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앤올룹슨 A8의 재탄생, 무선 이어폰 베오플레이 이어셋 (Beoplay Earset)

최근 어느 IT 기업보다도 무선 리시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뱅앤올룹슨에서 새로운 무선 이어폰을 발표했습니다. 첫 번째 무선 이어폰 H5와 코드리스형 제품 E8에 이어 세 번째로 발표되는 베오플레이 브랜드의 무선 이어폰 Earset은 신제품이지만 디자인과 이름 모두 매우 익숙합니다. 리시버에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사진 한 장만 보아도 곧 어떤 제품을 연상할 수 있을 정도로요.



귀에 고정하는 행거의 디자인이 오리지널 제품과 완전히 같아 보입니다. 베오플레이 이어셋(Earset)은 뱅앤올룹슨의 오픈형 이어폰 A8 그리고 유선 이어폰 Earset 3i을 무선 이어폰 형태로 복각한 제품입니다. 



오픈형 이어폰 중 대중적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제품 중 하나입니다. 뱅앤올룹슨을 대표하는 이어폰으로 처음엔 베오사운드 플레이어의 번들 액세서리로 출시됐다가 인기를 얻어 단독으로 판매됐죠. 특유의 세련된 디자인과 맑은 고음 표현 등의 장점으로 뮤지션들의 이어폰으로도 유명합니다. 저도 수명이 다할 때마다 새 제품을 구매하며 십 년 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뱅앤올룹슨이 무선 헤드폰을 개발 중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많은 이들이 A8의 무선 버전을 원했지만, 현재까지 나온 제품들은 그와 거리가 멀었죠. 그렇게 빙빙 돌아 드디어 A8의 무선 버전 Eeaset이 나오긴 했는데..




저를 포함해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 A8이 무선 이어폰으로 다시 태어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실제 제품 사진을 보니 잔뜩 기대했던 영화가 졸작으로 판명난 후 엔딩 크레딧을 멍하니 보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 Earset의 디자인은 A8을 재해석하고 무선 이어폰이라는 제품 특성에서 최대한 그 DNA를 살려내려는 고민은 충분히 보입니다만, 본체에 해당하는 유닛부 디자인 때문에 오리지널 A8, Earset 3i처럼 세련되지 못한 형태가 됐습니다.


베오플레이 이어셋의 디자인을 좀 더 살펴보면,


[ 그라파이트 브라운 컬러 ]






[ 화이트 컬러 ]





역시나 리시버가 있는 본체 부분의 디자인이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유선 이어폰과 달리 칩셋과 배터리가 들어갈 공간이 필요한 무선 이어폰의 특성상 유선 이어폰 A8과 같은 디자인이 나오기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만, 크기는 물론 재질까지 오리지널 A8과 상당한 괴리감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B&O 로고를 보면 이것이 그동안 보여준 베오플레이 제품군과 디자인 언어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오리지널 뱅앤올룹슨 라인이 아닌 베오플레이 제품군이라고 하면 납득이 가는 디자인이기도 합니다.


다만 착용했을 때 모습이 그동안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베오플레이 사운드에 대한 신뢰 그리고 흔치 않은 오픈형 무선 이어폰이라는 장점 때문에 분명 수요가 있을 텐데요, 그래서 사양이 궁금해집니다.

홈페이지에 공개된 베오플레이 이어셋의 주요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 14.2mm Electro-dynamic driver

- 20 ~ 20,000 Hz 주파수

- 임피던스 32옴


- 블루투스 4.2 무선 통신

- 95mAh 배터리, 약 5시간 사용

- USB Type C 충전


- 40 x 55 x 24 mm

- 30 g



베오플레이 제품군은 무선 이어폰에서도 타사 경쟁 제품대비 사운드 튜닝이 뛰어나다는 평을 들었기 때문에 이번 Earset 역시 기존과 같은 혹은 그 이상의 사운드를 들려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를 뒷받침하듯 뱅앤올룹슨은 Earset은 기존 A8의 사운드를 무선으로 재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외에도 전용 충전기 대신 USB Type C 규격 포트를 채용한 것, 한 번 충전으로 5시간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등은 기존 베오플레이 무선 이어폰의 단점을 상당부분 해소하고 있습니다.



Earset의 가격은 299 유로로 코드리스형 제품인 E8과 동일하게 책정됐습니다. 코드리스 제품보다 조금 더 비싼 가격을 예상해서인지 의외로 가깝게 느껴집니다. A8을 워낙 좋아해서인지 이번 Earset은 한 번 구매하고 싶어지는군요. 저 투박한 디자인에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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