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나 가기 싫어~ 안갈래~ 가기싫단 말야~"

라는 절규로 아침잠을 깬 오사카에서의 6일째, 마지막 날 아침입니다.

오늘은 왜 매일같던 늦잠도 안잤는지.





두 명이 겨우 지낼 수 있는 작은 크기지만 6일동안 너무나 아늑한 쉼터였던 도코시티호텔의 객실도 이제 안녕.

냉장고에 아직 다 먹지 못한 우유가 남았는데 ㅠㅠ





화요일 아침은 다른 날보다 더 한산합니다. 열시에 도착해서 한참을 강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달랬어요.





오늘따라 유난히 한가한 도톤보리





마지막 날은 여기저기 막 다니기보다는 한가로이 카페에 앉아 차를 마시면서 지난 5일간의 아직 채 식지않은 즐거움을 나누고 서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연신 시계를 보고 늘 똑같이 지나가는 시간을 야속해하구요. ㅎ





마지막 식사는 위대하고 거대하게




음식물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일본에선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스시뷔페가 도톤보리 복판에 있습니다.

점심 890엔에 무제한으로 본토 초밥을 즐길 수 있어서, '여기 안 다녀오면 아마 두고두고 후회하지 않겠냐' 싶은 맘에 오픈 전부터 기다렸다가 입장!





아무래도 저렴한 가격에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곳이라 고급 재료보다는  대중화된 초밥들이 대부분입니다.

입이 싼(-_-) 저는 달걀초밥이나 기타 저렴한 초밥을 좋아해서 쉴새없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아 그리고 여기 낫토를 얹은 초밥이 있었는데요, 아주 충격적인 맛이었습니다. 참고하세요 -ㅅ-





접시는 갈수록 쌓여갑니다. 20접시쯤 쌓여갈 쯤, 제 오른쪽에 앉은 푸른눈의 파이터가 30접시 가량을 쌓아놓고 저를 보고 썩소를 짓더군요.

그 때 아예 옆자리로 옮겨 국위선양을 하고 오는 거였는데 말이죠, 왜 그러지 못했을까 -_-;;;





사진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테이블 앞쪽에 친절하게 한국말로 주의사항이 써 있습니다.

'초밥 위 회만 벗겨먹지 마세요' 라구요. 상상도 못했던 일인데, 한국에서 오신 분 중에 그런 분이 계셨나봅니다.

그러지 말자구요 우리 -_-;;;





난바 외곽에 있는 이 작은 빵가게의 치즈케익은 590엔에 입속의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치즈케이크로 유명한 곳입니다.

저도 돌아가기 전에 몇 개 사들고 왔지요. 가격도 싸고 식감도 부드럽고 맛도 좋은 게, 담에는 더 많이 사들고 오고픈 선물이에요






마지막 여행지




점심 특대로 먹고 공항에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오사카 쇼핑의 중심지 '린쿠 프리미엄 아울렛'입니다.

고가의 명품과 프리미엄 의류 등의 아울렛 매장이 몰려 있는 곳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아울렛 매장 풍경 자체도 유럽에 와 있는 듯 고풍스럽고 아름답습니다.


좀 쌀까 해서 디젤 진이나 폴로 등 여기저기 둘러봤는데, 맘에 드는 것은 역시나 크게 싸지 않더군요 ^^;

아, 린쿠 아울렛에 있는 나이키 매장의 규모가 정말 엄청났습니다. 벽에 DP된 신발만 수백개는 될 정도니까요.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린쿠 아울렛에 가시면 나이키 매장은 한번씩 들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시 간사이 국제공항으로




린쿠 아울렛에서 간사이 공항으로 바로 셔틀버스를 운행해서 비교적 편하게 공항으로 향합니다.

버스 창밖으로 펼쳐지는 끝없는 바다가 '항구도시 오사카를 기억해줘'라는 느낌으로 다가오네요.



참,

린쿠 아울렛에서 셔틀버스 시간을 안내데스크에서 꼭 확인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저처럼 넋놓고 있다가 버스시간 엇갈리면 공항 도착해서 면세점 들를 시간도 없이 공학직원의 1:1 에스코트 받고 바로 비행기로 삽입(-_-) 되는 참극이..





이렇게 오후 네시,

5박6일의 '지나고 나니 너무 짧은' 여행을 마치고 비행기는 다시 인천을 향합니다.

이제 언제 또, 오게 될까요?








도착하자마자 본 도톤보리 풍경의 생소함부터

오사카성, 히메지성의 웅장함,

오래된 절들과 그 오랜 세월동안 쌓인 수 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소망들,

짧은 영어로 길을 물어봐도 항상 친절하게 답해주는 여유로운 표정의 사람들과

소박하고 깨끗한 길 하나하나

어디가도 맛있는 음식들


그리고 함께했던 그녀와의 마지막 추억들.




그동안 살아온 28년에 비해 5박6일은 정말 짧은 시간이지만

그 시간동안 오사카가 저한테 준 추억과 행복은

앞으로도 영원히 맘 속 가장 사랑하는 땅으로 꼽을만큼 크고 진했습니다.


다시 그곳들을 밟을 날을 기대하며,

5박 6일 오사카 여행기를 마칩니다.





사랑스런 땅 오사카,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다녀오세요~!







일년 후 쓰는 여행기, 사랑하는 땅 오사카. 5박 6일 전체 보기


첫째날  http://mistyfriday.tistory.com/607

둘째날  http://mistyfriday.tistory.com/608

셋째날  http://mistyfriday.tistory.com/609

넷째날  http://mistyfriday.tistory.com/610

다섯째날  http://mistyfriday.tistory.com/611

마지막날  http://mistyfriday.tistory.com/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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