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오사카 여행도 이제 절반을 지나고, 이제 '네-'보다 '하잇-'이 익숙한 넷째날, 오늘은 어떤 일이 생길까요?




오늘은 오사카에서 벗어나, 저 멀리 고베까지 달려 볼 예정입니다.

히메지성과 야경이 유명한 곳이죠 -_- b






전철을 갈아타고 한시간 반을 달려야 갈 수 있는 곳이 고베입니다.

가깝지는 않지만 오사카 여행에서 하루쯤 시간을 할애해서 다녀올 만한 곳으로 다들 추천하는 곳이죠.

멀리 떠나는 길이라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습니다.





어딜 가나 아이들은 밝고 예쁩니다.

한 정거장에서 엄마와 함께 탄 꼬맹이 소녀들은 연신 우리를 바라보며 저들끼리 연신 꺄르르 웃습니다.

무척 궁금했습니다, 쟤네들은 뭐라고 하는걸까.
'쟤들 일본어 잘하겠다, 부러워' 라고 했었지요 -ㅅ-





오래된 도시, 고베




사람 없는 전철에서 한 숨 자니 도착한 고베는 오사카와 달리 도시 전체가 '옛날 분위기'가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도시락을 사들고 오사카보다 차분하고 소박한 분위기의 도시의 길을 따라 걷는 기분은 한가하고 가벼웠습니다.


걷다보면 저멀리 히메지성이 보이네요





오사카성보다 훨씬 큰 대지위에 펼쳐진 히메지성은, 과거 옛 일본 지배층의 권력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두세시간으로는 얼마 돌아볼 수도 없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입니다.


입구에서는 일본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들과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구요.

대기줄이 너무 많아 저는 못찍었습니다 ^^;





아름다운 성, 히메지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으로 평가받는 히메지성은 1333년에 처음 지어졌고, 수많은 증/개축 끝에 1609년에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췄고,

외벽과 날개 모양의 지붕이 마치 백로의 모습과 같아서 시라사기성鷺城: 백로성]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잦은 전쟁으로 소실된 대부분의 일본 성과 달리 반복된 증/개측 덕분에 유일하게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성으로서 그 가치가 더 크다고 하네요.

그리고 제가 다녀온 후 2009년 말부터 2011년까지 전면적인 공사에 들어가서 지금은 볼 수 없는 점이 아쉽습니다.






오사카성과 같은 화려한 색과 모양은 아니지만 700년전의 건축양식을 현대에 그대로 지켜볼 수 있는 점이 감동적이었네요.

원형이 보존된 내부는 목재구조 그대로가 남아있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시절의 옛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고 역시나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고베 풍경도 시원하니 멋스럽습니다.

수백년전 이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어떤 풍경이 펼쳐졌을까요? 문득 궁금해집니다. :-)





히메지성은 성 뿐만 아니라 주변 성곽과 풍경도 하나하나 감탄이 나오는 모습입니다.

저 높은 성벽이 바위 하나하나를 쌓아서 만들었다는 점과,

크레인도 없던 시절에 저런 구조물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원됐을까 하는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몇백년전의 건물들을 보면 지금도 '할 수 있을까' 싶은 엄청난 규모에 놀라게 됩니다.






히메지 성 비밀의 정원, 코코엔




히메지성 옆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약 300m 옆에 히메지시 설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1992년 개원으로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정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림에서나 보던 잉어가 헤엄치는 낭만적인 정원이 펼쳐집니다.





아마 예전에 내가 강력한 권력을 가진 사람이었다면 이런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구석구석 정말 아름답고 잘 만든 정원이라는 생각이 내내 들었습니다.


앞서 며칠간 돌아본 몇몇의 정원들 가운데서 가장 잘 정돈되고 아름다운 정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히메지 성의 감동을 이어가기에 충분한 추천코스!





특별한 추억, 모노레일




다음 여행지로 가기 전에 잠시 고베 주변을 훑고 지나가며 관람할 수 있는 모노레일을 타보았습니다.





모노레일은 고베공항과 시내를 이어주는 용도로 출퇴근이나 공항이용에 주로 이용되는 모노레일은 작은 열차를 타고 주변 경관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어서

고베 관광코스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의자에 앉아 창밖을 보면 고베의 날씨와 하늘, 바다를 모두 볼 수 있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고베 시내를 걸으며




오사카 시내보다 조금은 작고 차분한 느낌의 고베 시내 풍경입니다. 사람도 많고 차도 많고

무엇보다 출발 전 제가 생각했던 '소박한 일본 도시'의 풍경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던 곳이라 조금 오래 걸었지만 즐거웠습니다.


참, 지나가다 '사랑방'이라는 한국음식점도 발견했네요 :-)





고베에 여행오면 꼭 한 번 먹어봐야 한다는 '줄 서서 사먹는' 고로케입니다.

즉석에서 쉴새없이 튀겨주는 고로케는 저렴한 가격에 두어개 먹으면 요기도 가능할 정도로 맛도 속내용도 알찬 간식입니다.

때문에 관광객 뿐만 아니라 일본 사람들도 많이들 줄서서 사드시더라구요.





난킨마치는 인천의 '차이나타운'을 상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고베 시내에 있는 차이나타운입니다.

한국인이 일본에 와서 중국문화를 겪다, 뭔가 어지러운 느낌? @.@





마침 일요일이어서인지 곳곳에서 중국식 공연이 이어지고, 수많은 노점에서는 간단한 중국 면요리와 꼬치요리등의 거리음식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일본 음식에 익숙해져서인지 기름기 가득한 저 중국식 면은 영 입에 안맞아서 남겼습니다 ^^;





고베에 온 여성관광객들이 꼭 한번씩 들러 맛보고 간다는 칸논야 치즈케이크입니다.

부드러운 스펀지 케이크 위에 치즈를 얹어 구워내 부드러운 식감과 치즈향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인 곳인데요,

일본여행 중 처음 가보는 카페에서 아픈 다리를 잠시 쉬며 잠시 차 한잔 즐기기 좋은 곳입니다.

가게 안에도 대부분이 여성분들이셨고, 그나마 있는 남성분들도 여자친구와 함께 오신 분이 많을 만큼, 여성분들이 특히 좋아하실 만한 음식입니다.






해가 지기 전, 고베항으로




고베항의 야경 또한 오사카항 못지 않게 유명하죠, 저멀리 보이는 고베 타워를 따라 고베항으로 걸어갑니다.





아마 잭스패로우가 입장권을 받지 않을까 싶은 멋진 모양의 유람선이 보이는 고베항의 모습입니다.

섬나라라서 어딜 가나 쉽게 바다와 항구를 볼 수 있는 점이 정말 좋네요





고베항 건너편에는 종합 쇼핑/문화공간인 '모자이크'가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공간 답게 여기저기 무리지어 있는 청년들을 볼 수 있습니다.





모자이크 내부는 고풍스런 상점들이 줄지어 있는 유럽의 거리를 걷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곳에서 각종 기념품과 인형, 직접 만든 유니크한 수제 악세서리까지 구입할 수 있구요,


하나하나 구경만 해도 하나절은 금방 지나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이런저런 소소한 아이템 사기에 그만인 곳입니다.





우리나라에는 큰 놀이동산에나 가야 볼 수 있는 대관람차가 일본에는 여기저기에서 비교적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관광지 풍경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그리고 그 자체로 멋진 관광상품으로 고베항의 대관람차는 특히 빨간색이 매력적입니다.





해가 지고, 고베항이 밝다






넓게 펼쳐진 바다를 배경으로 고베타워와 바닷가 호텔의 불빛이 만들어내는 고베항 야경은 이곳에 왜 청춘들이 모이는지 설명해주는 듯 아름답습니다.

손잡고 거니는 커플, 기념사진을 찍는 커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55층의 WTC에서 보는 오사카항의 깨알같은(?)야경과는 다른 선명한 매력이 있는 고베항의 야경입니다.





밤이 깊어도 쇼핑천국 모자이크를 떠나기는 쉽지 않더라구요,

결국 작고 예쁜 시계를 2000엔도 안되는 가격에 집어들더군요





밤이면 더욱 강렬한 고베타워의 모습





오사카로 돌아오는 길이 먼길이라 조금 일찍 출발했음에도 돌아오니 아홉시가 지난 도톤보리의 밤은 새벽2-3시는 된 듯 휑한 느낌마저 드네요

멀리 다녀와서 그런가 유난히 출출한 밤입니다.






오사카 최고의 라멘집, 가무쿠라 라멘




가이드북과 블로거들이 소개한 오사카 최고의 라멘집은 두군데로 압축됩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두 곳, '킨류 라멘'과 '가무쿠라 라멘'인데요,

이 중 가게 밖에서 보고 조금 더 깨끗한 느낌의 가무쿠라 라멘집으로 늦은 저녁을 먹으러 들어갔습니다.

물론 밖에서 표를 끊어 가지고 가야하구요, 특이하게 열시가 넘으니 할증요금이 붙더군요
앞에 저 두 녀석-_-들이 기계를 고장내서 열시를 넘겼습니다 -_-;;;;;;;;;;;;;





우리나라의 라면과 달리 일본의 라멘은 저렴한 가격으로 먹는 음식이 아닌, 하나의 '면 요리'의 대접을 받습니다.

제가 이 날 먹은 라멘집도 닭으로 육수를 내고 고기와 배추등으로 고명을 얹은 800엔대의 다소 고가의 라멘이었습니다.


가게 내부는 한참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고, 다 먹고 나서도 눈치보여 바로 나와야 할 만큼 인기가 대단했어요.






사진에서 보실 수 있 듯, 국물 한 방울이 아까울 정도로 너무 맛있게 먹고, 배가 부름에도 '한그릇 더 할까', '아니면 내일 또 올까' 먹자마자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너무 맛있었습니다. 닭육수의 고소함과 배추의 아삭한 식감, 그리고 탱탱한 면발이 태어나서 먹은 라멘중에 최고였지요.

그리고, 결국 그 다음날 또 갔지요 -ㅅ-



지금도 나중에 돈 많이 벌면 한국에 들여오고 싶을 만큼 너무 그리운 맛입니다.

다음에 오사카로 떠나게 되면 도착하자마자 밥 먹으러 가게 되지 않을까 싶은 곳이구요.


오사카 가시는 분은 놓치지 말고 한끼는 가무쿠라 라멘에게 양보하세요 -ㅅ- b



멀리 고베까지 다녀오느라 어제보다 더 피곤하지만 가무쿠라 라멘의 든든함으로 즐겁게 마무리한 오사카의 넷째날이었습니다.






일년 후 쓰는 여행기, 사랑하는 땅 오사카. 5박 6일 전체 보기


첫째날  http://mistyfriday.tistory.com/607

둘째날  http://mistyfriday.tistory.com/608

셋째날  http://mistyfriday.tistory.com/609

넷째날  http://mistyfriday.tistory.com/610

다섯째날  http://mistyfriday.tistory.com/611

마지막날  http://mistyfriday.tistory.com/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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