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겨울 여행 숙소, 신라스테이 해운대


얼마 전 다녀온 부산 여행, 별다른 계획 없이 바다를 보러 훌쩍 다녀왔지만 숙소 결정에는 제법 시간이 걸렸습니다. 1박 2일의 여행이다보니 하루뿐인 밤을 편히 쉬고 싶기도 했고, 이왕이면 해운대 주변에서 밤을 즐기고 싶은 마음도 있었거든요. 원체 여행 전 숙소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여행 전날까지 해운대 인근 호텔 몇 곳을 놓고 비교한 끝에 신라 스테이 해운대에서 하루를 묵기로 결정했습니다. 무엇보다 올해 오픈한 신축 건물이라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 해운대 해변 앞 호텔이야 위치는 고만고만 하니까요. 1박이었지만 몇 가지 이 호텔의 장단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http://shillastay.com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1동 해운대로570번길 46

051-912-9000



올 4월에 오픈한 신라스테이 해운대는 해운대 해변과 신호등 하나 거리로 매우 가까운 것이 강점입니다. '신라'라는 이름에서 오는 서비스에 대한 신뢰감..은 신라 스테이에선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지만 실제 서비스는 만족스러웠습니다. 무엇보다 신축이라 시설이 깨끗하고 현대적으로 잘 갖춰져있는 것이 이 근처 숙소에서 이곳이 갖는 장점이 되겠네요. 4성급으로 주변 비즈니스 호텔들보다 가격대는 다소 높은 편입니다.



신라스테이 - 로비


신라스테이 해운대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객실이 아닌 로비입니다. 2층에 위치한 로비는 여유있는 공간과 모던한 인테리어의 조화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침 크리스마스를 맞아 로비 중앙에 트리 장식도 해두었더군요. 로비의 멋진 인테리어도 이곳을 예약했던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1층에는 이마트 24 편의점과 백미당이 있어 간식거리를 사기 좋았습니다.




로비의 소파에 앉아 있으면 창 밖으로 해운대 풍경이 보입니다. 높이가 낮아 바다는 보이지 않지만 호텔촌 사이에 있는 곳보다는 시야가 탁 트여서 시원시원합니다. 큰 창으로 들어오는 빛도 포근한 느낌이고요. 보통은 객실 이외의 공간에 관심이 없는 편이지만 신라스테이 해운대에서는 로비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신라스테이의 아이콘인 커다란 곰인형도 로비에 있습니다. 이곳을 찾는 분들이 인형과 함께 사진을 찍는 스팟이기도 합니다. 아마 저보다도 큰 것 같습니다. 제가 머문 날은 주말이 지난 평일이라 로비에 사람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머물며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연인/가족과 함께 방문하시는 분들은 이 인형과 함께 사진을 찍어 기념하는 것도 이곳을 방문하는 즐거움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여기 머물지 않아도 로비에 와서 사진 찍는 데는 제약이 없긴 합니다만.



로비 한편에 마련된 바 역시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입니다. 로비 곳곳을 살펴 보면서 나중에 제 집을 꾸미는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신라스테이 해운대는 객실보다 로비의 만족도가 더 높았던 곳이었습니다. 그 말은 객실 컨디션 위주로 숙소를 선택하는 분들은 굳이 다른 곳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이곳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 되겠죠?


사실 이곳을 대표하는 시설인 루프탑 바, 그리고 호텔 평가의 꽃(?) 조식은 체험하지 못해서 정확한 평가를 내리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신라스테이 - 객실


저는 스탠다드 더블 룸에 머물렀습니다. 방은 시티뷰/오션뷰 둘로 나뉘는데 당연히 뷰에 따라 가격차가 있습니다. 저는 저렴한 가격의 시티뷰를 선택했습니다. 말이 시티뷰지 사실 뒷편으로 호텔과 모텔이 즐비하기 때문에 '모텔뷰'라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그래서 시티뷰 룸에 머무는 다른 이들처럼 일찌감치 커튼을 쳐 바깥 풍경을 배제시켰습니다.


모노톤의 객실 인테리어는 신축호텔답게 깔끔하고 시설도 최신이라 만족스럽습니다. 주로 해외 비즈니스 호텔을 이용하는 제 기준에서는 방도 기대 이상으로 컸고요. 저는 소파 있는 방에 묵어본 기억이 별로 없거든요.



다만 신축임에도 방음이 잘 되지 않아 옆방의 아이 목소리가 밤늦게까지 들렸던 것은 가격 대비 아쉬웠습니다. 신라 스테이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하고 있지만 깔끔한 신축 시설과 괜찮은 고객 응대를 제외하면 사실 비즈니스 호텔과 큰 차별화를 느낄 수 없었달까요. 침구가 푹신해서 늦게까지 잠은 잘 잤지만 역시나 아침부터 옆 방 소음 때문에 신경이 쓰였습니다. 복도 소리도 물론 잘 들립니다.



벽걸이 TV와 소파, 그리고 업무를 볼 수 있는 책상과 스탠드가 있습니다. 뭐 비즈니스 용으로는 과분할 정도의 시설, 하지만 호텔 놀이를 즐기는 분들에게는 꼭 갖춰야 할 것만 구비해 놓은 곳으로 느껴지겠습니다. 최근에 지어진 신축 호텔의 경우 충전을 위한 USB 포트를 기본으로 설치한 곳이 있는데, 신라스테이 해운대의 객실에서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방 크기와 침대보다 어쩌면 더 신경쓰게 되는 것이 욕실 컨디션입니다. 신축 호텔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기도 하고요. 신라스테이 해운대 객실의 욕실 시설은 역시나 신축답게 깨끗하고 모노톤으로 깔끔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스탠다드 룸의 욕실에도 욕조와 비데 등이 설치돼 있습니다.



어메니티는 아베다(AVEDA) 제품이 제공됩니다. 처음 사용해 보았는데 향이 깔끔하고 좋더군요. 짐을 줄이느라 세면/샤워 용품도 챙겨가지 않았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 외에도 비즈니스 호텔 기준 시설과 컨디션 모두 나무랄 데 없이 좋았습니다. 욕실에선 딱히 단점이 없었습니다.



멋진 로비만으로 제게는 하루 머문 가치가 충분했지만 사실 주변에 추천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신축의 깔끔함만으로 추천하기에는 방음의 아쉬움과 가격 부담이 제법 있거든요.


그래도 제 기준에는 괜찮은 하루였습니다. 아직 '신축'이라 불릴 때 한 번 기분내서 묵고 올 만한 곳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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