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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Artisan 28mm f5.6 렌즈, 일명 '중마론' - 1

mistyfriday 2022. 5. 20. 13:31

전부터 궁금했던 렌즈를 구매했습니다. 돌출부 기준 15mm에 불과한 작은 크기, 28mm 광각 프레임, F5.6의 어두운 조리개 그리고 라이카 주마론 28mm F5.6을 닮은 외형. 그래서 중국산 주마론이란 의미로 '중마론'으로 불린다죠.

 

TTArtisan 28mm F5.6

렌즈 마운트 지름보다도 작은 경통, 짧은 길이가 앙증맞습니다. 출시 당시부터 이 렌즈는 라이카 주마론 28mm F5.6 렌즈를 카피한 중국산 렌즈로 큰 화제가 됐습니다. 실제로는 렌즈 구성이 다르고, 디테일이나 마감도 차이가 있지만 따라 만들었다는 얘기를 피할 순 없습니다. 게다가 후드까지.

위 사진은 TTArtisan 28mm와 중마론 28mm 렌즈를 비교한 것입니다. 여러 곳에서 둘의 유사성이 보입니다. 물론 100% 카피한 모양새는 아닙니다만 관심이 없는 사람은 같은 제품으로 볼 수도 있겠죠.

4군 7매 구성

초점 거리 28mm

조리개 값 F5.6 - F22

최단 촬영 거리 1m

필터 규격 37mm

조리개 날 수 6매

무게 약 151g

 

28mm 초점거리와 F5.6의 최대 개방 조리개 값, 1m의 최단 촬영 길이 등 실제 촬영에 관여하는 렌즈의 주요 사양은 주마론 28mm와 같습니다. 다만 렌즈 구성이 4/7, 4/6으로, 필터 규격도 37/34mm로 다릅니다. 유사한 디자인, 컨셉으로 따라 만든 중국산 광각 렌즈라고 보는 게 맞겠네요. 강점이라면 역시나 1/10에 불과한 가격.

처음 박스와 구성품을 받아 보고 '중국산에 어울리지 않는 이 고급스러움은 뭐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주마론 28mm F5.6에 비교할 수 없겠습니다만 약 300달러의 가격을 생각하면 패키지부터 메탈 소재의 앞/뒷캡 등 예전에 사용해 본 중국산 렌즈보다는 확실히 나아 보입니다.

렌즈의 크기는 기대했던 대로 매우 작습니다. 돌출되는 길이가 약 15mm에 불과할만큼 짧고 경통 지름도 렌즈 마운트보다 짧습니다. M 디지털 카메라에 마운트하면 그야말로 앙증맞아 보입니다.

거기에 황동 소재로 제작해 렌즈가 크기 대비 묵직합니다. 무게가 약 150g이고 후드까지 메탈 소재로 제작했습니다. 그래도 사용 중인 보이그랜더 울트론 실버 모델보다 100g 가량 가벼우니 마운트했을 때 확실히 경쾌한 느낌이 있습니다. 거기에 후드를 제거하면 재킷 주머니에 넣을 수 있을만큼 크기도 작아집니다.

 

조리개 값은 1스톱 단위로 띄엄띄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조리개 링에는 무한대 락 스위치가 있어 팬 포커스를 이용한 스냅 촬영에 활용하기 좋습니다. 길이가 짧은만큼 조작감은 별로 좋지 못해서 아무래도 초점/조리개를 고정해 두고 툭툭 끊어 찍는 촬영에 적합하겠어요.

새 렌즈에 대한 기대감으로 무작정 카메라를 챙겨 나섰습니다. 다행히 해가 길어서 일정을 마치고 난 후에 산책을 할 시간이, 사진으로 담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이 F5.6으로 어두운 렌즈라 날씨와 시간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마침 날씨가 좋았습니다. 가볍게 찍어 본 몇 장의 사진을 통해 렌즈의 특징을 가늠해 봅니다.

F5.6 최대 개방에서는 역시나 주변부 비네팅이 꽤 있습니다. 렌즈의 크기를 볼 때 충분히 예상한 것입니다만.

 

중심부 해상력은 확대해서 보더라도 '기대 이상인데?'하는 수준입니다. 다만 주변부는 해상력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비슷한 크기의 주마론 렌즈도 이 정도일지 궁금해지네요.

 

28mm 프레임은 역시 스냅 촬영에 좋습니다.

 

별도의 코팅이 되어 있지 않은 건지 광원에 따라 간섭이 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걸 감성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죠.

 

M10 시리즈의 고감도 이미지 품질은 꽤 괜찮은 편입니다. 덕분에 실내에서도 F5.6으로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하겠네요.

 

앙증맞은 크기와 묵직함이 괜찮은 첫인상이었고 이미지 품질도 크기를 고려하면 오히려 괜찮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주마론 28mm의 매력을 보다 가볍게 즐기고픈 분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비결을 짧은 시간이지만 느낄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특유의 가벼움이 참 좋습니다. 이 정도면 굳이 서브 카메라 없어도 괜찮겠다 싶으니까요. 눈 딱 감고한 번 질러볼만한 가격이잖아요. 300불에 이 정도 행복을 느낄 수 있으니.

 

마침 블랙 버전 출시 소식도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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