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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코르테즈 X 유니온 세서미 (Nike Cortez Union Sesame)

mistyfriday 2022. 7. 1. 17:07

간만의 스니커즈 소개. 얼마 전 국내 스토어에서 드로우 진행했던 나이키 X 유니온 협업 모델입니다. 제가 학생 때 인기 있었던 추억의 코르테즈를 오랜만에 볼 수 있어 반가웠고 협업 모델마다 화제가 되는 유니온의 이름이 있어 관심이 생겼습니다. 운 좋게 당첨이 됐어요. 오후 늦게 추가 당첨된 것을 보면 다른 유니온 스니커즈만큼 인기는 없는 것 같지만요.

20년 전쯤 유행했었죠. 특히나 교복에 코르테즈를 신은 여학생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동글동글 귀여운 실루엣 때문이겠죠. 나이키 X 유니온 조던 1이 큰 인기를 끈 이후 둘의 협업은 늘 주목을 받습니다. 조던 4, 덩크, 최근에 조던 2 정도가 기억에 남네요. 이번엔 철지난 코르테즈를 가지고 와서 좀 의외긴 합니다.

늘 그렇듯 기본적인 실루엣을 유지한 채 소재와 패턴 등 많은 변주를 줬습니다. 세서미와 누아르 두 가지 컬러로 발매됐는데 국내에는 세서미 컬러만 발매된 것을 보면 누아르 모델은 아마 유니온 스토어 단독 발매가 아닐까 싶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신발보다 상자가 정말 예쁩니다. 노란색과 검정색의 대비, 거기에 레트로 스타일의 속지까지. 패키지만 따로 보관하고 싶을 정도예요.

나이키 X 유니온 스니커즈의 패키지에는 늘 해당 스니커즈의 헤리티지에 대한 존중의 메시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엔 코르테즈. 이쪽도 조던 시리즈 못지 않게 역사와 전통이 있죠.

속지를 열면 고개를 내미는 본품 스니커즈. 강렬한 핫핑크 컬러의 나이키 스우시가 먼저 눈에 띄고 그 다음으로 수많은 디테일이 보입니다. 기존 코르테즈 슈즈의 심플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베이지색과 핫핑크 그리고 하늘색. 세 가지 컬러로 이뤄져 있습니다. 파츠를 잘게 쪼갰지만 웬만한 사람이면 코르테즈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을만큼 그 형태를 잘 구현했습니다. 밑창까지 전체적으로 베이지색이 많은 부분을 차지해 빈티지한 인상을 풍깁니다. 핑크색과 하늘색 역시 빛바랜 느낌이고요.

기존 나이키 X 유니온 신발들은 대체로 평가가 좋았습니다만 이번 코르테즈는 많은 분들의 평이 엇갈리는 것 같습니다. 아예 응모조차 안 한 분들도 적지 않으니 이름값에 비하면 아쉬운 결과라고 할까요. 아무래도 코르테즈 자체가 최근 인기있는 모델이 아니기도 하고, 색 조합도 소화하기 쉽지 않은 탓이겠죠. 개인적으로는 색 조합 자체는 무척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디자이너 폴 스미스의 빈티지 스트라이프를 연상시키기도 하고요.

사실 핑크 색상을 덜어내면 크게 튀지 않는 색조합이고 다른 모델들에서 봐왔던 유니온만의 디테일도 충분히 있어서 무척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커스텀하시는 분들이 많던데 스우시만 다른 색으로 바꿔도 -빨강색이 좋을까요- 훨씬 나아질 것 같습니다. 색깔 때문에 아예 쳐다보지도 않은 분들이 많겠지만 들여다 볼 수록 매력이 있습니다.

 각 파츠를 이어 붙인 모양은 럭비공이나 야구공을 연상시킵니다. 파츠가 꽤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상단 신발끈 묶는 곳 주변엔 노란색 탭이 달려 있습니다. 파란색 듀브레엔 필기체로 'cortez 72'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옆면도 조각조각, 베이지색 부분은 부드러운 스웨이드 소재 그 사이에는 패브릭 소재를 덧댔습니다. 베이지에 가까운 미색과 옅은 파랑색이 교차하는 스트라이프 패턴인데 질감과 색 조합이 돗자리..를 연상 시킵니다. 근데 또 조합해서 보면 예쁘고요.

여분 끈은 에메랄드색. 기본 끝이 흰색과 빨간색이 섞인 다소 화려한 패턴이라 여분 끈으로 다른 느낌을 낼 수 있겠습니다. 근데 잘 어울릴지는 사실 모르겠네요. 무난한 크림색 끈이 가장 잘 어울릴 것 같긴 합니다.

혀탭에는 나이키와 유니온의 로고가 있습니다.

이 사진을 보면서 예쁜데 왜 인기가 없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제가 신을 생각을 해 보니 역시 소화하기 쉽지 않겠다 싶어요. 다 이유가 있는 거죠. 신기보단 놓아두고 보고 싶은 신발쪽에 가깝습니다. 패키지를 포함해서.

이제는 너무 자연스러워 진 절개 디테일. 내부 스펀지가 노출되는 이런 방식을 많은 분들이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이 신발의 컨셉에도 잘 어울리고요.

인솔은 코르크 느낌. 거기에 나이키 X 유니온 로고가 새겨져 있습니다. 인솔이 꽤 신경쓴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착화감은 일반 코르테즈 모델보다도 못하다고 하네요. 

밑창은 무난합니다. 패턴보다는 재활용 소재를 연상시키는 것이 특징입니다.

뒷축에는 유니온의 캐릭터 로고가 있습니다. 뒤집으면 나이키 로고가 있고요.

예쁜데, 참 예쁜데 저 핑크색 배색이 아쉽습니다. 색상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선택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요. 신발 자체의 디테일은 나이키 X 유니온 모델답게 꼼꼼하고 품질 자체도 일반 모델보다 확실히 좋습니다. 오랜만에 제 사이즈 280 당첨이라 일단 수령은 했는데, 어떻게 소화해야 할지 고민 좀 해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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