히 낫습니다. 에어팟 말고 다른 것을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제품입니다.
*벨킨으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