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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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에서 누릴 수 호사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역시나 제일 크게 와닿는 것은 음식입니다. 일본 음식 좋아하는 저는 일본 여행의 첫번째 이유로 주저 없이 음식을 꼽을만큼 그 매력이 대단하죠. 얼마전 후쿠오카 여행에서 해산물을 잔뜩 올린 덮밥 가이센돈(かいせんどん)을 처음 경험하고 난 후로는 서울에서도 종종 생각이 나 찾아보곤 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에선 해산물 덮밥을 먹기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집에서 수내역은 꽤 먼 거리지만 해산물 덮밥 하나 먹으러 다녀온 것을 보면 꽤나 먹고 싶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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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내역 근처에 위치한 나지미 돈부리. 작은 점포에 테이블을 양 쪽으로 가득 놓아 식사 시간엔 분위기가 제법 복작복작합니다. 크기나 메뉴 구성은 영락없는 이자카야인데, 덮밥류가 인기가 있어서 저녁 식사를 하러 오신 분도 많았습니다. -반주는 술로 안 치는 거 다들 아시니까-


식사 메뉴로 돈카츠 덮밥과 연어 덮밥, 해산물 덮밥 등이 인기 있다고 합니다. 겨울엔 제철을 맞은 방어 덮밥과 사시미가 한정 메뉴로 판매 중입니다. 이 날 저는 방어 덮밥을 주문했는데, 양이 한정되어 있는지 연어와 방어를 반반으로 올려 준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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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깔끔한 실내 분위기 덕분에 음식도 정갈할 것 같다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문득 천장을 올려다보았을 때 눈이 마주친 긴 머리 가면을 보고 조금 놀라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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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메뉴 중 하나인 가이센돈(해산물 덮밥)입니다. 나지미 돈부리의 가이센돈은 A,B,C 세 종류가 있고 구성에 따라 가격에 차이가 있습니다. 가장 저렴한 A의 가격은 12000원입니다. 두 손을 둥글게 모은 것 만한 작은 사발에 넘치듯 해산물이 담겨 나오는 것이 특징. 그릇이 작아 자칫 양이 많지 않아 보이지만 밑에 깔린 밥까지 먹다보면 일인분으로 충분합니다. 생선의 신선도 역시 가격을 생각하면 크게 흠잡을 곳 없습니다. 무엇보다 먹는 동안 그리고 먹고 나서도 '아, 정말 좋은 거 먹었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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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방어가 부족해 연어를 섞은 반반덮밥. 기름진 방어와 연어에 집중하고 싶은 분들은 제철 방어 덮밥을 주문하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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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방어를 김에 올린 뒤 고추냉이와 무순 등을 올려 먹는 것이 방어 덮밥 먹는 법. 기름이 많고 살이 부드러운 방어는 마치 목으로 넘어가지 않고 입에서 녹아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밥과 소스는 부족하면 무료로 추가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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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 탓을 하며 나지미 우동도 한 그릇 주문했습니다. 인스턴트 우동보다 국물이 맑고 깔끔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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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서울과 그 근교에서 해산물 덮밥을 먹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내역까지 종종 달려가서, 때로는 이삼십분 자리가 나길 기다렸다 식사를 하고 오는데, 순전히 이 맛과 만족감 때문에 후회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가격도 한 그릇에 12000원이면 아주 훌륭한 편입니다.


그래서, 종종 '좋은 거' 먹고 싶을 때 갈 곳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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