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PRO 렌즈 시리즈 간단 비교 & 소감 - 17mm F1.2 PRO vs 45mm F1.2 PRO


올림푸스 카메라에 관한 이번 포스팅은 2종의 PRO 단렌즈에 관한 것입니다. 지난해부터 빠르게 확충하고 있는 PRO 단렌즈 시리즈 중 F1.2 조리개 값을 갖는 대구경 렌즈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개방 촬영을 이용한 자유로운 심도 표현과 개방 촬영에서 뛰어난 이미지 품질 등이 장점으로 꼽히는데요, 그래서 현재 제가 가지고 있는 17mm F1.2 PRO 렌즈와 45mm F1.2 PRO 렌즈를 함께 사용하며 느낀 각 렌즈의 특징과 장단점을 간단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이왕이면 25mm F1.2 PRO 렌즈까지 3종을 모두 비교해 볼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습니다만, 지금은 두 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천후 광각 렌즈 vs 인물, 정물에 특화 된 망원 렌즈.




두 렌즈를 비교해 본다고는 했지만 사실 두 렌즈는 용도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직접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때문에 이 포스팅은 이미 25mm 내외 초점거리를 갖는 표준 렌즈를 보유하고 있는 사용자가 17mm와 45mm 두 렌즈 중 하나를 추가하고자 할 때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라고 기대합니다.)


17mm F1.2 PRO 렌즈는 35mm 환산 약 34mm의 초점거리를 갖는 대표적인 광각 렌즈입니다. 하지만 28mm 혹은 그 이하 초점거리를 갖는 광각 렌즈보다 왜곡이 적고 일반적인 스냅, 인물, 정물 촬영에도 어느정도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에 표준 렌즈처럼 사용되기도 합니다. 저 역시 35mm 포맷 카메라에서는 35mm F1.4 렌즈를, 마이크로포서드 시스템에서는 17mm F1.2 혹은 F1.8 렌즈를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17mm F1.2 PRO 렌즈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현재까지로선 기존 25/45mm F1.2 PRO 렌즈에서 확인했던 개방 촬영에서의 고화질, 빠른 AF, 비네팅과 해상력 저하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주변부 이미지 품질까지 고루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쉬운 것을 꼽자면 역시나 제가 선호하는 소용 카메라와 균형이 그리 좋지 못한 체구와 무게를 꼽겠습니다.




45mm F1.2 PRO 렌즈는 35mm 환산 약 90mm의 초점거리를 갖는 전형적인 준망원 단렌즈입니다. 흔히 망원 주력 촬영에서 135mm 혹은 그 이상의 렌즈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85mm 내외의 초점거리는 준망원으로 많은 분들이 표현하는데, 장망원 렌즈에 비해 인물과 비교적 가까운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하지만 역시 망원 인물/정물 촬영의 묘미라 할 수 있는 얕은 심도 표현에서는 상대적으로 뒤지게 되는데, 이 점을 F1.2의 밝은 조리개 값으로 극복하려 한 것이 특징입니다. 실제로 얕은 심도의 인물 촬영이 주력이라면 45mm F1.2 PRO 렌즈보다 40-150mm F2.8 PRO 망원 줌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하니까요.

 하지만 제가 45mm F1.2 PRO 렌즈를 사용하며 느낀 것은 망원 렌즈의 주 촬영 장르인 인물/정물 이미지를 F1.2의 밝은 조리개 값의 심도로 큰 부족함 없이 충족하면서, 짧은 최단 촬영거리와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 가벼운 무게로 대체불가한 영역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마이크로포서드 시스템의 장점과 어울리지 않는 40-150mm F2.8 같은 망원 렌즈를 사용하지 않지만 45mm F1.2 PRO 렌즈로 망원 촬영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어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럼 제가 정한 몇 가지 관심 요소를 기준으로 두 렌즈를 함께 사용하며 느낀 소감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광각 vs 망원 - 화각 비교

- 동일 지점에서 촬영한 두 렌즈의 결과물 (왼쪽 : 17mm F1.2 PRO | 오른쪽 : 45mm F1.2 PRO) -


아침에 두 렌즈를 함께 챙기면서 두 렌즈의 프레임 차이를 비교해 볼 생각이었습니다만, 몇 장 촬영해보고 바로 포기했습니다. 17mm 와 25mm 렌즈였다면 어느정도 두 렌즈의 차이를 비교하며 그 차이와 내게 더 맞는 프레임을 가늠해 볼 수 있겠지만 17mm와 45mm는 장면을 바라보는 시야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에 비교가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동일 위치에서 촬영한 두 렌즈의 결과물을 통해 광각 렌즈와 망원 렌즈가 갖는 시선의 차이 그리고 같은 장면을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연출할 수 있는 렌즈의 활용 등에 대해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45mm, 그러니까 35mm 환산 90mm는 평소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훨씬 좁고 클로즈 업 효과 역시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동일 지점에서 촬영한 두 렌즈의 결과물 (왼쪽 : 17mm F1.2 PRO | 오른쪽 : 45mm F1.2 PRO) -




두 개의 F1.2 렌즈 - 보케 비교

- 45mm F1.2 PRO 렌즈 촬영 이미지 -


하지만 두 렌즈의 배경 흐림 -흔히 '보케'로 불리는- 차이는 동일한 F1.2 조리개 값을 갖는 렌즈들 중 하나를 선택할 때 충분히 비교/고려 요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F1.2 PRO 단렌즈 시리즈에서 사용자가 가장 크게 기대하는 것 중 하나니까요. 우선은 동일한 위치에서 촬영한 두 렌즈의 결과물을 통해 프레임과 배경 흐림의 차이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 동일 지점에서 촬영한 두 렌즈의 배경 흐림 비교 (왼쪽 : 17mm F1.2 PRO | 오른쪽 : 45mm F1.2 PRO) -


같은 위치에서 촬영한 두 장의 이미지를 비교하면 두 렌즈의 특징인 광각/망원 성향이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17mm 렌즈의 결과물은 초광각 렌즈같은 주변부 왜곡은 없지만 이미지 모서리 쪽으로 갈수록 광각 렌즈의 특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며, 45mm 렌즈의 경우 클로즈 업 효과가 매우 뛰어난 망원 렌즈의 특징을 그대로 보입니다. 더불어 17mm F1.2 PRO 렌즈의 F1.2 최대 개방 촬영의 경우 주 피사체와의 거리에 따라 배경 흐림에 제약이 있는 편입니다. 피사체가 가깝고 배경이 먼, 일반적으로 심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건들이 어느정도 충족 되어야 만족스러운 보케가 표현됩니다. 반면에 45mm F1.2 PRO 렌즈의 F1.2 최대 개방 결과물은 배경 흐림 정도가 크고 보케 역시 크고 확실한 동그라미 형태로 나타납니다. 동일한 조리개 값에서 망원 렌즈가 심도 표현에 유리하다는 것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만 초점 거리에 따른 차이가 생각보다 큰 비교 결과가 얕은 심도 표현을 선호하는 사용자의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17mm F1.2 PRO 렌즈 촬영 이미지 -


- 45mm F1.2 PRO 렌즈 촬영 이미지 -


- 동일 구도로 촬영한 두 렌즈의 결과물 (왼쪽 : 17mm F1.2 PRO | 오른쪽 : 45mm F1.2 PRO) -


그래서 이번엔 두 렌즈로 최대한 비슷한 프레임을 구성해 보았습니다. 이를 위해 17mm 광각 렌즈로 촬영할 때 좀 더 가가가거나, 45mm 렌즈를 들고 조금 더 물러서야 했습니다. 주 피사체를 같은 위치, 비슷한 크기에 놓고 촬영을 했는데, 배경 흐림 효과는 물론 배경이 표시되는 범위 역시 차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광각 렌즈인 17mm가 주변부까지 폭넓게 담기는 데 반해 45mm 렌즈의 결과물은 주 피사체 뒤의 극히 좁은 범위만이 사진에 촬영되고 그마저도 심도가 얕아 형태를 쉽게 알아볼 수 없습니다. 이 차이는 주 피사체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인물 촬영에서 망원 렌즈가 선호되는 것이겠죠.


처음 17mm 렌즈의 F1.2 최대 개방 결과물을 볼 때는 심도 표현이 매우 만족스럽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망원 렌즈와 직접 비교를 하니 상대적으로 못나(?) 보이는군요. 다음엔 17mm F1.8 렌즈와 한 번 비교를 해봐야겠습니다.



올림푸스의 자존심 PRO 시리즈 - 이미지 품질

- 동일 지점에서 촬영한 두 렌즈의 F4 촬영 결과물 (왼쪽 : 17mm F1.2 PRO | 오른쪽 : 45mm F1.2 PRO) -

- 중심부 확대 이미지 (왼쪽 : 17mm F1.2 PRO | 오른쪽 : 45mm F1.2 PRO) -


동일한 시기에 발매된 제품인만큼 두 렌즈의 화질 차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광각/망원 렌즈의 특성에 따라 주변부 해상력과 왜곡, 광량 저하 등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간단히 비교를 해 보았습니다. 역시나 중심부는 어느 한쪽의 우위를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두 제품 모두 우수한 결과를 보이며 주변부 역시 45mm가 모서리쪽 해상력과 왜곡 억제가 미세하게 나아 보이지만 육안으로 큰 차이가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화각 차이가 큰 렌즈이다보니 동일 위치의 비교는 아니지만 두 렌즈의 광학 완성도를 가늠하는 정도로 만족합니다.


- 주변부 확대 이미지 (왼쪽 : 17mm F1.2 PRO | 오른쪽 : 45mm F1.2 PRO) -


한정된 요소로 두 렌즈를 비교하다보니 보케 연출 능력과 주변부 이미지 품질이 뛰어난 45mm F1.2 PRO 렌즈가 일방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17mm F1.2 PRO 렌즈는 심도 연출 위주의 렌즈가 아닌 것을 감안해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17mm는 풍경부터 일상 스냅, 인물 촬영까지 대부분의 촬영을 커버하는 전천후 렌즈라는 큰 힘을 가지고 있죠. 그에 반해 45mm F1.2 PRO 렌즈의 용도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입니다. 17mm가 데일리 렌즈라면 45mm 렌즈는 인물/정물 촬영의 '한 방'을 위한 렌즈로 사용하면 두 렌즈 모두 효과적으로 활용이 가능하겠습니다. 중심부부터 주변부의 이미지는 사실상 두 렌즈가 동일합니다. 며칠간 두 렌즈를 함께 휴대하며 사용해 본 결과 45mm F1.2 PRO 렌즈의 정물 촬영 성능은 매우 만족스럽지만 제게는 너무 멀고 좁은 렌즈라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17mm F1.2 PRO 렌즈와 12-40mm F2.8 PRO 렌즈를 비교해 볼까 합니다. 줌렌즈의 편의성과 단렌즈의 화질 싸움인데, 12-40mm F2.8 렌즈가 이미지 품질로 이미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의미있는 차이가 아니면 17mm 렌즈의 장점이 퇴색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17mm F1.2 PRO 렌즈로 촬영한 이미지]



[45mm F1.2 PRO 렌즈로 촬영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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