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어느새 편의점 점원과 무려 정면으로 눈을 마주치고 계산을 하게 될 수 있게 된, 벌써 오사카에서의 셋째날입니다.





오늘의 첫 목적지는 전철로 여섯정거장 거리의 '에비수초' 역입니다.

오늘은 '오사카의 심벌 타워'로 알려진 '쓰텐카쿠'와 일본 최고(古)의 관사 시텐노지를 볼 예정이구요~






에비수초 역을 나서면 바로 저 멀리 보석바(-_-) 모양의 탑이 나타납니다.

'하늘과 통하는 높은 건물'이라는 뜻의 스텐카쿠는 1912년 세워진 동양 최대 높이의 관람타워로

파리 건물에서 모티브를 얻은 건물이라고 하지만 역시나 저에게는 보석바 모양입니다.


언뜻 저렇게 생긴 향수병을 본 것 같기도 하구요..?





사실 5박5일 내내 관광지보다 좋았던 것들은 이렇게 소박하고 깨끗한 일본의 도로 구석구석입니다.

일본 영화속에서 걷고 있는 듯한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ㅎ





쓰텐카쿠 입구와




여행기간 내내 유용하게 쓴 주유패스 구입시 준 무료입장 쿠폰들입니다.

쓰텐카쿠 역시 쿠폰으로 무료입장!



오사카 여행 가실 분은 꼭 패스를 구입하시기 바래요 :-)





보기에도 기분좋은 장식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1층, 그리고 103m 위의 2층이 있습니다 ㅎㅎ





흔히 전망대에서는 야경만 보는데 낮에보는 오사카의 전경도 꽤나 멋지...ㄴ건 잘 모르겠고,

역시나 소박한 일본인 삶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지붕마다 텃밭이 있고, 우유곽만해 보이는 작은 집들도 있구요.




올해 저 결혼할 수 있겠습니까, 빌리켄 님?




쓰텐카쿠의 주인장(?) 빌리켄입니다.

후덕하면서도 다소 사악한 웃음을 짓는 어린아이의 형상으로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고 간다고 합니다.

좌우로 걸린 수많은 소원들이 보이시죠?




빌리켄 악세서리야 그렇다 쳐도 취한 부장님을 여직원이 끌고가는 저건 도대체...





짧은 관람후에 다시 내려온 1층에서는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복고양이들과 빌리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복고양이들은 너무나도 귀여운 것들이 많아서 집어오고 싶었어요




도대체 저기에 동전을 넣은 사람들은.... -_- b






기념품에 돈 잘 안썼는데 쓰텐카쿠 방문 기념주화는 100엔밖에 안해서 하나 뽑아봤어요 :-)

자판기에서 즉석으로 찍어내는 주화였는데, 나오자마자 만졌다가 '앗 뜨거어어어어-' 손 데일 뻔 했습니다.






쓰텐카쿠를 나와 신세카이 거리를 걷다보면






텐노지 동물원이 나옵니다.

어제 카이유칸에 이어 오늘은 동물원까지.

20년은 젊어진 느낌이에요~ ㅎ





사실 저에게 동물원이란 '코끼리가 있는 곳과 없는곳'으로 양분되기 때문에, 그리고 카이유칸같은 규모도 아니라 가족끼리 소풍오는 자그만 동물원인 텐노지 동물원은

그냥 쓰텐카쿠 관람 후에 잠시 들러가는 코스 정도의 느낌입니다.





한국에서 요즘도 저렇게 동물원에서 공연 하는지 모르겠네요.

저 어릴때나 본 동물원의 거리공연, 특히나 저글링이나 마술공연은 정말 신선했네요.

20년전 꼬맹이한테도 마냥 재밌고 신기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바다를 건너도 꼬맹이들에게는 영원히 사랑받을 것들인 것 같습니다.




엇!!!! 아무도 없다!!!!


쉽게 볼 수 없던 전철 운전석과




어쩐지 웃음이 나오는 범죄예방 포스터를 지나 다음 목적지인 시텐노지로 향합니다.





시텐노지로 가는 길 초입에 있는

어느 가이드북에도 나오지 않았지만 감히 제가 오사카 여행 중에 가장 맛있게 점심을 먹은 곳으로 추천하고 싶은 식당입니다.

때지난 점심에 너무 배가 고파 눈에 보이는 곳으로 들어가서 떠듬거리는 단어로 겨우 '소바'와 '돈부리'를 주문했는데요,

다시마밥과 돈부리, 처음 먹어보는 따뜻한 온소바까지 너무 맛있어서

후에도 한참을 오사카 얘기가 나오면 늘 그리워했던 식당입니다.

자세한 위치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시텐노지 가는 길에 혹 발견하시게 된다면 꼭 한 번 들러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 배가 부르시더라두요 :-)







네네, 일본 여고생은 우리들의 상상과 사뭇 달랐습니다... ^^;;





593년 (1953년도 아니고!) 에 성덕태자가 건립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관사인 시텐노지입니다.

들어서자마자 그 세월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건물 하나하나가 엄청난 세월의 흔적을 보여줍니다.





한가로이 흐르는 앞쪽 개울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수많은 거북이들,

그리고 그 세월을 알 수 있는 곳곳에 걸린 사람들의 소망, 소원들이 참 많은 곳입니다.





시간만큼이나 쌓인 각종 불상들과 석상들, 그리고 소원을 비는 사람들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다 저도 거금 100엔 넣고 소원을 빌었습니다만 지금 생각하니 '뭘 빌었더라...?'





오래된 건물들을 천천히 둘러보고, 불편하지만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수많은 금딱지(?)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사람도 많지 않고 고즈넉한 분위기에 한참을 여유롭게 거닐면서 산책하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할머니를 따라 간 시텐노지 한쪽에는 좁은 문을 통해 차원의 문이 열리듯 말 그대로 황금 잉어가 헤엄치는 아름다운 정원이 펼쳐집니다.

오래된 절 시텐노지는 한가로이 산책하기에는 정말 좋은 곳이었어요~





다음 목적지는 다분히 '추천'에 의해 방문한 오사카 주택박물관입니다.

사실 '박물관은 이제 그만-' 하는 맘이었지만 일본의 옛날 거리를 재현했다는 말에 혹해서 향했지요.




와-

들어서자마자 감탄이 나옵니다.

영화에서 보던 옛 일본의 동네가 그대로 재현되어 있어요





어딘지 뛰어노는 꼬맹이가 있을 듯한 옛날 일본 거리와 식당과 술집, 생선가게와 가정집까지 하나하나 섬세히 재현되어 있는 세트가 인상적이고,

일본의복인 '유카타'도 입고 뛰어다녀 볼 수 있습니다.

옛 일본 장난감들도 하나하나 만져볼 수 있는데, 안내원 누님한테 잘한다고 칭찬받았어요 -ㅅ- b





시대별로 달라지는 일본의 집과 거리의 모습, 점차 현대화 되면서 목재건물에서 아파트 등의 다세대 주택들이 들어서는 모습,

그리고 현대식 건물과 동물원이 지어지는 모습들을 미니어쳐로 재미있게 재현해 놓았습니다.

저 미니어쳐들 움직이기도 해요 -_- b





이제 그만 나가려는데 갑자기 음악과 함께 나타난 이 인형들은 근대화되는 일본의 한 장면입니다.

어느나라나 똑같은가봐요, 어딘가 낯설지 않은 풍경입니다.




오늘도 화창하고 한가로운 오사카의 오후-





천국같았던 요도바시 카메라



카메라와 각종 전자제품의 신제품 소식에서 이름을 쉽게 볼 수 있는 일본 최대 전자제품 쇼핑상가 '요도바시 카메라'

말로만 듣던 곳에 가게됩니다, 후훗.

요도바시 카메라 우메다점에 가는 발걸음은 제한된 경비 때문에 딱히 살 게 없어도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밖에서 봐도 한국에선 본 적이 없는 거대한 건물의 모습 -_- b





저 비싼 카메라들이 그냥 막 몇대씩 굴러다니고, 신기하게 생긴 일본 휴대폰에 의류 및 잡화 상가까지

카메라와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두어시간이 훌쩍 지날 정도로 저같은 사람에겐 천국같던 곳이었습니다.
아~ 또 가고 싶어요






요도바시 카메라 앞에서 사람들이 잔뜩 줄 서있는 만쥬 가게에서 간식을 사먹고





이색적인 거리공연까지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납니다






우메다에서의 저녁




일본 식당은 대부분이 저런 식으로 주인에게 직접 주문하는 형식이 아닌 주문서를 자판기로 뽑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말 안통하는 저한테는 그나마 편하지만, 까막눈이라 자칫 더 어려운 -_-;;;

화투치는 것도 아니고 아래 사진에 있는 음식 글자와 같은 모양을 찾곤 했습니다...





음식이 맛있는 오사카라는 소문에 맞게, 굳이 가이드북의 '추천 맛집'을 보고 찾아가지 않더라도 음식이 다들 맛있었습니다.

우메다에서의 저녁은 매콤한 라멘과 쇠고기 덮밥입니다.

일본 음식이 입맛에 맞아서 굳이 비싼 음식을 고르지 않더라도 저렴하게 잘 먹고 지낼 수 있습니다 ^^




우메다 최고의 쇼핑메카, 햅 파이브 & 햅 나비오




우메다 역의 햅파이브와 햅나비오는 한신 백화점과 함께 오사카 최고의 백화점으로 꼽힙니다.

합리적인 가격과 활기찬 분위기 때문에 오사카 젊은이들이 가득 찬 곳입니다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대관람차라.. 우리 생각으로는 약간 의외죠?




젊은이의 거리 우메다는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오사카 청년들의 패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개성 넘치는 상점 하나하나마다 다소 과감하고 신선한 일본의 패션은 '적극적인 자신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저에겐 마냥 멋지게 보이더군요



오사카 어느 곳보다 활기가 넘치는 거리, 우메다에서 오사카 5박 6일의 셋째날을 마무리합니다.





내일을 위해 오늘도 야식까지 든든히!










일년 후 쓰는 여행기, 사랑하는 땅 오사카. 5박 6일 전체 보기


첫째날  http://mistyfriday.tistory.com/607

둘째날  http://mistyfriday.tistory.com/608

셋째날  http://mistyfriday.tistory.com/609

넷째날  http://mistyfriday.tistory.com/610

다섯째날  http://mistyfriday.tistory.com/611

마지막날  http://mistyfriday.tistory.com/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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