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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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는 아마도 다시 찾을 날까지 아니 어쩌면 그 후에도 계속 오후의 도시로 기억될 바르셀로나. 그 오후를 대표하는 장면 그리고 장소는 손가락 다섯 개쯤 말 나오기가 무섭게 접을 수 있을 정도로 많지만 가장 반짝이던 순간은 단연 항구에서의 시간이었습니다. 길지 않은 그 여행 중 가장 깨끗했던 하루 그리고 그 절정의 오후에 바르셀로나 포트 벨(Port Vell)에 있었던 것은 상투적인 말이지만 가장 큰 행운이었습니다.



마드리드가 스페인의 수도이자 내륙의 중심지라면 바르셀로나는 대표적인 해안 도시로 분류됩니다. 유럽 문외한이었던 저는 얼마 전까지 스페인의 수도를 바르셀로나로 알고 있을 정도로 한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도시죠. 해안 도시로서 바르셀로나의 장점은 카탈루냐 광장부터 람블라스 거리로 이어지는 도심 지역과 포트 벨로 대표되는 해안가 풍경을 고루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포트 벨은 버스로 간편하게 갈 수 있는 거리에 바르셀로나 아쿠아리움과 대형 쇼핑몰 마레마그넘 등 관광 스팟이 몰려있어 반나절쯤 시간을 투자해 다녀오기 좋은 곳입니다. 화창한 날이면 그저 항구 주변을 걷는 것만으로도 열정이 가득해지는 듯 착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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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과 항구를 잇는 긴 철교를 통해 아쿠아리움과 마레마그넘 등 포트 벨의 주요 관광 지구에 들어서게 됩니다. 저는 점심 식사 시간이 조금 지난 오후 한 시쯤 도착했는데요, 카탈루냐 광장에서 버스를 타고 10-2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이렇게 탁 트인 바다가 있는 것만으로 바르셀로나가 전날보다 훨씬 더 좋아졌습니다. 오늘 일기 예보를 미리 확인한 사람들인지는 몰라도 화창한 오후에 맞춰 포트 벨을 찾은 인파가 정말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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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 벨에 늘어선 수많은 요트들. 파도가 잔잔하고 풍광이 훌륭한 포트 벨에서 요트로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가 봅니다. 항구와 내륙 사이의 좁은 만에 빽빽하게 요트가 늘어선 모습이 장관입니다. 때마침 날씨가 눈부시게 화창해서 요트가 가진 여유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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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마레마그넘 앞의 너른 공간에는 화창한 오후를 즐기는 사람들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앉거나 누워 시간을 보냅니다. 태닝을 하기 위에 수영복을 입고 있는 청춘들과 가족 단위로 소풍을 나온 사람들, 혼자서 오후의 여유를 즐기는 이와 저처럼 오늘 처음 포트 벨에 온 듯한 여행자들까지. 이런 오후의 날씨라면 어디든 천국이 아니겠냐만은, 포트 벨의 풍경 덕분에 굳이 셔츠를 벗어 던지고 바다로 뛰어들지 않아도 행복해집니다. 광합성을 하는 동안 배시시 웃음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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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를 따라 늘어선 카페와 음식점에선 이 풍경을 바라보며, 더러는 햇살을 맞으며 점심 식사와 티 타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장면이지만 제게는 이 날의 따가운 햇살이 떠올라 무척 멋진 장면으로 남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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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항구, 여유.


포트 벨의 오후는 다른 도시에서 즐길 수 없는 바르셀로나만의 매력으로 언제까지나 기억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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